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과 초기불교 교단사 연구를 이끄는 젊은 불교학자
계율과 초기불교 교단사 연구를 이끄는 젊은 불교학자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07.2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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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계율과 초기불교 교단사 연구를 이끄는 젊은 불교학자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 사회·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핵심적인 종교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불교 발달의 기초가 된 불교학계는 불교 교리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는데, 이와 다르게 초기불교 교단사를 활발하게 연구해 불교 계율 및 초기불교 연구를 본격적 궤도에 올려놓는데 공헌한 젊은 불교학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자랑 교수는 계율과 초기불교 연구를 바탕으로 불교가 발생할 당시의 교단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부처 열반 후 분열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한 박사논문을 발표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의 연구 성과는 「율장에 나타난 ‘부동주(不同住)’에 관하여」라는 그의 연구논문에서 잘 나타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불교 교단은 분열을 시작해 그 후 몇 백 년 동안 20여개의 부파로 분열해 갔다고 한다. 부파 간에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이들은 서로를 불교도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단시 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종교에서 볼 수 없는 불교의 특징인데, 그 근거로서 찾아낸 것이 율장 「코삼비건도」에서 발견되는 부동주라는 개념이다. 부동주의 개념이 불교 부파 분열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원리로 작용했다는 것이 그의 연구핵심이다. 부동주는 기존학계에 잘 알려진 개념이 아니었으나 이자랑 교수가 설득력 있게 잘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자랑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팔리어 및 산스크리트 원전, 한문불전 등에 대한 뛰어난 해독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논문과 역서, 저서 등 연구물을 잇따라 발표해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 불이회가 주관하는 ‘2015년 불이상’ 연구분야에 선정됐다. 불이회는 1985년부터 불교학 관계의 탁월한 연구성과를 보여준 소장학자와 모범이 되는 불교인을 선정해 불이상을 시상해 오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불교 발전에 기여할 유망 학자 발굴에 역점을 둠에 따라 이자랑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이제야 ‘자랑’이라는 이름값을 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저의 앞으로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해 주신만큼 학자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자랑 교수는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거쳐 일본 도쿄대학에서 10년 간 유학생활을 한 뒤,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초기불교 교단사 및 계율’ 전공을 맡고 있다. 그는 일본 유학생활 당시 지도교수인 시모다 마사히로 교수의 학문적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에 몰두했다. 이 교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수시로 변화한 불교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무렇게 휩쓸리지 않도록 근본과 뼈대를 재확인 하는 것이야말로 불교학자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이자랑 교수는 향후 5년 안에 계율과 교단사에 관한 연구서를 집필하는 한편, 팔리어(고대어)로 쓰여진 율장을 해석하고 번역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초기불교 교단사와 율장의 연구자이자 원전을 가장 충실히 해석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 국내 불교학계의 큰 획을 그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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