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6.27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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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유소년 야구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꿈꾸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대한민국에서 야구는 이제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다. 특히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2008년 베이지 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내 야구 산업은 질적, 양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더욱이 최근 아시아 최초 메이저리그 200홈런을 기록한 추신수와 2019년 6월 12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다승과 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역만리에서 대한민국 야구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박세리의 성공이 박세리 키즈를 만들었듯 이처럼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야구로 즐거움과 행복을 꿈꾸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유소년스포츠의 성적 지상주의를 깨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손흥민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부터 연일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5월의 투수로 선정된 류현진, 2019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새로운 골프 여제로 떠오른 이정은,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U-20 국가대표팀 등 종목과 대회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스포츠는 연이은 낭보를 전하며 팬들을 웃고 울린다.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저력을 알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처럼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작은 영토와 적은 인구에도 끊임없이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함께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지원과 육성 정책 때문임을 부정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과거에는 세계무대에서의 좋은 성과가 말 그대로 국위 선양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성적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해졌으며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스포츠가 일부 엘리트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생활 스포츠나 클럽 스포츠로 형태로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역시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2011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직접 설립하며 지금까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온 이상근 회장. 비선수 출신이자 비 야구인이었기에 기득권 세력에 맞서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야구로 꿈을 심어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이 자리에 섰다.
 

첫 아이 출산을 앞둔 기자 역시도 어린 시절 야구 선수 출신이자 아들을 야구 선수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라운드 위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처럼 눈부신 6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이상근 회장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유독 가벼운 이유였다. 기자로서 그리고 예비 야구 선수의 학부모로서 두 가지 궁금증을 모두 해결하고자 그에게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설립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운동부가 소속된 학교에 다녔던 이들은 유소년 야구뿐 아니라 국내 모든 종목의 유소년스포츠 선수들이 대부분 수업에 들어오지 않거나 잠자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처음부터 조직화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눈높이를 주 대상자인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맞췄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단체들과는 다른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좋아해서 취미로 야구를 시키려 해도 갈 데가 없었고 운동선수를 시키고 싶어도 모두가 만류하는 게 현실이다. 경제적 이유도 크지만, 운동을 그만둔 이후에는 학업을 소홀히 했기에 뒤늦게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는 야구를 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2011년 창립 당시부터 대회를 주말과 공휴일, 방학을 이용해서 개최했다. 초기에는 야구계의 지원을 받는 단체조차 이상적인 목표라고 할 정도로 당시 우리가 지향점은 야구장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쉽지 않은 목표였다.”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가 궁금하다
“설립 당시 4개 팀으로 시작했던 연맹소속 유소년야구단이 현재 전국 140여 개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존 유소년 야구 시스템과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공부하며 즐기는 생활 속 야구를 지향한 결과이다.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며 매년 9개의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더불어 방학 시즌을 이용해 연맹 국가대표를 선발해 해외팀과의 국제교류전은 물론 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홈스테이 등 야구 외적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에서의 성과는 아무래도 최근 정부 정책과도 뜻을 함께하는 주말 유소년스포츠 경기를 10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실시해 모범을 보이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현재 우리 연맹에서 5,000여 명의 아이들이 실력에 상관없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며 야구의 밑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중간에 포기한 젊은 친구들에게 유소년 야구 지도자로서 새로운 직업 창출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연맹 창립 이후 400명 이상의 젊은 야구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야구와 함께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변화할까
“저 역시도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 어린이 회원으로 야구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질 정도로 야구의 매력에 빠져 살았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지만 개인 종목의 성격도 강하다. 1번부터 9번 타자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면 결국 팀은 강해진다는 점이 야구의 매력이다. 아이들에게도 야구는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끈다.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와 함께하면 산만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못하는 친구, 체력이 약한 친구, 인터넷과 게임에 빠진 친구, 학업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친구 모두가 집중력 향상, 체력증진, 단체 스포츠를 통한 사회성 학습 등의 긍정적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

 

유소년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야구는 글러브와 공만 있으면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선수가 될 수 있다. 어떤 아이는 취미로 즐기거나 특기로 살릴 수 있고 어떤 아이는 프로선수를 꿈꿀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동기나 목표에 가치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중시하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금 정부의 정책대로 유소년스포츠를 클럽화 하되 선택은 단체나 지도자가 아닌 부모와 아이들의 결정에 따르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혹자는 이런 정책은 결국 성적 저하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이 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축구는 야구보다 클럽 유소년시스템을 먼저 도입하고 안착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아이들이 즐기며 행복한 유소년스포츠의 형태로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최근 전해지는 전국 소년체전 폐지 소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물론이다. 전국 소년체전이 전문 선수와 동호인을 아우르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개편된다고 알고 있다. 예전부터 소년체전의 폐지를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지금도 늦었지만 이러한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엘리트 스포츠나 클럽 스포츠 모두 동등한 기회의 장이 부여되어야 한다. 일부 뛰어난 선수들만 따로 모아 운동을 시켰던 지금까지의 시스템이 문제를 키워온 것이다. 스포츠 강국과 선진국은 엄연히 다르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내와 고통이 뒤따른다. 단시간에 성과가 나지 않고 우리의 현실과 다르다며 다시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 돌아가자는 기득권층도 있지만 어떤 정책도 빠른 시간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의 더 큰 지향점을 향해 모두가 협력해 멀리 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아이들에게 야구의 재미와 즐거움을 전하기 위한 이곳만의 노력이 있다면
“항상 고민하는 부문이다. 협회나 연맹이라는 스포츠 단체는 항상 자기혁신과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스포츠는 ‘재미’와 ‘즐거움’ 이 두 단어가 핵심 키워드다. 이를 위해 연맹에서는 ‘연령별’, ‘실력별’ 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야구 축제를 실현하고자 학부모 대상의 ‘파파스리그’와 ‘마마스리그’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6세부터 초3까지 참가할 수 있는 새싹리그(U-9)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를 보기 위해 총출동하는 가장 인기 종목이다. 야구의 규칙을 몰라 어린아이는 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이처럼 지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야구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클라이맥스를 그려본 적 있는가
“여러 번 언급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한다. 세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다. 또한, 유소년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려면 생활 속의 야구가 자리 잡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쉽게 야구를 접할 수 있다. 엘리트 체육을 시작한 선수가 야구 선수로 성공하는 확률은 매우 낮다. 우선 놀이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 아이와 학부모가 야구 선수가 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클럽팀이 없으면 무조건 야구부에 들어가야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중간에 낙오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아이의 진로에 큰 타격이 된다. 학습권을 보장하고 주말과 공휴일, 방학에 하는 야구를 추구하는 우리 연맹의 지향점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까지 이뤄온 것이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유소년 야구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미국, 일본 등 이른바 야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유소년 야구의 관심은 커졌지만, 여전히 저변은 약하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성장해 우리가 주축으로 세계유소년야구연맹을 만들어 한국이 유소년 야구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태권도는 국제대회에서 우리말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국제 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리 단어로 우리가 만들어 실시하는 ‘새싹리그(U-9)’라고 그대로 쓰는 날이 클라이맥스가 되지 않을까?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정부와 각 지자체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야구에 빠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만나자 끝없는 야구 이야기가 이어졌다. 시간의 제약으로 이번 인터뷰에서 못다 한 이야기는 추후 사석에서라도 꼭 나누자는 약속을 뒤로하며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이상근 회장은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미래를 꿈꾸는 자만이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승자는 이기는 것 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야구를 못 해도 선수가 꿈이 아니어도 류현진, 이승엽, 박찬호 될 수 있습니다. 야구를 즐기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그 훌륭한 선수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방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덕담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사진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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