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가 전하는 콘셉팅 기술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가 전하는 콘셉팅 기술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06.04 0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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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은 내러티브가 핵심입니다"

[이슈메이커=고주연 기자]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가 전하는 콘셉팅 기술

"좋은 기획은 내러티브가 핵심입니다"

 

라피스 센시블레 양정식 대표
라피스 센시블레 양정식 대표

2019년의 브랜드 전략의 화두는 마케팅이 아닌 콘셉팅이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적 차원을 넘어 브랜드 전체의 콘셉트까지 관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콘셉팅 평가가 까다로운 패션 업계에서 이러한 콘셉팅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브랜드가 있어 화제다. 합리적이고 새로운 소비 패턴을 제안하며 국내 및 중국시장을 선점한 리딩(leading)기업 라피스 센시블레(이하 라피스)의 양정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독자적 브랜딩 전략으로 소비 트렌드를 이끌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양정식 대표(37)의 남다른 감각은 업계에선 이미 소문 나 있다. 동아방송대 광고홍보학과 출신인 양 대표는 차은택, 박명천, 백종열 등 당대 국내 CF·영화감독과 현장에서 호흡했다. 여러 건의 굵직하고 ‘핫’ 했던 광고 연출을 함께한 그는 비주얼 콘텐츠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기반을 다졌다. 양 대표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건 2008년, 기존 광고업계의 흐름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에 나온 그 영상 그대로 찍어달라는 광고주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카피(copy)가 번지는 흐름이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고 회상한다. 독창적인 크리에이터가 설 곳이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한계를 느낀 양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기획하게 된다.

 
브랜드 설립 초기 양 대표에게 영감을 주었던 안경테로는 '삼도'의 메탈 소재 안경이 있다.
브랜드 설립 초기 양 대표에게 영감을 주었던 안경테로는 '삼도'의 메탈 소재 안경이 있다.

라피스 설립 전 양 대표는 아이웨어에 관심 높은 소비자였다. 해외직구가 생소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명품 선글라스 온라인 쇼핑은 그의 취미였다. 자신의 TPO에 어울리는 안경을 구매하려고 직수입 하우스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남대문 일대를 찾기도 했다. 2012년 라피스 센시블레를 론칭하면서 그는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증명하는 기업가로 변신한다. 이전 이력으로 얻은 그의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라피스의 성장 엔진이 됐다. 창업 초기를 떠올리던 양 대표는 “‘좋아하는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사회적 낭비가 아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간 좋아하는 일만 했으니 이번에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면 상당히 무모하게 덤볐던 기억이 앞섭니다”고 웃었다. 현재 라피스 센시블레의 입지는 국내 아이웨어 시장에서 유명 하우스 아이웨어 4대장 브랜드로 인정받는다. 중국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패션 트렌드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내러티브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다

패션 업계에서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세련된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은 모든 브랜드가 가진 주요 과제다. 양 대표 역시 라피스 론칭 초기부터 브랜드 정체성에 집중했다. 양 대표는 공항패션, 화보, 드라마 등 셀럽과의 협업에서도 신중할 만큼 브랜드의 고유한 색깔과 정체성을 생각한다.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서 라피스의 고유함을 추구하는 양 대표의 태도는 확고했다. 그는 라피스가 현재까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비결로 캠페인을 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시나 샤넬만이 주는 고유한 브랜드 색깔이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라면 캠페인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라피스의 경우 볼드(bold)하고 콘셉츄얼(conceptual)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패션계의 이너서클과 관계자는 기획력 측면에서 라피스의 브랜드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진제공=라피스 센시블레
사진제공=라피스 센시블레

양 대표는 기존 캠페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내러티브’를 꼽았다. 2015년도 진행했던 캠페인 ‘자이언트 스텝’이 좋은 예다. 그는 “자이언트 스텝은 인류가 발에 내딛은 첫 스텝과 세계 유네스코 유산 중 하나인 계단식 논을 동시에 뜻합니다. 해당 캠페인에선 발레리나의 몸짓, 클럽 DJ의 손짓, 모델의 걸음을 연출하여 인간의 도전 그 자체가 자이언트스텝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에 당시 선보였던 제품 디자인은 레이어링과 색을 넣어 브랜드를 표현하는 디자인적 요소에 연결성을 부여했습니다. 라피스는 이렇게 스토리 안에서 관계의 내러티브를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라피스의 캠페인은 매년 꾸준하고 유효했다. 2018년 양 대표는 중국의 한 거대기업에게 협업 제안을 받았다. 이전부터 라피스의 캠페인 스타일을 눈여겨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라피스는 작년부터 중국 내 탑티어 아이웨어샵 40여 곳과 홍콩 하버시티 팝업 등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해외 아이웨어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사진제공=라피스 센시블레
사진제공=라피스 센시블레

소비자들이 지각하는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는 결국 브랜딩의 성패와 직결된다. 애플의 디자인적 경영처럼 기업의 제품군 안에서 무언의 요소를 배치하는 일은 어쩌면 모든 산업군의 주요 과제일지 모른다. 이것이 바로 양 대표가 말하는 내러티브다. 그는 소비자들이 주도적으로 라피스 안의 다양한 자체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하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브랜드와 합리적인 소비자가 함께 공유하는 내러티브의 가치와 혁신을 지향하는 기업가다. 양 대표는 “스티브잡스가 남긴 말 중 ‘가장 성공한 브랜드는 소비자가 브랜드로 하여금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브랜드’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라피스를 그러한 브랜드로 성장속도를 끌어 올리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향후 목표를 내비쳤다. 라피스는 친근한 소비 패턴을 제안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받는 수급 관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양정식 대표와 라피스 센시블레, 그리고 아시아 전역의 소비자들이 함께 써나갈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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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지니 2019-06-05 17:48:57
실물보다 잘나온 사진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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