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소비 트렌드
[이슈메이커]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소비 트렌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6.0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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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소비 트렌드

미코노미의 핵심은 ‘혁신적 사고’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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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소비 트렌드의 중심은 ‘나(Me)’가 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1코노미’에서 진화된 형태인 ‘미코노미’(Meconomy)는 나를 위한 소비, 다시 말해 나에게 집중하는 소비가 트렌드를 뜻한다. 나를 세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으로 인식하고 남의 시선이나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기준을 중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Z세대들의 특징이 미코노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금융기관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For Me’ 콘셉트의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을 정도다. ‘나’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한 미코노미, 소비 트랜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모든 세대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소비자가 극도로 개인화하는 ‘나나랜드’, ‘1코노미’가 다시 한번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미코노미’(Meconomy)의 등장이 그것이다. 기존의 1코노미가 단순히 1인 가구의 경제활동을 나타냈다면 미코노미는 소비의 가치 자체를 자신에게만 집중시키는 현상을 일컫는다. 게다가 최근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소확행’과 ‘포미족’의 개념과 함께하며 세대와 성별을 넘어 영향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나 자신(Me)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경제 활동을 뜻하는 합성어로 사용되고 있는 미코노미는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저서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에서 처음 언급된 단어로 국내에서는 국내 최초 풀타임 블로거(자신의 블로그를 매체 화 시킨 이들을 지칭)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우 작가의 저서 ‘미코노미-웹2.0과 플랫폼 경제학’에 의해 정의되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에 의하면 미코노미는 ‘모바일 등 뉴 미디어 플랫폼,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 등 네트워크 환경의 발달로, 개인이 정보의 제작, 가공 및 유통을 전담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생겨난 경제 현상’으로 정의된다. 과거에는 웹이 특수한 극소수의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한정되었지만,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정보의 생산 및 유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에 수동적인 소비자층이었던 사람들이 능동적인 공급가의 위치에 서게 되었고, 소규모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경제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연구소의 서정주 선임연구원은 “개인이 생산하는 경제 활동으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는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된 텍스트 중심에서 음성 중심의 팟캐스트, 인터넷 개인방송 및 실시간 영상방송으로 형태가 변화하고 젊은 세대 중심에서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1인 가구 및 싱글이 형성하는 경제 활동과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욜로’, 그리고 ‘소확행’ 등의 트렌드가 주목 받으며 미코노미는 ‘내가 생산하는 경제 활동’에서 ‘나를 위한 경제 활동’으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시대적 조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한편 ‘미코노미’(Meconomy)의 확산으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기관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에도 ‘For Me’ 콘셉트와 같은 본인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이 시작된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에 판매 한도 10만좌로 출시됐던 KEB하나은행의 ‘셀프기프팅 적금’은 2016년 10월에 재판매되기 시작했고, 우리은행의 ‘올포미(All for Me) 적금’, 신한은행의 ‘헬스 플러스 적금’ 등도 가입자 본인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설계·출시되기도 했다. 편의점업계 역시 친환경 및 기능성 제품을 포함하여 소포장 스테이크, 유명 와인 및 사케 등으로 구성된 ‘나를 위한 선물’ 코너 등을 신설·확대해가고 있으며, 홈쇼핑에서는 ‘Self Gifting Collection’을 구성하여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우 작가는 “미코노미 시대에 차별화된 제품 브랜딩을 위해서는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가 매스미디어적 사고나 산업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브랜드 자체가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크다”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잡고, 그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주제의 영역을 좁히면 좁힐수록 확실한 브랜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코노미 현상은 유통업계의 변화를 넘어 이제는 우리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미코노미가 불러온 가장 대표적 생활 속 변화는 ‘셀프 기프팅’, ‘질 높은 식사’, ‘고품격 프리미엄 가전’, ‘어글리 열풍’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미코노미 시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코노미 시대에 기업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은 ‘혁신적 사고’다. 제품 개발을 기획함에 있어 연령이나 성별 등을 잣대로 ‘원래 그랬어’라는 틀에 박힌 생각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의 소비자들은 규범과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개성을 표출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분석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인식하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해야만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미코노미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시대적 조류라고 생각하기에 미코노미는 개인을 브랜딩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의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고, 인터넷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러한 트렌드에서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개성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토익, 면접, 입시 등에 치여 지쳐있는 모습을 보면 개인이 성장하지 못하고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현재의 미코노미는 앞으로 변해야 할 미래의 초창기를 간신히 나타내고 있는 정도이며, 사실상 현재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남’을 의식하기보다는 ‘나’를 중요시하는 미코노미 시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아 각종 업계에서 이러한 소비 심리에 맞춘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며, 인식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시행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시대의 필수적 요소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남’ 보다는 ‘나’가 아닌 ‘나’는 물론 ‘남’도 위한 경제적 관념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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