[재계 Hot Issue] 삼성 3세대 경영체제 ‘이재용 승계’ 공식화 서막 열렸다
[재계 Hot Issue] 삼성 3세대 경영체제 ‘이재용 승계’ 공식화 서막 열렸다
  • 김문정 기자
  • 승인 2015.09.0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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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문정 기자]

 


 

‘이재용 승계’ 공식화 서막 열렸다
시험대 오른 이재용 리더십, 통합 삼성물산·전자 실적에 달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7월 17일 통과됐다. 삼성 측은 출석 주주의 70% 가까운 찬성을 유도하면서 엘리엇에 승리했다. 이날 합병안 추인을 받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올해 9월 1일자로 ‘통합 삼성물산’으로 새 출발할 예정이며, 통합 삼성물산은 당분간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닻 올린 ‘뉴 삼성물산’

제헌절이었던 7월 17일,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의 삼성공화국 시대가 삼성물산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시작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찬성 69.53%로 가결됐다. 현장 표결이나 위임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전체의 83.57%였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1억 3,235만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서 이 중 9,202만 3,660주가 찬성했다”고 선언했다. 주총 직전까지만 해도 투표 결과는 혼전 양상을 띨 걸로 예상됐지만, 뜻밖에도 낙승이었으며 같은 시각에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선 합병안이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됐다. 이에 9월 1일 뉴 삼성물산이 출범하게 된다. 지분구조상 거대 사업지주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확보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3세 승계도 막바지에 이를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승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재용 시대를 위해선 숙제도 많이 남아있다”며 “먼저 이번 합병 추진 과정에 내세운 양 사(社) 간 시너지 효과, 신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바이오 사업 육성 등을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 또 주주들을 모으는 과정에 드러난 삼성에 대한 반감이나 충고 등에도 화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 기업’의 3대 세습 고운 눈으로 보지만은 않아

대한민국 국민과 글로벌 시장의 삼성 소비자 역시 앞으로는 삼성을 다른 시선으로 볼 가능성도 있다. 통상 회사가 합병을 한다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업가치(주가)가 높을 때 합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물산(이건희 회장 일가 보유주식 1.37%)은 저평가되고, 제일모직(이 회장 일가 보유주식 42.2%)은 고평가된 시점에 합병을 추진했다. 삼성물산은 미래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지만,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14일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다수 국민들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진되는 것”(63.2%)이라고 답했고,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는 응답은 26.5%에 불과했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증여세법과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규제를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도 합병목적을 순수하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결국 이번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영권을 3대까지 챙겨주기 위해 삼성이 전사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본 소비자 중 하나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부와 명예를 몰아주느라 삼성전자의 갤럭시나 TV, 삼성생명의 금융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삼성 직원들이 본업은 제쳐 두고 오너 일가 행보에 신경 쓰느라 다른 일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등의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한 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경영학 교수나 사회 여기저기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대놓고 얘기는 안 해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라며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재용 부회장 본인이 혁신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바이오’ 엔진 단 뉴삼성물산 혁신에 성공할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부문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로직스)가 통합 삼성물산의 핵심 자회사로 급부상한다.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두는 분야로 이번 합병을 신호탄으로 신 성장 동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7월 19일, “아직 합병법인 출범 전이라 구체적인 바이오 사업 지원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향후 다양한 지원으로 사업 규모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계기로 내부에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한 신수종이라는 데 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중국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삼성은 IT와 의학·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목표인 60조 원 중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수준인 15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2공장 건설을 지난 2월 완료했고 내년 1분기 중 가동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미국 BMS·스위스 로슈(Roche)사와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5개 이상의 바이오제약사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낙관과 부정적 의견 사이에서 출범한 이재용호(號)에게는 앞으로 당면한 과제들이 몇 가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한 경제전문단체의 회원은 “이 부회장은 정당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국민 정서와 기업 윤리에 부합하는 자세를 보이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해, 그 정당성을 주주 등에게 인정받으면 더욱 사랑받는 ‘국민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우려와 환호, 엇갈리는 평 속에 삼성의 세 번째 서막을 연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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