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인간은 모기를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
[이슈메이커] 인간은 모기를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08.13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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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주연 기자]

인간은 모기를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

 

모기 완전정복

               
20년 가까이 모기 퇴치 사업 돕는 빌 게이츠

 

 

ⓒWing Beats, Florida Mosquito Control Association
ⓒWing Beats, Florida Mosquito Control Association

 

 

지난 6월 빌게이츠는 트위터로 말라리아와의 싸움이 최근 몇 년간 더디게 진행됐음을 지적하며 “탄력을 되찾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약물과 살충제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빌게이츠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모기와의 전쟁’ 캠페인, 2018년 구글의 모기 박멸 프로젝트에 이어 올 여름에도 모기와의 전쟁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빌 게이츠와 유전자 드라이브
인류의 풀리지 않는 숙제 중 하나로 모기 퇴치가 있다. 19세기 말부터 인간은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말라리아의 해악을 발견하기 시작해 연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모기는 오늘날 여전히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동물로 남아있다. 특히 2000년도를 기점으로 20년 가까이 빌게이츠 재단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학자들이 모기를 정복하는 새로운 수단을 찾으려는 바람이 불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기업과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모색함에 따라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국내 모 대학병원의 201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라리아에 감염 된 전 세계 2억여만 명의 사람들 중 43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 이는 동년 대비 2만 여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전 세계 모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빌게이츠는 영국 말라리아 정상회의에서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사용해 말라리아 퇴치를 시도해야 한다며 ‘유전자 드라이브’의 당위를 주장한 바 있다. 빌게이츠가 강조한 유전자 드라이브는 모기에게 특정 유전자를 주입시키는 기술로 유전자 조작 방식에 속한다. 예를 들면 불임 유전자와 같은 특정 유전자를 모기 개체 내에 투입해 해당 모기의 유전자 상태를 바꾸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모기 암컷의 증식을 막아 모기 개체 수 감소의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다.
 

실제로 모기의 암컷을 불임으로 만드는 유전자 드라이브는 해외 연구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다. 지난해 10월 국제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 유전학’(PLOS Genetic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불임유전자를 투입한 모기의 4세대에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저항력을 키운 해당 돌연변이는 더 많은 세대가 지나자 유전형질이 자연적으로 원상 복귀되게 됐다.
  이러한 과학적 연구와 관련해 국내 모기연구 권위자인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인간이 모기를 정복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 빌게이츠 재단 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지원 받아서 전 세계 학자들이 지금까지 연구하고 있는데 일대기도 짧다. 모든 생명들은 결국 돌연변이가 나오기 때문에 환경적응이 잘 되는 것들은 살아남고 그게 어려운 유전인자는  없어진다”고 전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가 말하는 올 여름 모기 대응 법

- 빌게이츠의 발언처럼 살충제로 모기를 퇴치해야 하는지요?
“만약 살충제를 맞은 모기가 죽지 않고 버틴다면 모기는 저항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진화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살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말라리아로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아프리카입니다. 마을의 환자 수를 줄이고 사망자를 줄이는 방법은 모기장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자선단체가 살충제를 아프리카에 보내고 있는데 모기장을 쓰게 되어도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UN에서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내면 모기장을 어망으로 쓰는 시민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원 정책이 큰 효과를 낳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국가적 차원에서 제공 해고자 하는데 그럴 만한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말라리아를 죽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국내 연구 동향은 어떠한가요?
 “여러 가지 환경에 훈련된 조건 속에서도 변형이 일어나서 유전자 변형 때문에 적응을 잘하고 개발된 살충제도 있습니다. 어느 방법으로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생태계나 이렇게 (모기를)날려 보내면 그런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는 종은 죽게 되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생태계의 먹이사슬 교란 등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 낮과 밤 모기의 차이는요?
“흰줄 숲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합니다. 눈에 띄지 않는 쪽으로 와서 낮게 날기 때문에 사람 신체의 낮은 부위를 물게 되고, 이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 아이들이 더 잘 물리게 된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검정색과 보색이 모기가 좋아하는 색깔이기 때문에 방어적 측면에선 밝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덥긴 하지만 긴 팔 긴바지를 입는 것일 권장합니다. 모기 퇴치제도 효과가 있으니 바르거나 뿌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옷에 뿌리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 합니다”  

- 올해도 지카 바이러스가 있을까요?
“현재(7월5일 기준)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6년도에는 16명이 있었고 2018년도에는 3명으로 줄었습니다. 대신 브라질 같은 남미 여행을 가면 조심해야 하고, 올해는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닙니다”

- 해외 여행객에게 해주실 조언은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사람이 걸려서 죽을 수 있는 말라리아는 열대 말라리아라고 부릅니다. 이 모기에 물리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해당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은 모기약을 먹고 가야 합니다. 말라리아는 세포가 하나 밖에 없는 원충이기 때문에 예방약이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신 치료제를 먹고 가야합니다. 10일 전에 먹고 가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실 분들은 뎅기열을 조심해야 합니다. 환자 수 추이는 2016년 300명이 넘었는데, 작년에는 160명 정도 감염자 수준이었습니다. 100명 중 2명 걸리는 꼴로 꽤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도 동남아시아가 최근 모기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열심히 알리고 있고 이에 국내 여행객들의 인식 수준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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