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전쟁, 승기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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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07.06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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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파괴하는 바이러스, 3상 임상을 앞두다
[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Cover Story] 신라젠(주) 문은상 대표



암과의 전쟁, 승기를 잡다

암세포 파괴하는 바이러스, 3상 임상을 앞두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 과연 인류는 암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토종 바이오 벤처회사가 있어 화제다. 2003년 설립된 신라젠은 우두바이러스를 이용하여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신라젠이 개발한 펙사벡은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전 세계 21개국, 120여개 병원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펙사벡은 임상 2상을 통해 완치된 사례들도 있어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를 만나보았다.




바이러스에서 답을 찾다

1983년부터 30여년째,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의 경우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국민 개개인이 암에 걸릴 확률은 37%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전 세계 연간 암 발생률이 1,5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토록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와 기업, 연구소에서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 왔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류는 과연 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국내 토종 바이오 벤처회사인 “신라젠” 은 우두바이러스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이사는 “바이러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100여년 전부터 이미 암에 걸린 환자가 감기에 걸리거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뒤 암이 완치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라며 “특히 우두바이러스는 천연두에서 해방시켜 준 이로운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펙사벡(일명 JX-594)’은 우두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에서만 기생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펙사벡은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인간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신약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항암제가 대부분 생명을 수개월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펙사백은 암세포 직간접 적으로 괴사시켜 암환자가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13년, 시한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펙사벡은 35명의 말기 간암 환자 중 23명의 암세포를 감소시켰고, 2명의 환자를 완치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의 2013년 2월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미국 식약청으로부터 전 세계 21개 국가 120여개 대학병원에서 말기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에 대한 계획서를 승인 받았습니다. 임상시험을 성공하여 펙사벡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암 치료의 선봉에 서다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펙사벡이 세상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공상과학소설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문은상 대표는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시험을 앞둔 지금에 오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사람들에게 이 약의 효능이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저희 주주가 1,500명 정도 있는데 대부분이 의사입니다. 그 의사들이 저희 약에 대해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 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표를 필두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이 펙사벡의 메커니즘과 효능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결과, 암을 직접 진료하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펙사벡’의 원리와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펙사백의 출시를 위해 많은 의사들이 기꺼이 신라젠에 투자했다.

  신라젠이 임상 3상 시험을 개시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장애물을 건너왔다. 펙사벡은 그동안 신라젠이 1대 주주로 참여한 미국의 ‘제네렉스(Jennerex)’사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져왔다. 문 대표는 “저희는 제네렉스의 최대 주주이면서 협력업체였습니다. 제네렉스에서 시행하는 임상시험 대부분을 저희와 협약한 부산대학교에서 진행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펙사벡의 연구가 진척을 보이자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연구진들이 욕심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캐나다의 연구진들이 제네렉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한 후 독자적인 연구를 시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다른나라의 연구진들 역시 제네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3월, 제네렉스의 30% 지분을 지니고 있으면서 연구를 주도해온 신라젠이 제네렉스 주식을 전량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제네렉스를 자회사로 가질 수 있었던 점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해외 언론사에서는 미국회사를 한국회사가 인수했다며 비꼬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제네렉스 인수는 한국 연구진들이 70% 이상 연구한 약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은상 대표는 홍콩 상장 제약회사인 리스 파머세티컬 홀딩스 등 세계 바이오기업 및 제약회사에 출장을 다니며 항암바이러스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 빠른 시판으로 암 환자에게 희망을

항암제, 방사선 요법 등 항암치료의 대부분은 부작용이 심각하다.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하고, 혀나 손바닥,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는 부작용에 있어서 매우 큰 강점을 지녔다고 문대표는 자신한다. 그는 “지금까지 정식의약기관에 인정받은 후 가장 많은 인구에게 오랜 기간 투여된 약이 저희가 사용하는 우두바이러스입니다. 암이 발생하기 전에 가장 많은 인류를 죽인 질병이 천연두인데, 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인류에게 우두바이러스를 처방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두고 위험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라고 전했다.

  신라젠의 목표는 명확하다. 펙사벡을 포함한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를 빠른 시일 내에 시판하여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 이를 위해 신라젠은 펙사벡에 대한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조속히 시판이 될 수 있도록 상업화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임상 2상을 진행하면서 펙사벡에 대해 효과가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의 차이점과 그 해결책도 거의 찾았습니다. 또한, 항암바이러스 원리를 통해 간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위암, 폐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모든 고형암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이 정상궤도에 올라가면, 다른 암종에 대한 치료제 개발과 임상시험을 신속히 시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라젠의 간암 대상 펙사벡 임상 3상을 앞두고 전 세계 언론사와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펙사벡의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마친다면, 많은 종류의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까지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암과의 전쟁에서 승전보가 과연 한국에서 들려올지, 앞으로 신라젠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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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항암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일문일답


Q. 최근에 많은 임직원들이 법률, 금융 등 전문분야에서 활약하시다가 신라젠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A. 실제로 지난 1년간 신라젠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법률, 금융 등 본인들의 전문분야에서 활약하던 직원들이 신라젠에 합류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개발하는 펙사벡을 포함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믿음과 함께 대한민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신약개발회사를 함께 만들어보고자 하는 꿈을 같이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Q. 항암 바이러스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무엇인지요.

A. 인류가 암과 전쟁을 벌인 지는 100년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 100년 동안, 인류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동원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이자 항암바이러스를 개발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암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았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펙사벡이 하루 빨리 임상 3상을 성공하여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투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약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A.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진행한 임상 2a상이 결과를 보고, 펙사벡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법과 규제를 지키려다 보니 회사의 재량으로 공급드릴 수 없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빠른시일 내에 펙사백을 시판하여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신라젠의 사명입니다.  


Q. 현재 암은 의학적으로 가장 큰 산업입니다. 약이 시판되면 의학 시장에서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A. 저희는 경영적인 전략이 아닌, 과학자와 의사로서 인류를 위협하는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약을 개발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활용한 암 잡는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의학 시장에서 적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적으로 모든 암 종류에 맞는 바이러스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Q. 신라젠이 갖고 있는 중,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선적으로 간암을 대상으로한 펙사벡이 조기에 시판되는 것입니다. 간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정상궤도에 올라오면, 유방암, 대장암 등의 다른 질병에 대한 임상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펙사벡은 신장암, 대장암, 폐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일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파트너 회사에서는 해당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방광암, 피부암에 대한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펙사벡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하여, 더 이상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취재/ 이종철 국장, 글 / 김동원 기자, 사진 / 김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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