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8.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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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우리 주변에는 정보 접근에 있어 취약한 계층들이 많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이 비장애인과 달라 특별한 시스템이 지원되지 못하면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마치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의 존재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인 것처럼 말이다.

 

전자점자문서 솔루션 ‘eDotXPress’

6개의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표기 문자인 ‘점자’가 시각 장애인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문자 향유권 보장을 위해 2017년 5월 30일부터 ‘점자법’이 시행되고 있고, 또한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의 주요 정보시스템에서 점자가 제공되는 일이 드물다는 것까지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전자문서를 스스로 읽기도 어렵고,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성을 감수한 채 타인에게 내용을 읽어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흐름 속에 ㈜에이티소프트(이하 에이티소프트)는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전자점자문서 솔루션 ‘eDotXPress’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박호성 대표를 만나 에이티소프트의 활동과 운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솔루션 개발과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 이후 대기업에 잠시 근무하다가 2000년대 초에 접어들어 웹 개발에 관심을 갖고 과감히 중소기업으로 이직해 지난 15년간 시각장애인 관련 보조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킹을 쌓아왔다. 자연스레 시각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니즈가 무엇인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자점자문서 솔루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까지 이어졌다”

 

어떤 문제의식 속에 ‘eDotXPress’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는가?

“지금까지의 민원문서 발급은 민원창구에 방문하거나 인터넷 발급 후 출력을 한 뒤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문제는 시각장애인들이 발급된 내용을 전혀 읽어보지 못한 채 제출하거나, 타인에게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읽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경우에도 표나 숫자 그리고 반복되는 문자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힘든 문제가 있었다. 중증 시각장애인이나 시청각 중복장애인에게 읽으면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점자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거나 법적 효력이 있는 민원문서에 직접적이고 정확히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에이티소프트
ⓒ에이티소프트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점자는 종이로 출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정보통신보조기기의 발달로 점자정보단말기를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해당 기기는 점자 파일을 재생하면 기기에 내장된 점자가 돌출되는 방식인데, 이와 같은 단말기 보급의 확산 추세에 맞춰 민원 문서를 전자점자 파일로 변환해서 제공한다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가 있게 된다. 우리가 개발한 ‘eDotXPress’는 민원발급 시스템에서 단순 텍스트뿐만 아니라 서식에 포함된 표의 시작과 끝, 구분선, 그리고 각 항목별 내용이 표 점역 지침에 맞게 점자로 변환되어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에이티소프트
ⓒ에이티소프트

 

자체 역량만으로 개발된 것은 아닐텐데

“국내 민원발급 시스템 대부분이 리포팅 툴이라고 하는 보고서 편집 툴을 갖고 미리 서식을 만들고 데이터베이스에서 민원정보를 통합하여 발급되고 있는데, 우리 솔루션은 이 리포팅 툴과 연동해 민원발급 시스템 서버에서 자동으로 점자가 변환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점자 문서 생성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기술개발과제를 통해 개발하였으며, 지난 3월부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해 추가적인 개발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코칭과 멘토링을 받고 있다. 그 결과 6월에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 보증과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하였고, 2019년 신용보증지금 4.0 창업경진대회 공공데이터 활용 부문에서 대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

 

솔루션과 기업의 계획을 전한다면?

“향후 ‘eDotXPress’의 GS 인증 획득과 조달등록을 통해 공공기관 등에서 안심하고 구매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필요한 민원문서를 점자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읽을 수 인프라를 확산하고, 사회적 기업 인증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예산이 많지 않은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리포팅툴 업체인 ㈜엠투소프트와 협업하여 솔루션 라이선스를 기증해 실질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 향상은 물론 개인정보보호와 알권리를 갖게 됨으로서 각종 금융 및 법률, 사회 활동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솔루션 개발의 방향성 구축과 점자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언해주는 시각장애인 네트워킹은 에이티소프트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이티소프트
솔루션 개발의 방향성 구축과 점자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언해주는 시각장애인 네트워킹은 에이티소프트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튜브 영상보기(https://youtu.be/mKI3dW2nrQs) ⓒ에이티소프트

 

에이티소프트의 경쟁력을 소개해 달라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력을 자랑하는 공동창업자 CTO와 팀원들의 개발 능력과 솔루션 구축 노하우, 보조공학 관련 영업 및 마케팅 경험 그리고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시각장애인 당사자 네트워크이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 구축과 점자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가까이 계셔서 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좌측부터) 공동창업자 CTO 이영휘 이사, 대표이사 박호성, 영업팀장 최문수 차장, 개발팀장 여경섭 과장 / 사진=손보승 기자
(좌측부터) 공동창업자 CTO 이영휘 이사, 대표이사 박호성, 영업팀장 최문수 차장, 개발팀장 여경섭 과장 / 사진=손보승 기자

 

기업가로서 철학과 향후 비전을 제시한다면

“에이티소프트에서 ‘AT’는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의 약자이면서 ‘Able Together’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언어와도 같은데, 우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더불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전자점자를 통해 일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민원 문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문서 파일에서 표의 내용도 자동 점역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전자문서 발급 뿐만 아니라 유통의 확산 추세 속에 전자문서에 점자가 포함되어 유통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요구시 정당한 편의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하면 시각장애인의 편의 제공에 대한 요구와 진정, 법적 권고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많은 기관에서 시각장애인의 요구가 있기 전에 전자점자 제공을 위한 긍정적인 검토와 예산 확보의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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