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추억은 남기고, 피로는 버리는 여름휴가
[이슈메이커] 추억은 남기고, 피로는 버리는 여름휴가
  • 한상아 기자
  • 승인 2019.07.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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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한상아 기자]

추억은 남기고, 피로는 버리는 여름휴가
휴가후유증, 활력충전 대신 방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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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며칠 간 휴가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휴식을 위해 다녀온 여름휴가인데 휴가 기간 동안 활력을 되찾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전이 된 것 같은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육아·직장·학업 등 일상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우울감, 집중력 감소, 무력감, 피곤, 졸림,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휴가후유증과 귀찮고 챙겨야할 것들이 많아 휴가계획을 망설이거는 사람들은 가까운 호텔을 찾아 ‘스테이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
 
호캉스의 진화 ‘호텔 3.0 시대’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인 호캉스는 멀리 나가지 않고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의 일종으로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것을 지칭한다. 도심 속에서도 휴가를 즐길 수 있고, 호텔 내부와 주변에 부대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호캉스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에 호텔들 사이에서도 고객몰이를 위한 이색 호캉스 고객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키캉스(키즈+호캉스)’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다양한 소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 전용 패키지’로, 최근 인천 유명 호텔에서는 호탤내 실내 테마파크와 축제를 오픈하여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객실 내 육아용품 비치로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한다. 휴가철마다 반려견으로 휴가가 망설여지고, 혼자 두고 떠나는 점이 맘에 걸렸던 반려인들을 위한 ‘멍캉스(멍멍이+호캉스)’는 반려견 동반은 물론 반려견과 보호자들을 위한 다양한 굿즈가 제공되고 있다.
 
반면 함께 떠나는 여행보다는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혼캉스(1인 바캉스)’는 바쁘고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이에 호텔들 사이에서는 요가, 골프, 자전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광지 숙박과 식사, 혼자만의 여행설계 가이드 등을 갖추고 ‘경제력 갖춘 혼족’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뷰티 케어를 콘셉트로 한 ‘뷰캉스(뷰티+호캉스)’는 휴식은 물론 피로회복에 좋은 마사지와 미용기구를 제공하여 힐링과 동시에 뷰티도 챙길 수 있다. 이렇듯 개인별 선호 취향이 뚜렷하고 다양해지면서 호텔들은 특색 있고, 차별화된 호캉스를 선보이고 있다.
 
호캉스로 인한 호텔들의 출혈경쟁
국내 호텔업계는 최근 몇 년간 ‘호캉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례 없이 많은 내국인이 호텔 객실을 점유했고, 올해도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호텔들 사이에서는 이색 호캉스로 콘텐츠 경쟁뿐만 아니라 가격경쟁 또한 치열하다. 더 나은 이색 호캉스는 물론, 저렴한 객실 요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호캉스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게 되면서 호캉스족들은 같은 호텔이라도 더 저렴한 객실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숙박 요금 하락이 호캉스 열풍의 핵심 변수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호텔들은 평소 손해를 감수할 정도로 싸게 객실을 팔고, 성수기에 이를 상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휴가철엔 가격이 껑충 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호캉스 열풍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등의 소비 경향 때문으로 주로 해석했다. 하지만 호텔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은 다르다. 호텔 수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과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출혈경쟁이 이런 트렌드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호텔 객실의 1박 평균 요금은 2012년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호캉스는 일반 피서지와는 다르게 여유를 만끽하고, 야간에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유화경 제공
호캉스는 일반 피서지와는 다르게 여유를 만끽하고, 야간에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유화경 제공

 

호캉스와 소비 트렌드
호캉스 열풍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이다. 여기서 소비는 단순한 지출의 개념이 아니라 순간이 소중하고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욜로 라이프에서 비롯된다. 휴가도 자신을 위한 투자와 선물로 간주하는 것이다. 여행의 의미가 떠나는 것에서 머무르며 쉬는 것으로 바뀐 점도 하나의 이유이다. 호캉스룩 또한 여유롭고 럭셔리한 호캉스를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기본이다. 휴식을 즐기는 게 가장 큰 목적인만큼 너무 과하게 차려 입을 필요는 없지만 멋스러운 아이템으로 세련된 룩을 완성하는 게 적절하다. 멀리 가는 여행이 아닌 가까운 호텔이기에 호캉족들은 휴가철 외에도 비치웨어 또한 다양하게 구매를 한다. 1박인 경우에는 백팩이나 숄더백, 라탄백으로도 충분히 짐을 꾸릴 수 있다. 한 패션업계에서는 호텔 야외 수영장에는 선베드가 항상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물놀이 후 착용하면 좋은 커버업 제품을 추천했다. 호캉스에서는 레쉬가드보다는 섬머니트, 비치가디건 등 다양한 커버업 제품의 호캉스룩을 볼 수 있다. 고객과 숙박업계를 연결하는 숙박 어플은 호캉스족을 위한 이벤트와 할인은 물론, 테마별 호캉스도 선보이고 있다. 한 숙소 큐레이터는 “숙소는 여행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여행 목적 자체’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수도권 호텔이 ‘플레이케이션’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패키지를 내놓는 것도 예약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 호캉스 수요 증가로 소비문화 또한 변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도 호캉스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거나, 긴 휴가를 떠나기 어려워 고민하는 이들에게 개인 맞춤형 호캉스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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