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대체육과 세포육, 미래 식단으로 떠오르다
[이슈메이커] 대체육과 세포육, 미래 식단으로 떠오르다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09.2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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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주연 기자]

 

식물성 고기(Fake Meat)

대체육과 세포육, 미래 식단으로 떠오르다

 

ⓒBenjamin Ashton Unsplash
ⓒBenjamin Ashton Unsplash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칼리드 왕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미래를 위한 음식 2.0’ 행사에 등장해 “푸드테크 기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올 한해 급상승한 관련 기업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푸드테크가 인간의 미래 식량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가짜 고기 햄버거가 만드는 미래 가치

실리콘밸리에서 현재 푸드테크 기술 기반 기업은 20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콩·버섯·호박 등 식물 기반 단백질을 추출해 대체육으로 환원한 햄버거 패티를 생산하는 비욘드미트가 지난 5월 2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직후부터 급등세를 타며 약 37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까지 기업 가치를 높인 바 있다. 버거킹에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납품하는 임파서블푸드도 올 상반기 조달해낸 투자자금만 7억 5,000만 달러(약 8,910억 원) 이상에 이른다. 미국에서 식물성 고기 햄버거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의 고급 인력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를 조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난 푸드테크의 열풍은 국내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컨퍼런스’에서 식물성 계란을 만드는 미국의 스타트업 저스트가 국내 계란 제조사 가농바이오와 협업을 시작해 판매를 예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 동원 F&B는 이미 비욘드 미트와 손잡고 비욘드 미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푸드테크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진짜 고기에 근접한 식감 개발과 동시에 비용 절감 및 대량 생산 제조 관련 연구 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며,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에는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채식 시장 규모의 성장세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채식주의는 개인의 신념에 따른 선택으로 여겨져 왔다. 채식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신념에는 동물 보호의 윤리적인 동기에서부터 환경적 동기, 개인 건강상의 이유까지 자리한다. 그만큼 자신이 선택하는 기준도 세분화 되어있다. 육식 성분 자체를 거부하는 순수 채식주의인 ‘비건’부터 생선과 달걀 또는 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 오보’, 육식을 자신의 기준치 안에서 허용하는 ‘플렉시테리언’ 등 다양하다. 이를 두고 국내 한 채식주의 지지자는 “인간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을 두고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의 선택지 사이에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인적인 동기에서 채식주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세포농업 기술은 희소식이 될 지도 모른다.

 

왜 ‘세포 농업(cellular agriculture)’인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19 퓨처 푸드테크 코리아'에서 미국 스타트업 ‘FiftyYears’ 창업자 세스 베넌은 푸드테크 중심 기술 중 하나로 '세포농업'을 꼽았다. 그가 말한 세포농업은 가축 도축의 모든 과정을 생략하는 대신 가축의 세포를 배양해서 진짜 고기를 생산하는 기술로, 쉽게 말해 실험실에서 만들어내는 고기이다. 이와 같이 세포농업을 통해 배양육이 성공적으로 대중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면 식용 가축을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토지, 물, 사료, 가축의 분뇨까지 해결할 수 있어 축산업의 지형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견해다. 이는 기존의 밀집형 축산 시스템과는 차원이 또 다른 새로운 식량 체계의 도입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며 푸드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을 위해 주요 연구 과제로 개발 중인 분야다.
 

사실상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인간이 지출하는 물, 토지, 가축의 분뇨 등 환경적 비용은 상당하다. 오래전부터 학계에서는 소가 방출하는 온실가스를 기후변화에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지목해 왔으며 UN 식량농업기구(FAO)의 2006년 보고서는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80% 수준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인류가 채식 식단을 선택했을 때를 가정하고 예상 시나리오에서 환경적, 건강적 이익을 추산한 연구도 진행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해당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측면에서 2050년까지 인류는 약 2,340억 달러의 온실가스 대응비용을 절감하고, 보건적 측면까지 합산하면 인류의 최대 이익 비용은 31조 미국 달러(3경 647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몇 해 전 영국의 경제학자 팀 하포드(Tim Harford)는 환경과 경제학을 소재로 한 팟캐스트에서 “사람들은 아침에 토스트를 토스터에 넣기 전 ‘지구를 생각해야 하니까 오늘은 토스팅(Toasting)을 하지 않겠어’라고 하면서 우유 한 컵을 마신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위가 환경을 더 해쳤는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인류는 개인의 신념 차원을 넘어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미래 식단을 바꿔야 하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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