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시장
강연시장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06.06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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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강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의 강연시장, 변화가 필요한 시점


 


수많은 연사들에 의해 발전한 국내 강연 시장은 21세기 철학의 고도화와 온라인 매스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강연 시장은 ‘강연 100℃',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등의 성공을 통해 거대한 성장을 보이며 하나의 Trend로 자리매김했다. 연단에 선 그들의 이야기는 큰 반향을 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강연, 그 의미를 알아보자.

 



 

한국의 강연 ‘독재의 끝’에서 시작

  강연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주제에 대하여 청중 앞에서 강의 형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침을 뜻하는 강의와 차이가 있다. 영어에서도 강의는 'Lecture'로 불리고 교육의 의미로 쓰이며, 강연은 'Speech'로 주로 연단에서 청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뜻해 뚜렷한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전·근대의 강연은 주로 지식 전달의 수단으로 ‘강의’와 뜻을 같이 했지만, ‘1998년 한국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 희망적인 주제의 강연을 선호하게 되며 강연과 강의가 구별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강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시기는 80년대 후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정권이 끝나고 언론이 자유를 찾기 시작하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기 시작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는 사람들이 세계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었고, 2000년도 초반 ‘한국 외환위기’를 극복한 기업인들의 성공기가 사회로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도전’, ‘열정’, ‘희망’, ‘성공’등 크게 4개의 주제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한국 강연시장의 전성기

  사회적 인프라와 경제 성장도 강연 시장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초기의 강연들은 지역 간의 거리가 멀 경우 접근이 힘들었고 관련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철도 ‘KTX’의 개통과 저가항공의 등장은 강연자와 청취자 간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시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사용이 대중화되며 강연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경제적 성장으로 삶의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여가생활로 문화적 소비를 원했고, 이를 충족시켜주는 강연 콘텐츠들은 더 큰 시장으로 도약했다.
 

  1984년 미국 섀플링 재단이 시작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라는 모토로 경제·경영·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저명인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배포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Youtube)를 인수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자 TED는 2007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유튜브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TED에 대해서 알게 됐다. 국내 방송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2011년도 TED의 영향을 받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 인기를 끌었고, 2012년에는 ‘강연 100℃’등이 매스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강연 시장의 새 시대를 열었다.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도 사회적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열정樂서’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강연으로 4년간 30만 명의 청춘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강연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김제동과 김미경 같은 ‘스타 강연자’들을 탄생시켰는데, 이들의 강연은 독특한 주제와 경험담으로 큰 이슈가 됐다. 개그맨 출신의 대한민국 제1호 ‘소통테이너’인 오종철씨가 시작한 ‘모나콘’(모발 나눔 콘서트)은 강연과 콘서트가 결합된 형태로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소아암 환우들의 가발을 만들어주는 기부활동을 공유했다. 이러한 강연의 다양성과 새로운 분야의 결합으로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진화된 강연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강연자들은 수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강연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멘토와 멘티 문화, 강연 전문 기업이 생겨났다. 피 강연자들은 강연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성공해 새로운 강연자가 되며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무분별한 강연이 가져온 부작용 … 그에 대한 대책 필요해 

  국내 강연 시장은 하나의 시대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강연 시장’의 급성장이 가져온 부작용으로 강연의 수익적 측면을 알게 된 사람들이 시장에 난립했다. 수익을 쫓는 강연자들과 몇몇 에이전시들이 만나 독점적 시장 구조를 형성하며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후원하는 명사들의 강연회는 줄어들었고 무료로 진행하는 나눔 강연들은 자취를 감췄다. 어떤 강연자들은 유명세를 타서 초청료를 높이고자 거짓 이야기를 지어낸다. 감동적인 스토리로 포장한 가짜 강연은 청취자들이 감성에 빠져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부정한 강연자들의 행위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물론 훌륭한 국내 강연자들은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강연자들은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강연자들이 청취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에 진심으로 다가서야 진정성 있는 강연이 이루어진다. 강연 시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유관 기관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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