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단법인장미란재단 장미란 이사장
[단독] 재단법인장미란재단 장미란 이사장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07.06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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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정들었던 바벨을 내려놓고 꿈과 희망을 들어올리다

 “여러분의 꿈을 지키기 위해 장미란 언니가 직접 찾아갑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은메달을 시초로 세계선수권 4연패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합계, 인상,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역도계의 신화가 된 장미란. 2013년 1월 정들었던 바벨에게 눈물을 머금은 키스를 한 후 은퇴를 선언한 그는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 스포츠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재단활동의 일환으로 인천 검단중학교에서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개최한 장미란 이사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특별히 인천 검단중학교에서 개최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재단에서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을 시행하기 전에 학교 측에 공모를 합니다. 그 중 역도부를 비롯한 운동부가 있는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하다보니 인천검단중학교에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스포츠멘토링은 전교생에게 '꿈과 비전'을 주제로 강의를 한 후 '건강하고 매력 있는 몸만들기'를 목표로 실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의가 끝나면 검단중 역도부 선수들을 만나 현역 시절 운동법 노하우를 전해주고 학생들과 고민을 공유할겁니다. 학업이 중시되다 보니 시간을 할애해 스포츠멘토링을 신청하는 학교가 적어졌습니다. 때문에 검단중학교에서도 1,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3학년 학생들의 희망해 함께 멘토링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시행하는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한국 교육은 공부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은 공부로만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이나 미술, 음악 등의 예체능 부분과 같이 그 사람에 맞는 재능이 있을 겁니다. 공부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공부를 중시하다 보니 요즘 학생들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건강해야할 시기의 학생들이 학교, 학원, 자습, 숙제 등의 반복된 삶을 통해 건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스포츠인으로서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한 운동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운동법에 대해서도 알려줄 예정입니다.


역도는 아직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입니다. 현재 역도 스포츠 교육상황은 어떠신지요?

역도운동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인식이 있습니다. 무거운 중량의 바벨을 드는 운동이다 보니 남자들은 키가 크지 않고 여자들은 살이 찐다는 편견이 강합니다. 하지만 여자선수 체급은 48Kg부터 있고 남자선수 체급은 58kg부터 있습니다. 중량급 이상 올라가면 어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덩치가 커지는 부분인데 잘못된 편견이 깊이 새겨있습니다. 때문에 역도를 배우려는 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역도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을 깨뜨려야 할 필요성이 큽니다.


사실 언론에서 ‘제2의 장미란’이라는 선수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생각하신 후계자가 있으신가요?

제2의 장미란을 넘어 50번째 장미란까지 소개된 것 같아요. 남자선수들은 대표팀에 잘하는 선수가 많이 있지만 사실 여자선수들은 조금 더 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여자선수들의 수가 더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모든 운동과 마찬가지로 역도는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역도를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이 증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장미란 재단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우신 점은 없으십니까?

장미란 재단을 설립할 때부터 비자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자는 제가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꾸준히 스폰서가 되어 준 기업입니다. 그 인연으로 지금도 저희 재단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약회사인 신신제약도 저희와 2년째 함께하며 물신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도움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장미란재단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의 어려움은 분명 존재하지만 학생들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장미란 이사장(왼쪽)이 스포츠멘토링을 시작하기 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용인대학교 스포츠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공부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는지요?

이번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학사학위나 석사학위를 진행할 당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많은 편의를 봐주셨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박사학위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선수생활 때처럼 ‘힘들고 어려우면 열심히 노력이라도 하자’는 자세로 결석 한 번 없이 학교에 가고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니 주변 사람들이 학교에 많이 안 올 줄 알았다며 놀라기도 했고요. 박사학위는 주변 분들과 학생들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 도움 덕분에 박사학위를 무사히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논문 주제가 향후 제 2막에 관한 내용입니다. 언제 인생 2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은퇴를 하자마자 인생 2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운동선수들은 은퇴한 후 무엇을 할지 생각을 잘 안합니다. 그러다보니 은퇴를 한 후 코치나 감독이 되지 않는 이상 마땅히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습니다.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더라도 운동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체육인 복지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우리를 평생 먹여살려주세요’가 아니라 최소한 법안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은퇴를 했을 때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절실합니다. 체육인 복지법이 생기면 체육계 쪽에서 앞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도 훨씬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IOC위원 준비는 잘 되고 계신지요?

사실 IOC위원을 문화체육관광부나 체육계에서 저를 추천해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IOC 위원은 1명입니다. 곧 문대성 위원의 임기가 종료가 되면서 하계운동 선수들에게 기회가 옵니다. 언론에서 가끔 동계 운동선수들과 경쟁구도 식의 얘기를 많이 하지만 IOC위원은 동계와 하계의 경쟁구도는 아닙니다. IOC위원이 대한 자격은 그 전 올림픽이나 그 해 올림픽에 출전한 자와 영어, 불어에 능통한 자입니다. 저는 2011년 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자격요건은 되지만 영어와 불어가 문제입니다. 때문에 지금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많이 어렵습니다.


박태환 선수와 국민 남매로 가깝게 지내신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박태환 선수가 도핑사건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연락은 자주 하시나요?

박태환 선수 경우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본인이 일부로 한 일이 아닐텐데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도핑사건으로 인해 다른 대회 결과까지 치부하고 있으니 많이 속상합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많이 힘들어할 시기기 때문에 연락은 문자로만 하고 있습니다. 전화보다는 문자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는데 전화가 오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때문에 문자로 도핑사건과 관계없는 다른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해 들려주세요.

저는 밥을 천천히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선배다 보니 밥먹을 때 후배들이 다 저를 기다렸습니다. 때문에 후배들은 다 보내는데 코치는 선수를 관리하는 역할이다 보니 저를 지도하셨던 김순희 코치님은 제가 밥을 먹을 때마다 남아 계셨어요. 또한 저만 식사할 수 없으니 코치님도 끝까지 식사를 하셨고요. 그러다보니 코치님이 저 때문에 살이 많이 찌셨습니다. 김순희 코치님은 시드니 올림픽 때 4등을 하고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딴 분입니다. 함께 선수생활을 했을 때는 언니라고 불렀는데 코치님이 된 후부터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선수생활이 끝나서 다시 코치님 대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슈메이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미란재단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재단에서 실시하는 행사가 활성화돼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제 장미란 선수보다 장미란 언니라고 불리는 게 좋을 만큼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수 때는 목표를 달성해가는 개인 성취감이 컸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나누고 소통하는 보람된 삶이 참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슈메이커 독자 분들이 모두 건강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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