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배우 봉태규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배우 봉태규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9.2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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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연기 인생 20년, 이제는 취미가 아닌 직업이다
 
 
ⓒ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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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탐정‘ 허민기를 떠나보내며
우리가 떠올리는 이른바 과거 국민 드라마는 시청률 50% 이상을 가뿐히 넘어섰다. 예전에는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채널이 지상파에 한정됐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채널의 선택권은 다양하다. 지상파 방송국 이외에도 케이블 채널과 종편, 그리고 유튜브 등 1인 방송까지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변화하며 시청률 50%는 고사하고 그 1/10의 시청률로도 소위 망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얼마 전 종영한 어느 드라마 역시 첫 방송 시청률은 5.7%였다.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16회 마지막 방송은 오히려 첫 방송보다 떨어진 3.9%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정도 시청률이라면 망한 드라마라는 평가가 이어져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마니아층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이는 산업 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명쾌하게 해결하는 닥터 탐정들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 ’닥터탐정‘의 이야기다. 이는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특히 닥터 탐정에서 UDC 수석 연구원 허민기 역을 맡은 배우 봉태규는 허세로 똘똘 뭉친 의사지만 정의와 신념 앞에서 한없이 진지하고 겸손할 줄 아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전작 ’리턴‘의 김학범에 이어 데뷔 20년을 앞둔 배우 봉태규에게 찾아온 또 다른 ’인생캐‘ 닥터탐정 속 허민기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했다.
 
닥터 탐정의 종영 소감을 밝히자면
“닥터 탐정은 이제껏 해온 상업드라마이기보다 사실적인 드라마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마치고 더 의미 있었고 뿌듯했으며 자랑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방송은 주요 스태프가 모여 함께 봤는데 에필로그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모든 에피소드가 의미 있었지만 마지막 회 에필로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닥터챔프 허민기 역을 맡으며 공중파에서 이런 소재를 다루고 연기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감사했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가 이런 작품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낮은 시청률이 아쉽지는 않은지
“첫 방송부터 중반까지 시청률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매회 이야기가 전개되며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부분은 피해자 위주의 이야기였다. 그러다 보니 상업적 재미는 다소 멀어질 수 있지만, 그게 우리에게는 의미 있었으니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하고 따랐다. 이제껏 다수의 드라마가 피해자는 장치로서 역할에 그쳤다면 우리 드라마는 피해자가 이야기를 이끌고 주요 배역이 장치로 활용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러한 점이 후반부 시청률 저하로 이어졌지만 저도 제작진도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우리가 전하고픈 메시지와 진심에 집중했다. 모든 배우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의해준 것이 보람되고 뿌듯했기에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작진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닥터 탐정은 사회 고발성 이야기다 보니 유독 힘든 점이 많았다. 우선 장르적 특성상 장소 섭외가 어려웠다. 특히 모두가 지하철 노동자 사망 사건을 잊지 말자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위한 기관의 촬영 협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제작진의 사명감과 정의, 그리고 열정적으로 애쓰며 고생하는 모습은 배우로서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더욱이 이번 드라마 감독님은 작품 소재가 그렇다 보니 제작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 여건에도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고자 노력했으며 엔딩 크레딧에도 주요 스태프가 아닌 막내 스태프 순으로 이름을 올리더라. 제작진의 이러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기에 남다른 애정이 생겼고 더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 같다.”
 
이전 작품인 ’리턴‘에서의 호평이 차기작 선택에 부담이 되진 않았나
“20여 년 동안 배우 생활 중 지난 드라마인 ‘리턴’ 김학범 역할이 많은 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제 인생 캐릭터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많았기에 처음 닥터 탐정을 선택하며 고심도 컸다. 하지만 과거 ‘화신’이라는 예능에 참여했을 당시 신동엽 형이 술자리에서 ’세상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너에게 관심이 없다‘라고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나고 보니 진짜 그렇더라. 전 작품의 캐릭터가 강렬했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기억하겠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니 혼자 예민할 필요가 없었고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극 중 허민기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는지
“유독 애정을 가지고 임했던 캐릭터이기에 촬영을 마치며 제가 맡은 허민기의 미래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민기는 참 안타까운 친구다. 승진했으면 좋았을 텐데 끝내 그러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 앞으로도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겠지만 끝까지 지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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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을 앞둔 봉태규의 연기 이야기
2001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배우 봉태규. 사실 그가 처음 연기로 대중과 소통했을 당시 그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배우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좋게 말해서 개성 있는 외모였고 친근한 이미지였지 당대 최고 꽃미남 배우들과 비교하면 비주얼에서 풍기는 배우 아우라는 부족했다는 것이 연예계 종사자 대다수의 평가였다. 하지만 그는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해왔고 배우 봉태규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더욱이 지난 2015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하며 기존 코믹 배우 이미지를 벗어나 한 단계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아들 봉시하 군과는 육아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배우가 아닌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봉태규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였다. 어느새 데뷔 20년을 앞둔 배우 봉태규의 지난 연기 인생과 앞으로 그가 꿈꾸는 배우로서 가장으로서의 삶이 궁금해 인터뷰를 이어갔다.
 
결혼 전후로 무엇이 달라졌나
“결혼 후 아내에게 매일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다. 사실 결혼 전까지는 자신을 별로라 생각했다. 결혼하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더 별로인 사람이었다. 나도 부족한 내 모습이 보이는데 상대방은 오죽 잘 보일까? 그럼에도 나를 선택하고 나를 존중하며 나와 결혼해준 사람이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특히 아내는 내 현실 모습은 물론 연기도 냉정히 평가해준다. 나를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 오히려 존중받는다는 느낌이다. 결혼 전에는 일상에서도 현장에서도 예민했다. 특히 20살부터 20년 가까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들어야 했고 WJ 자신을 지키고자 스스로에게 더 엄격했다. 결혼 후 점차 이러한 점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제 모습을 인정하게 됐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생기니 그것만으로 큰 힘이 됐다.”
 
슈돌 하차 이후 아들 봉시하 군의 근황을 궁금하다
“아직 나이가 어려 이번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촬영을 갈 때면 시하가 ’너 혼자 가서 뭘 할 수 있겠어‘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결국엔 촬영장에 왜 자신을 데려가지 않냐기에 드라마 세트장에도 데려갔다. 상당히 좋아하더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한 이유도 시하의 의사를 존중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요즘도 가끔 슈돌 출연 영상을 돌려본다. 당시를 떠올리면 좋은 기억밖에 없고 시하가 커서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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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데뷔 20주년을 앞뒀다
“20주년을 떠올리니 처음엔 슬펐다. 20살에 데뷔해 내년이면 어느새 40살인데 지난 작품까지도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마치곤 너무 힘들어 촬영을 마치자마자 필라테스부터 등록했다. 데뷔 20년에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지만 어떤 직업을 20년이나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많은 분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기에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빼놓을 수 없다. 다행히 저의 지난 20년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현장에서 배우로서 더 성실히 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0년 전의 봉태규와 지금의 봉태규는 어떤 점이 다른가
”"데뷔 당시 대다수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취미라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그땐 직업으로 배우를 생각했다면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배우는 취미이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우가 제 직업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인지하게 됐다. 데뷔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마음가짐이 가장 달라졌다.“
 
앞으로 20년 후 배우 봉태규의 모습을 그려보자면
”20년이 지나도 지금처럼 기자분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현장에서 대본을 외우며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영 누나를 보며 느낀 바가 많다. 데뷔도 오래됐고 경력도 어마어마한 선배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아하는 누나가 됐다. 누나를 보면서 저렇게 유연한 사고로 후배들과 거리낌 없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20년 후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동료 배우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드라마 ’리턴‘과 ’닥터 탐정‘에서의 연이은 인생 캐릭터 경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배우 봉태규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할 것 같다.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작품이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쉬는 동안 제작 시스템의 변화가 많더라. 지금까지의 필모그라피는 벗어버리고 신인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지난 20년간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로 대중을 울고 울렸던 배우 봉태규. 든든한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취미가 아닌 직업적 책임감으로 새로운 연기 인생 20년의 첫발을 내디딘 그의 또 다른 인생캐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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