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랑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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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한태윤 기자
  • 승인 2011.10.3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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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복지를 통한 사회적 약자들의 실생활 개선이 시급합니다’
[이슈메이커=취재/한태윤 기자]

[1% Power & Buddhism]

각원사 광도스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직역하면 ‘귀족의 의무’다. 서구에서는 로마시대부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배층은 그 존경과 명예의 대가로 대중이나 사회단체에 대해 도덕적 의무를 가진다고 믿어왔다. 지배층으로서 이러한 도덕적 의무를 지니지 않으면 비록 법적으로 처벌할 대상은 아니지만, 권위와 존경을 잃어버리고 천박한 권력자로 추락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제국이 2000년 동안 버텨온 힘을 바로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가을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 위치한 각원사를 찾았다. 각원사의 주지인 광도스님은 평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며, 마산, 창원, 진해 등 경남지역에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리세스 오블리주(부자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로 변모해가며,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점에서 수십 년 전부터 나눔을 실천한 광도스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기여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저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복지라는 개념보다는 수행의 한 부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뿐입니다.”라며 광도스님은 첫 운을 뗐다.
순수 민간지역사회봉사단체로 시작한 진북면복지패밀리는 현재 마산시 32개 읍,면,동까지 뻗어나가 활발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 단체는 관내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노숙자 등 생활이 어려운 세대의 숙식과 생필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공휴일을 제외한 날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무료급식소 운영하고 있다.
광도 스님은 진북면복지패밀리 회장으로서 관내에서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독거노인, 차상위 계층,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도시락 배달 봉사와 빈곤층 쌀 지원 사업, 성품 전달, 구호물품전달, 떡국 전달, 겨울철 김장김치 전달, 장학금 지원 등을 펼치며 지역의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또한 마산 센텀병원과 소외계층 의료지원 협약도 체결해 장애인과 농촌노인 환자발생시 긴급후송과 의료병원사업도 펼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복지 불교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작년에 복지에 쓰인 금액만 하더라도 무려 9천 700만 원 정도다.
초기에 소외된 이웃을 도울 당시, 정작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겐 복지혜택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한 광도스님은 적어도 이 지역주민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2004년 10월 진북면복지패밀리를 발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3살 때부터 홀로 고아원 등을 전전긍긍하다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자수성가한 광도스님은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수행의 모토로 삼고 지냈다.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인터뷰 도중에 눈시울이 붉힌 광도스님에게서 진심이 묻어나왔다. 아마도 어릴 적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그이기에 누구보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눈물이었을 터이다. 
마산교도소 교화위원이었던 광도스님은 마산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의 생일날에 많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법리를 해주며, 그들에게 집착의 무지함에서 벗어나게 해 그들을 교화시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데 정신적으로 돕기도 하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광도스님은 이런 행적들은 일절 외부에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의 도리에 임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모습이 사회에 알려져 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그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또 다른 복지의 실천이라고 여기게 됐다. 덕분에 광도스님의 훌륭한 행적들이 점차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며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세상 전체가 봉사하는 사회가 되길
광도 스님은 이 시대가 복지의 개념을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보편적 복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노인들에게는 삶의 관록이 있습니다. 그들이 쌓아온 삶의 노하우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재확인시켜 사회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더불어 그는 정부기관에서도 전시행정에서 벗어나 유아에서 실버세대까지 아우르는 현실적인 복지혜택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광도스님은 무(無)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베푸는 삶을 통해 선업(善業)을 쌓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개인주의적인 우리의 삶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뜨거운 감성과 차가운 이성으로 사회를 보는 혜안을 두루 갖춘 광도스님. 앞으로 어렵고 힘든 수많은 노인들을 위해 종합실버타운을 건립해 노인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그의 꿈이 이루어질 날은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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