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트랜스픽션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트랜스픽션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9.05.0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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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 얼터너티브 록 밴드, 트랜스픽션
유행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밴드
 
트랜스픽션 제공
트랜스픽션 제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이라 불리는 독일과의 경기가 종료되면서 카잔 아레나에는 ‘승리를 위하여’가 울려 퍼졌다. 극적인 연출을 보인 경기와 그에 걸맞은 국가대표 응원가에 감동을 배가되었다. 이처럼 ‘승리를 위하여’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 빠질 수 없는 노래로 2006년 트랜스픽션이 월드컵 응원가로 발표했다. 2000년 결성된 트랜스픽션은 2001년 ‘내게 돌아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록 페스티벌과 공연으로 한국 록 팬들을 열광시킨 트랜스픽션은 2019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얼터너티브 록 밴드, 유행을 초월하다
2000년 결성 이후 오랜 기간 한국 록의 대표로 활동한 트랜스픽션은 2002년 내게 돌아와를 발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록 음악신은 하드코어가 대세였으나, 트랜스픽션은 자신들이 개성과 색을 담은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2006년 월드컵 응원가로 발표한 ‘승리를 위하여’는 전 국민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노래가 되었고, 이후 트랜스픽션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신들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수많은 공연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이슈메이커에서 대한민국 대표 얼터너티브 록 밴드, 트랜스픽션을 인터뷰했다.
 
대한민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트랜스픽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록밴드 트랜스픽션입니다. 2000년 결성된 트랜스픽션은 2002년에 첫 메이저 데뷔곡 ‘내게 돌아와’를 발표했습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월드컵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를 발표했습니다. 트랜스픽션 결성 당시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던 o.h.n (해랑, 동욱)과 loop (호진, 천기) 두 팀이 의기투합하였는데, 두 밴드가 추구하던 음악 성향이 많이 달랐습니다. o.h.n은 멜로디가 잘 들리는 영국의 글램록 (데이빗 보위, T-Rex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감성적인 밴드였다면, loop는 그 당시 유행하던 테크노와 록음악을 잘 섞어서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던 밴드였죠. 하지만 두 밴드 다 절실하게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2%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밴드인 트랜스픽션을 결성하게 되었어요. 많은 우여곡절 끝에 ‘내게 돌아와’라는 곡을 만들 수 있었죠. 홍대 1세대 밴드 출신으로, 함께 활동하던 크라잉넛, 노브레인, 체리필터 등의 밴드들이 있었습니다. ‘내게 돌아와’는 당시에 유행하던 힙합리듬과 록음악을 잘 섞은 노래였습니다. 이후 우연히 월드컵 응원가를 부를 기회가 생겼고, 트랜스픽션이 지닌 록의 에너지를 원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각종 영화나 게임, 드라마 OST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트랜스픽션 제공
트랜스픽션 제공

 

현재 트랜스픽션의 멤버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보컬 해랑, 기타 호진, 베이스 동욱, 드럼 천기 4인조의 오리지널 멤버로 계속 활동을 하다가, 2012년에 KBS 탑밴드2에 출연을 결정하면서 조금 밴드에 변화를 줘보고자 객원 기타리스트를 영입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세컨 기타리스트가 몇 번 바뀐 후로 기타보다는 건반 멤버가 더 절실하다는 생각에 현재의 서지민 양이 건반 멤버로 영입이 되며 현재는 5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서지민양은 솔로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픽션의 새로운 음반, 노래를 원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2019년 음반 계획, 또는 공연 계획이 있다면 말씀바랍니다.
5월 18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6월 8일 홍대야 놀자 페스티벌 등을 필두로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트랜스픽션은 2011년 정규 4집 앨범 이후로 아직 정규음반을 내지 않고 있어서 많은 분이 궁금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싱글 앨범과 드라마 OST 등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음반 시장이 변화하면서 정규음반을 잘 출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와 별개로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게 많은 록밴드들이 정규 5집에서는 마스터피스를 발표하던데, 저희도 마스터피스를 발표할 때가 되었다는 중압감도 조금 작용을 했던 것 같네요. 올해에는 2~3곡 정도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정규 5집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트랜스픽션 제공
트랜스픽션 제공
 
 
트랜스픽션이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얼터너티브 록밴드라는 수식어를 처음 봤을 때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멤버들은 대체로 70년대~90년대의 록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세대인데, 많은 록밴드들에게 정확하게 메탈밴드인지 하드록밴드인지 펑크밴드인지 등등 밴드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 트랜스픽션은 애초에 멤버마다 좋아하고 추구했던 음악들이 달랐기에 장르를 통일하기가 불가능했어요. 그저 공통점은 ‘록음악이 좋다’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래서 트랜스픽션 1집을 들어보시면 정말 음악이 다양합니다. 좋게 보면 다양하고 실험적이지만 나름 풋풋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 있죠. 그래서 2집 때부터는 음악적 통일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1집은 얼터너티브적인 느낌, 2집은 하드록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2006년에 월드컵 응원가를 만들게 되면서 일종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이트 하고 직선적인 메탈 기반의 음악이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현재 트랜스픽션이 추구하는 음악은 대중에게 록의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트랜스픽션은 많은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20년간 정말 많은 공연을 했어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데뷔 후 첫 단독공연이 아닐까 합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작은 클럽에서 적은 수의 팬들 앞에서 공연하던 밴드였는데 데뷔곡이 방송을 타고, 대학로에서 첫 단독공연을 했어요. 당시 팬들이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혜화역까지 줄을 서있었거든요. 우리 눈으로 봐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팬들의 함성 때문에 정신줄 놓고 연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광화문 앞에서 했던 길거리 응원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무려 30만 명이 광장에 모였고, 그분들이 저희 노래를 다 따라 불렀는데 정말 감격적이었습니다.
 
 
트랜스픽션 제공​
트랜스픽션 제공​

 

 
특히, 월드컵과의 인연도 적지 않습니다. 2006년 월드컵 당시 ‘승리를 위하여’는 아직도 국가대표 경기에서 들을 수 있는데 어떤 계기로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2002년에 발표한 데뷔음반이 꽤 성공을 하고, 3년 6개월의 과도기를 거쳐 2006년 초에 어렵게 2집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 사이에 음반시장이 많이 변해 음반시장이 축소되었습니다. 사람들이 CD보다는 MP3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변해버린 시장 상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측근으로부터 ‘이번 월드컵에 우리가 직접 만든 응원가로 응원을 한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마감까지 하루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저희에게도 만들어둔 곡이 있으면 가져와 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만들어둔 곡은 없었지만, 그날 밤에 합주실에 모여서 급하게 곡을 만들고 다음날 보낸 곡이 바로 ‘승리를 위하여’입니다. 운이 좋게도 앨범에 저희 곡이 실릴 수는 있었지만, 너무 늦게 합류를 하게 되어 제일 마지막 곡으로 수록만 되었고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멤버들이 다들 집에서 TV로 월드컵을 보고 있었는데, 독일 현장 생중계에서 붉은 악마 분들이 우리 노래를 메인 응원가로 부르시는걸 알게 됐고,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타이틀 곡이 가사도 많고 복잡해서 실제 응원 현장에서는 저희 노래를 더 많이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각종 축구경기 방송에서도 많이 사용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응원가가 된 것 같습니다.
 
트랜스픽션을 대표하는 곡이 있다면 무엇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여 년간 많은 곡들을 발표했지만 가장 트랜스픽션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곡을 꼽으라면 데뷔곡 ‘내게 돌아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대중에게 우리를 알리게 된 곡이고, 발표된 지 시간이 한참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주십니다. 트랜스픽션이 처음 결성되었을 당시 록음악신은 하드코어가 대세였습니다. 수많은 록밴드들이 하드코어로 장르 전환을 많이 하던 시기였고, 저희 트랜스픽션도 대세를 따라야 할지 우리만의 개성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트랜스픽션의 색깔을 제대로 담은 노래를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결과물이 바로 ‘내게 돌아와’였습니다.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어렸을 때에는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렌디한 음악은 언젠가 더욱 트렌디한 음악에 밀려 철지난 음악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트랜스픽션은 유행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줄 수 있는 밴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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