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정직한 28년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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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06.0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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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전하는 입시수학 내공의 비결

[이슈메이커=고주연 기자] 

바르고 정직한 28년의 길을 걷다

전문가가 전하는 입시수학 내공의 비결

 

 

대치 김현정 수학학원 김현정 원장
대치 김현정 수학학원 김현정 원장

 

 

각 분야에서 정통한 사람들에게는 무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대입을 목전에 둔 수험생부터 중학생까지 수준별 클래스를 제공하는 입시·내신 수학 전문 김현정 수학학원의 김현정 원장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입시 수학도 내 아이의 수학 인생 그 자체로 바라본다는 김 원장. 그는 원내 금기사항 1호로 “너, 그것도 모르냐?”를 꼽으며 예를 갖춘 입시 수학학원을 이끌고 있다. 지난 22년간 대치동 한자리를 굳게 지켜 온 김 원장의 비결과 입시 수학교육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수학 외길만 30년, 전문가의 입시 수학교육은 다르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 지역 중에서도 입시생들의 학업 수준과 사교육 열기가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난 만큼 학생 간 수학 편차는 심각한 편이다. 이러한 동네의 속사정을 훤히 알고 걱정하는 사람 중에는 김현정 원장도 속해 있다. 그는 내신 지옥이라는 대치동 수학학원가의 현주소를 묻는 말에 “차갑게 들릴 수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의 시작과 끝은 모두 성적입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수학 외길만 도합 30년 가까이 걸어온 장인 수준의 전문가이다. 공교육 고등 담임교사로 6년, 수학학원장과 현역 강사를 겸직한 16년, 그리고 최근 6년간 중·고등부 학생과 학부모 관리를 총괄 책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그도 사교육 일선에서 입시 수학 교육전문가의 길을 처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창시절부터 수학에 두각을 보여 시험 결과가 늘 완벽에 가까웠던 김 원장은 서울 의대 진학 대신 학비가 저렴한 사범대에 지원했다. 서울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행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학문 연구와 공교육 교사직을 사이에 두고 저울질을 할 만큼 수학교육의 본질 그 자체에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청춘의 시기를 보냈다.

공교육 교사로 재직하면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최하위권 반 담임을 맡았던 해에 52명의 학생 중 42명을 대학에 붙게 한 일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를 “보충 수업에 빠진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 차에 싣고 교실로 데리고 와서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시킬 정도로 밀어붙여 이뤄낸 결과”라고 회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의 대입을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한 이 일이 그에게는 “노력에 대한 인정이 없는” 공교육 특유의 분위기에 회의를 느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에 안정적인 교직을 떠나 김현정 수학학원을 설립한 그는 입시 수학 해결사의 행보를 걷기 시작한다.

 

입시 사교육열 높이는 원인은 따로 있다

최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연령별 소비 키워드를 패턴 분석한 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남성 모두 ‘입시교육’ 품목에 가장 큰 지출을 할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느끼는 입시 제도에 대한 불안감은 사교육 시장의 수요로 직결된다. 때를 가리지 않고 대치동 입시 학원가 만큼은 줄을 서는 이유를 김 원장에게 직접 물어봤다. 이에 그는 1차적으로 교육 정책을 예로 들었다. 김현정 원장은 “너무 자주 바뀌는 교육 정책 문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점점 더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상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실제로 입시 제도가 바뀌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상담하고 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학 교사들의 노력 문제를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입시 수학 강사는 사회적 존경을 덜 받을진 몰라도 입시를 향한 노력과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저희는 시험 기간이 임박하면 기출·예상 문제를 제공하여 학생이 실제 시험에선 어떤 난이도의 문제를 만나든 자신감을 갖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고 언급했다. 사교육 열기가 식지 않는 핵심적 이유에 대해 그는 “학교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학의 왕도는 흥미·연산·개념 확장·반복, 전담 강사의 책임감이 핵심”

“학년이 올라갈수록 반에서 절반 이상이 포기한다는 입시 수학의 현주소가 강남 지역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김 원장은 수학에 있어서 실력 향상의 지름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간 “흥미·연산·개념 확장”을 반복하는 시간이 누적되면 어떤 학생도 문제 풀이에 능숙해질 수밖에 없는 정직한 매력이 있다는 점을 전국의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들)’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는 강의를 거두고 학원의 총괄 책임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는 6년 전부터 자신만의 숙제를 해결하고 실천 중이다. 그중 하나는 학생들이 한 주간 배운 내용을 출제하는 ‘주말 테스트’인데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상당히 괜찮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출판사의 수능모의고사를 집필했던 그는 반 수준에 맞는 서술형 시험의 모든 문제를 매주 직접 낸다. 김 원장은 “주말 테스트는 자체 배점 규칙이 있어 학생들과 강사에게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하고 채점을 마친 학생의 시험 결과는 학부모의 카카오톡으로 전송됩니다”며 “이를 통해 학부모는 자녀의 ‘시험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노력하고 결과를 정직하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김현정 수학학원 제공
사진제공=김현정 수학학원 

 

김현정 수학학원의 김 원장은 향후 온·오프라인 스타강사를 육성하여 김현정 수학학원의 입지를 더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숙제를 못 한 학생이 있다면 그냥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마칠 때까지 그 아이를 붙잡는 것이 좋은 수학 교육의 핵심입니다”고 언급한 그는 수학 자체가 단기간으로는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없는 어려운 과목이니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칭찬과 적극적인 격려로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가 많아진다면 즐거운 입시 수학 학습 분위기도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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