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혁명 III] 틀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21세기 인재혁명의 방향 제시
[인재혁명 III] 틀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21세기 인재혁명의 방향 제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05.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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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틀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21세기 인재혁명의 방향 제시


글로벌 휴먼정신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엔 명문대만 진학하면 좋은 직장과 밝은 미래가 보장됐다. 그러나 세계화·정보화가 가속화되면서 ‘명문대 출신’이라는 명함만으로는 ‘인재’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과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우리의 교육열이 상당히 왜곡되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춘 교육열로 인해 초·중·고등 교육을 대학입시가 좌우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한국에서 일류로 분류되던 아이가 세계무대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반대로 한국에서 평범했던 아이가 세계무대에서 일류로 성장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앞으로 한국이 강해지고 국민이 잘살기 위해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지, 그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고민을 해야만 한다. 



미래 인재를 위한 최선의 교육, ‘창의성’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지난해 12월 발간한 ‘제대로 된 직업교육, 청년 취업 한파 녹인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실업난 속에서도 기업들의 인력난이 여전한 이유는 구직자의 숙련도가 구인 기업들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의 교육·취업 패러다임은 전 세계적으로 직무의 이해도가 높으며,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획일적 인재를 양성하는 성적 위주의 시스템과 경쟁 위주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행복감도 자존감도 떨어지게 된다.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위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성공이라는 잣대를 기준 삼아 공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결국 근본적인 교육의 개선에 있다고 사료된다.

 

  ‘조벽 교수의 인재혁명’의 저자 동국대학교 조벽 교수는 “미래 인재를 위한 최선의 창의성 교육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허용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즉,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고 실수가 허용되고 용서되는 환경에서 꽃을 피웁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창의력은 요구하는 게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며, 인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단순 ‘지식’에서 다양한 ‘경험’의 시대로의 변화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지난해 7월, ‘2014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의 기조 연설자로 참석하여 ‘첨단과학기술 시대의 르네상스형 인재’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21세기에 필요한 인재상은 과거 르네상스 시대처럼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적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문제 해결력이 높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며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어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단순히 ‘지식’에서 다양한 ‘경험’ 중심으로의 인재관 변화는 IQ 100년 역사를 저물게 한 하버드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을 통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다중지능이론은 종래의 IQ 위주의 지적 재능에서 벗어나, 신체 운동, 언어, 인간 친화, 논리 수학, 자기 성찰, 음악, 공간, 자연 친화의 8가지 지능으로 세분화해 인간의 뇌가 지닌 다양한 능력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다중지능이 주는 교육적 의미는 ‘지구상에 태어난 한 명 한 명은 제각기 그 사람만의 특별한 뇌의 잠재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교사와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신만의 재능을 찾고,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존재라는 것’이다.

 

  가드너 교수는 앞으로 추구할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개인화’와 ‘다원화’를 언급하며 “지난 20여 년 동안 개인적인 학습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이는 개인이 필요로 할 때마다 언제든지 그들이 학습하는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고 편안하게 그들이 학습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수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다원화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 설계는 미래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 설계다

 

  지난 2013년 UN의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국가 덴마크.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덴마크인의 삶 속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다. 우리나라의 ‘방과 후 수업’ 같은 것이 아니라 자유 학교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초·중등학교를 합친 공립 기초학교 9년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나 직업학교로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새로운 개념의 ‘학교’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학교라기보다,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 교육과 단체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 자신에게 맞는 재능은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배움’을 갖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전국 250여 개의 애프터스쿨에서 3만 명의 학생이 이 특별한 시기를 보낸다. 이 학교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 사항은 하나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을 찾는 것’.

 

  197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유일하게 입시학원이 존재했을 정도로 대입 경쟁이 치열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교육 문제를 안고 있던 나라 아일랜드는 한국 자유학기제의 벤치마킹 모델로 알려진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 TY)로 국가의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1974년 교육부 장관인 리처드 버크는 아이들이 성적 부담에서 벗어나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전환학년제’라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아일랜드 학생들은 1년간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틀에 박힌 교과 공부에서 벗어나 진로를 고민하고, 봉사활동과 직업 체험 코스도 경험하면서 소통과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앞서 언급했듯이 100년 IQ 역사를 저물게 한 다중지능이론,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그리고 현재 아일랜드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할 만큼 선진국 교육의 혁신 모델로 손꼽히는 ‘전환학년제’의 핵심은 결국 ‘미래 세대에게 자신만의 꿈을 찾는 시간을 주자’는데 있다. 가슴 뛰는 꿈이 없는 학생은 기존의 사회적 틀을 좇아 만들어가는 미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 

 

  미래 세대에게 각기 적합한 두뇌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 재능을 계발하려는 노력은 국가의 인적 자원 설계에서 가장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새로운 교육 모델 구축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꿈과 감성의 시대’라고 일컫는 21세기를 맞아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는 선진국의 발걸음 속에는 종래의 ‘학교’라는 틀을 깨려는 혁신적인 몸부림이 가득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다. 미래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만, 유독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경고등을 켠다.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 중, 이미 더 이상 진리가 아닌 것이 많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학교 교육은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나가야 한다”라며 “한국은 변화의 속도, 변화의 내용, 미래에 적극 발맞추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며, 앞으로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다양성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이 세계를 이끌려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21세기는 글로벌 휴먼정신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원한다. 이것은 모든 국가들은 물론 세계 일류 기업의 공통된 지향점이기도 하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고, 미래 세대들에게 더 이상 ‘지구’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해왔고, 어른들이 배웠던 학창시절과 지금의 학생들이 배우는 시대는 분명히 달라졌다. 정해진 틀 안에서의 고민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남겨두고 보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통한 미래로의 도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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