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기술을 꿈꾸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기술을 꿈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9.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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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기술을 꿈꾸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류는 기계의 힘을 이용해 산업의 편의성을 높여 왔다. 자연히 삶의 질은 높아졌고,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며 로봇 기술의 성장과 활용도가 높아지며 경제 생산량은 더욱 증가했다. 이처럼 로봇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져올 수단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판단이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화물 이송 보조 로봇 ‘미르미’ 개발 통해 주목받는 스타트업
‘로봇이나 기계가 인간을 밀어내고 일자리를 차지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로봇이 2,00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처럼 그동안의 학설들을 재확인 시켜주는 자료들은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흔히 다뤄지는 소재처럼 인간을 감시하고 지배하는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로봇을 위협적인 존재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많다. 로봇도 결국은 기술의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돕기 위해 등장한 로봇을 만드는 것 역시 인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로봇은 사람과 함께하는 협동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협업 로봇은 사람과 함께 배치돼 작업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다양하고, 작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협동 로봇이 수행하는 구조여서 일자리 위협에서도 자유롭다. 그 대신 작업자의 업무 능력과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협동 로봇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마켓스 앤드 마켓스’는 2017~2025년까지 협동 로봇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50.3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 할 수 있다’는 목표 속에 설립된 코봇랩을 이끌고 있는 민중후 대표 역시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작업자가 편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가이다.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해 끊임없는 실험과 노하우를 축척해 나가고 있는 민중후 대표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코봇랩은 무인반송차(Automatic Guided Vehicle)를 응용해 로봇틱스 기술과 접목한 화물 이송 보조 로봇 ‘미르미’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코봇랩
코봇랩은 무인반송차(Automatic Guided Vehicle)를 응용해 로봇틱스 기술과 접목한 화물 이송 보조 로봇 ‘미르미’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코봇랩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전해준다면?
  “대학에서 기계설계공학을 전공한 뒤 무인지게차 기술개발과 택배 자동분류기 기술 개발과 같은 물류센터 근로자의 노동 강도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 회사에 약 5년 정도 재직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로봇 주행 기술이나 서비스 로봇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접하였는데, 스스로가 가진 기술력으로 관련 분야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지난해 12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류로봇 개발 전문기업인 ‘코봇랩’을 소개해 달라
  “기업명에 ‘collaborative robot’을 연구하는 실험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협동 로봇 개발을 지향하는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갖고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인반송차(Automatic Guided Vehicle)를 응용해 로봇틱스 기술과 접목한 화물 이송 보조 로봇 ‘미르미’를 개발했다”

미르미에 담긴 기술력을 부연해서 설명한다면
  “작업자가 소지한 신호 감도에 따라 그 위치를 파악하고 추종하는 기술로 작업자 추종 기술과 지정 경로 주행기술, 기존의 AGV와 같이 Line과 QR코드 인식방식의 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였으며 그리고 특별한 설비가 없이도 통신모듈만 있다면 화물 이송 보조 로봇이 작업자를 추종해서 따라오게 되는 기술을 추가 개발하였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재질, 기능에 있어서도 작업자의 편의를 최우선해 제작했고,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개발자의 입장에 있다 보니 지금의 기술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실증을 위한 물류센터를 모색하는데 경주하고 있다”

 

민중후 대표는 코봇랩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코봇랩
민중후 대표는 코봇랩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코봇랩

 

어떤 분야에 활용되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지
  “물류센터 내에서 다양한 크기의 화물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업자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공항, 항만, 반도체 등 건물 내 단순·다빈도 이동구간이 많은 분야에서 활용성을 높여나가고자 한다. 미르미를 실제 도입해서 데이터를 산출해야 정확하겠지만, 아마존 물류창고의 로봇 ‘키바’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되고, 노동력은 30% 이상 절감된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역시 이와 같은 결과를 기대 중이다”

‘Start up NEST 기업’이나 ‘부산 대표 창업 기업’ 선정과 같이 성과가 좋다
  “물론 우리 기술력과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결과이지만 단점이나 고언들도 많이 경청했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산업 분야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었는데, 현재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장애인이나 노약자, 취약계층을 보살펴야 하는 사회복지사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며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집배원들에게 보급 가능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어려운 부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속적인 고용과 개발비에 대한 난관에 항상 마주하고는 한다. 더욱이 좋은 기술을 통해 빼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실증 단계에 이르는 것이 너무 힘든데, 종종 뉴스를 보면 대기업 물류센터에서 해외 제품이 첫 도입되었다는 소식들을 듣게 되는데 국내 스타트업 제품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젊은 기업으로서의 추진력과 팀워크는 코봇랩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진=손보승 기자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젊은 기업으로서의 추진력과 팀워크는 코봇랩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진=손보승 기자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전해준다면?
  “작은 기업이지만 이를 빠른 추진력이라는 장점으로 살리고 있고, 대학원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전문성을 갖춘 선후배들로 구성되어 있어 팀워크가 좋다는 점을 꼽고 싶다. 더불어 개발자이지만 언제나 사용자의 입장에 서서 연구개발 하려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하고자 한다”

향후 코봇랩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거듭 강조하게 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함께 공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노동량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항상 작업자의 입장에서 사용이 용이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한 분들을 소개한다면
  “많은 분들이 있겠지만 사업을 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일 때도 많은데 이를 잘 이해해주는 가족들, 그리고 함께 헌신해주고 있는 팀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기업을 이끌어가고 지탱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신용보증기금 등 다양한 기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물류 로봇 분야에 하나의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롱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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