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날갯짓 시작한 경남의 ‘명사수’
비상의 날갯짓 시작한 경남의 ‘명사수’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8.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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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비상의 날갯짓 시작한 경남의 ‘명사수’
양궁인으로서 사명을 가진 인재이자 팀 만들고파
 
 
창원대학교 양궁팀 윤영일 감독
창원대학교 양궁팀 윤영일 감독 ⓒ김남근 기자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되는 것보다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이 몇몇 있다. 이들 중 하나의 종목인 양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선수들의 치열한 노력과 경쟁 속에서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일부 선수 및 팀들 외에는 대중들로부터 주목을 받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 이에 최근 각종 양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은 물론 지역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양궁 교육 및 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양궁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창원대학교 양궁팀(지도교수 임인수/감독 윤영일)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큰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론 제시가 성장의 원동력
지난 2004년 창단된 후 약 15년 만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대학 여자 양궁계에서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부상한 팀이 있다.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며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한 창원대학교 양궁팀이다.
 
창원대학교 양궁팀은 지난 5월 전북 국제양궁장에서 개최된 ‘제36회 올림픽제패기념 회장기 전국대학실업양궁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며 창단 이래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창원대학교 양궁팀이 국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의 수는 창단 후 획득한 메달 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최근 들어 팀의 기량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창원대학교 양궁팀 지도부의 특별한 지도 및 훈련이 이 같은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창원대학교 양궁팀은 선수들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고,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소위 지역주의를 없애고 공정하게 경쟁해 평가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있으며, 일과시간 중에는 기초체력훈련 및 심리동영상 교육을 진행하고 일과 이후의 시간에는 양궁기초기술책자를 탐독하는 시간을 가져 실기와 이론 모두를 섭렵하고자 노력해나가고 있다. 나아가 각자가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정리해 PPT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형태의 창의적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지도교수인 임인수 교수의 ‘주 2회 개인별 멘탈 트레이닝’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잠재된 실력을 끌어내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창원대학교 양궁팀을 이끌고 있는 윤영일 감독은 “창원대학교 양궁팀의 슬로건은 ‘행복한 양궁팀’입니다. 이 같은 슬로건을 실현해내고자 임인수 교수님과 힘을 모아 다양한 훈련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실전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자기 개발을 통한 다양한 목표의 방법론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팀의 발전은 물론 나아가 한국 양궁과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고 힘주어 전했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며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한 창원대학교 양궁팀. (좌측부터 정선웅(마산대 1학년), 황재민(2학년), 최은영(4학년), 윤영일 감독, 임해진(4학년), 제현지(1학년), 김주희(1학년))
참가하는 대회마다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하며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한 창원대학교 양궁팀. (좌측부터 정선웅(마산대 1학년), 황재민(2학년), 최은영(4학년), 윤영일 감독, 임해진(4학년), 제현지(1학년), 김주희(1학년)) ⓒ김남근 기자

 

양궁에 새로운 지표와 초석을 만들어갈 것
충년(沖年)의 나이에 활이 좋아 대나무 활과 나무 화살을 만들어 허리에 차고 밤새도록 활시위를 당겼던 한 소년이 있다. 누군가 시켜서도,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고 순수하게 활이 좋았던 이 소년은 한 지도자(신현문 감독)의 눈에 띄며 본격적으로 양궁에 입문하게 된다. 하지만 선수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우연한 기회에 지도하게 됐던 대학 후배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누구보다 빠르게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지도자로서 보다 완성도 있는 길을 걷고자 했던 그는 초등학교 지도자를 선택. 이후 초·중·고 남·여 선수들을 지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그가 부임한 팀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팀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도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적을 끌어올려 상위권 팀으로 변모시켰고, 결국 2015년 대학 지도자로서 첫발을 디딘 창원대학교 양궁팀도 성적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보다는 타고난 ‘선수 복’이 있어 가능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치하(致賀)한다. 창원대학교 양궁팀의 윤영일 감독의 이야기다.
 
부임 후 창원대학교 양궁팀을 이끌어오며 어려움은 없었는가?
“부임했을 당시 대학 지도자로서는 너무나 젊은 나이였고, 대학 선수 지도가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 생각을 바꾸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저는 선수들 개인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고, ‘원 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훈련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입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을 활용해 보다 친근하게 자기주도적 훈련 방식을 채득하게끔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선수들이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했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을 지도함에 있어 감독님만의 철칙은 무엇인가?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 선수본인이 모르는 잠재적 에너지와 능력을 끌어올려 팀에 시너지 효과를 표출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화와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며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선수들을 성장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팀을 만들고 싶은가?
“현재 양궁팀은 장애인들과 다문화가정, 그리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양궁봉사활동을 7년 정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선수로서 좋은 성적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양궁의 인식과 저변의 확대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거듭나게 해 한 사람의 양궁인으로서 자신만의 사명을 가진 인재이자 팀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선수이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양궁장 신축조성사업과 국가대표 선수 배출을 목표로 여건 마련과 집중 훈련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끝으로 못 다한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한다.
“대회 때마다 축전과 함께 응원을 보내주시는 경남양궁협회장이자 현 밀양시장이신 박일호 시장님과 김학용 전무이사님, 양성우 기획이사님, 이순미 전 양궁감독님, 그리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창원시양궁협회의 강인석 회장님을 비롯한 이사분들과 창원대학교의 안영균 과장님, 박순희 팀장님, 김형진 담당자님과 학생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거목을 키우는 데 20여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하듯이 이제 15년이 다되어가는 창원대학교 양궁팀이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때가 다가왔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앞으로 대한민국 양궁과 경상남도 양궁에 새로운 지표와 초석을 만들어갈 창원대학교 양궁팀의 행보를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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