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홍경민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홍경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6.2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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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오늘도 꿈을 노래하는 나는 가수다
“좋은 음악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노래입니다”
 
 
ⓒ손보승 기자
ⓒ손보승 기자

 

옆집에 한 명쯤 있을법한 편안하고 친근한 연예인
 
최근 K-POP 열풍의 중심인 아이돌의 어원은 ’우상‘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이들뿐 아니라 어느 분야든 팬의 사랑을 받는 대중 연예인은 우상이라는 의미의 아이돌처럼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들 중 일부는 신비주의라는 이름으로 대중과 거리감을 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도 한다.
 
1997년 데뷔 이후 20년 이상 꾸준히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한 가수가 있다. 때론 애절한 록 발라드로 때론 신나는 라틴 댄스로 변신을 거듭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가요사에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이쯤 되면 예능에서의 망가짐이나 다른 분야로의 도전은 커리어와 이미지를 위해서도 지양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본업은 노래뿐 아니라 라디오 DJ, 드라마, 뮤지컬,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에게 다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는 대중 역시 그가 가수인지 노래 잘하는 예능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편안하고 친근한 그의 이미지는 독이 아닌 약이 됐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인이 데뷔하고 사라지는 정글과도 같은 연예계에서 그가 20년 이상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강력한 비책이기도 했다. 이는 가수 홍경민의 이야기다. 이처럼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가수 홍경민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에게 기억되고자 한다. 2019년 7월 이슈메이커에서 가수 홍경민을 만나 가수로서 대중 연예인으로서 그가 걸어온 지난 20여 년의 삶을 함께 되짚어 본 이유이다.
 
 
ⓒMARU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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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수 못지않게 예능인이 이미지가 강하다
“개인적으로 예능을 좋아한다. 예능인 이미지도 내가 만들었다. 물론 노래하는 사람이니깐 노래가 어필되는 것도 좋지만, 데뷔 이후 20여년간 여러 가지 활동을 했기에 괴리감이 있거나 낯설진 않다. 특히 최근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이들과 아내를 공개했는데 주변에서는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에 너무 민감하면 우리 일은 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가족 공개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반대로 좋게 봐주는 분들이 훨씬 많다. 저 역시도 ’가족과 좋은 추억을 쌓는다‘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요즘은 가끔 싱글앨범으로 신곡을 발표한다. 지난 4월에 선보인 ’그대가 그대라서‘도 마찬가지다. 예전처럼 새 앨범으로 대박이 나고 전성기를 누리고픈 마음은 없다. 팬들도 바라고 제 본연의 직업도 가수니깐 노래는 꾸준히 만들고 선보여야 한다. 다만 대중적 이미지나 실제 내 상황도 이제는 예전처럼 슬프고 애절한 발라드는 감정 전달이 잘되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은 달달하고 듣기 편한 러브송을 발표하며 조만간 다른 느낌을 신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팬들은 싱글뿐 아니라 정규앨범을 원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다. 최근 음원 시장에서 내 정규앨범이 대중에게 어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싱글 위주의 노래를 선보이고 이들 중 운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를 바라기보다 꾸준히 노래하는 것이 의미를 두고자 한다.”
 
가수 홍경민의 첫 무대 혹시 기억하는가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한지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 정보를 얻을 기회가 지금보다 적었고 오디션 프로도 없었다. 친구와 밴드에서 보컬을 했었고 음악을 좋아했기에 가수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면 굳이 가수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것 같다. 첫 무대는 방송으로 따지면 ’이소라의 프러포즈‘였다. 지금도 무대에서 전혀 긴장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데뷔 당시에는 온몸이 굳어 경직된 상태로 노래한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었고 긴장했다.”
 
 
ⓒMARU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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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요즘엔 매번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는지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예전과 비교하면 무대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큰 무대나 작은 무대나 가수는 무대에서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받기에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매번 새로운 기분이다. 따라서 매번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그날 무대는 가수가 아닌 관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기에 관객과 소통하고 현장감을 즐기려 한다. 요즘 가끔 목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선후배들이 있다. 특별히 무대를 앞두고 목 관리에 집중하진 않는다. 다만 20년간 활동하며 가수로서 장시간 공백기를 가진 적 없이 꾸준히 노래한 것이 비결이지 않을까? 안중근 의사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셨는데 그 의미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읽으라는 의미였을 것 같다. 노래든 독서든 인생을 살아가며 무엇이든 꾸준한 것이 좋은 관리라 생각한다.”
 
20년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흔들린 우정‘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다른 레전드 가수 선배님이나 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긴 동료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많다. 전성기라 부를 수 있는 시기도 길지 않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고만고만 무난하게 잘 보낸 것 같다. 대중적 이미지가 강했으며 예능이나 드라마, 뮤지컬 등 다른 매체에서도 저를 편하고 쉽게 만날 수 있었기에 부담이 없었을 것 같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슬리지도 않는 친근하고 편안한 옆집 오빠, 동네 형, 이웃 주민 같은 동반자 이미지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손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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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이 전하는 음악 이야기
1997년 데뷔한 홍경민은 지금까지 ’내 남은 사랑을 위해‘, ’후‘, ’사랑, 참...‘등의 발라드와 ’흔들린 우정‘, ’가져가‘, ’첨이야‘ 등의 라틴 댄스곡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들썩였다.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면 자신은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추지만, 대중은 그가 보여준 강력한 퍼포먼스와 목소리를 여전히 기억한다. 물론 음악 이외의 분야에도 활발히 도전하는 그의 커리어 때문에 가수의 이미지가 희석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가수다‘라며 무대에서 노래로 대중과 소통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가수 홍경민의 음악 이야기를 이어갔다.
 
수많은 히트곡 중 본인이 꼽는 ’BEST 3‘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팬들이 가장 사랑해준 노래가 저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흔들린 우정‘을 주저 없이 1위로 꼽는다. 다음은 ’후‘라는 노래다. 발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길게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마지막은 2집 타이틀곡인 ’내 남은 사랑을 위해‘이다. 1집을 발매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무명 가수였는데 이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사실 어려서 공부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공부로 성공하진 못했을 것이다. 가수가 아니더라도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다. 당장 떠올려보자면 행사 기획이나 무대 연출 이런 일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가수로서의 지난 삶 중 후회되는 순간은 없나
“김동률, 이적 등 어려서부터 작곡하고 장르도 확고히 다지며 꾸준히 음악 공부를 한 동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운이 좋아 연기도 예능도 라디오 DJ도 했지만, 본업은 가수다. 솔직히 부지런한 편은 아니라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금 느꼈던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가수로서의 커리어가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MARU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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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관객들은 객석에서의 자기 모습이 가수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객석에 계신 분들의 표정까지 다 보인다. 반대로 객석에 계신 분들도 무대 위의 아티스트가 보이지 않느냐? 똑같다. 그렇기에 보통 무대에서 관객의 표정을 살핀다. 제 노래와 이야기로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수로서 가장 큰 희열이다. 덧붙이자면 연기나 DJ는 평범한 사람이 쉽게 하는 일이 아니다. 반면 노래는 누구나 일생에서 부르고 노래방에서 즐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것에 무한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가족이 제 전부지만 음악, 그리고 가수는 제 인생 그 자체이다.”
 
가수 홍경민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이런 질문이 가장 어렵다. 여러 번 생각해봤는데 좋은 음악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대중이 정하는 것 같다. 쉽게 접근하면 노래도 하나의 물건이다. 오랜 연구 끝에 출시한 신제품이 고객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가수가 만족하는 노래라도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다른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좋은 노래와 음악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중 가수이기에 결국 대중의 선택을 받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팬들과 이슈메이커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팬클럽 회원만이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능에서도 무대에서도 어느 순간이라도 제 모습을 좋아했다면 그분들 모두가 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긁을 읽는 이슈메이커 독자들도 크게는 제 팬일 것이다. 어떤 경로로든 저를 접하고 저를 통해 만족했다면 제 역할을 다한 것이며 이런 분들이 있기에 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순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편안한 옆집 연예인이 되고자 한다.”
 
가수 홍경민의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이는 대한민국에서 그리 많지 않을 텐데 그는 가수로서의 지난 삶에 노력이 부족했다며 70점이란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거나 후배 가수들에게 꼭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는 “가수라는 직업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급변하고 과거와 달리 매체가 다양해져 노래만으로 어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가수,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가수의 기본 원칙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덧붙여 음악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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