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나눔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그리다
지식의 나눔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그리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5.0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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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지식의 나눔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그리다
전문성 갖춘 석·박사 중심의 강연전문 기업
 
 

 

주입식 교육과 맹목적인 경쟁에 지친 청춘들은 자조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를 찾기 마련이다. 그 선택지 중에 하나는 독서와 같은 문화생활이다. 자기개발은 물론 스스로 필요했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단계 위로 올라가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임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창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하나의 문화로 확산되면서 생겨난 것이 강연의 대중화다. 지식을 공유하며 지적 호기심을 함께 충족하는 자리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학원생들의 친목도모에서 재능기부까지
그동안의 사회적 통념으로는 강연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라는 인식이었다. 하지만 강연 플랫폼 테드(TED)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이에 발맞춰 방송에서도 강연을 주제로 삼은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사람들은 강연이라는 콘텐츠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고리타분한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각자가 가진 지적 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게 된 것이다. 교육 스타트업인 (주)대학원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정상훈 대표가 주목한 지점도 바로 여기였다. 석·박사들이 가진 전문성과 지식을 나누면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학원스토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건국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전공한 뒤 대학원을 다니면서 지난 2013년과 2016년 총학생회장으로 역임했다. 그때부터 느꼈던 고민이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석·박사들이 사회적으로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해보고자 처음에는 대학원생들의 친목모임으로부터 출발했다.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회원이 점차 늘어나며 1,000여명을 넘어서게 되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난해 4월 대학원스토리를 법인화시키며 본격적인 교육기업으로 방향성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현재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강연과 독서모임을 주로 전개 중이다.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실무능력까지 갖춘 강사진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분야별 전문 강연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만큼 코딩이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가상현실과 같은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에 대한 강의도 가능하고, 실용적이고 취미로 즐길 수 있는 디자인과 음악, 요리 등을 다루는 수업도 있다. 워낙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있고 이들이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기 때문에 대학원스토리의 강연브랜드를 ‘세상의 모든’ 강연이라는 뜻이 함축된 ‘세모’로 짓게 되었다”
 
독서모임에 대해서도 소개해준다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취업 준비생, 직장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의모든독서’라는 이름의 모임이다.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가 모임의 리더를 맡아 주제를 가이드 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의 책을 읽더라도 주제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없다면 잘못 해석할 수도 있는데,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큐레이션 역할을 하면서 독서토론에 생산성을 불어넣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관람할 때 작품의 배경과 역사, 감상 포인트에 대해 해설을 듣고 나면 넓은 시각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참가자들이 책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선순환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원스토리는 최근 건대입구역에 위치한 ‘북카페세모’의 문을 열며 독서모임과 강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학원스토리는 최근 건대입구역에 위치한 ‘북카페세모’의 문을 열며 독서모임과 강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용공간도 마련했는데
“그렇다. 강연과 독서모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장소가 절실했다. 3월부터 건대입구역 인근에 ‘북카페세모’라는 이름의 카페를 오픈해서 독서모임과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서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는데, 이용자들이 책을 추천받거나 우리가 주최하는 강연 콘텐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독서모임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다. 5월 출시 예정으로 이름은 ‘북클럽세모’이다. 이처럼 여러 방법들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기본적으로 대학원스토리는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친목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그리고 이들이 가진 재능을 강연이나 독서모임을 통해 나누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지식의 나눔은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지적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문명의 발전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학생이자 공부 노동자이기도 한 대학원생들이 홀대받고 있는 현실 또한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5월에 출시되는 독서모임 어플리케이션 ‘북클럽세모’를 통해 이용자들은 대학원스토리의 강연 콘텐츠 정보나 책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5월에 출시되는 독서모임 어플리케이션 ‘북클럽세모’를 통해 이용자들은 대학원스토리의 강연 콘텐츠 정보나 책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꿈을 위해 전진하는 삶 속에서 성취감 느껴
정상훈 대표는 자신을 ‘엔(N)잡러’라고 소개한다. 엔잡러는 적극적으로 둘 이상의 소속을 추구하며 다양한 방식과 역할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실제 정 대표는 대학원스토리와 북카페를 경영하는 것 이외에도 건국대학교 법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강의도 하고, 또 고향인 대전시 인근 금산군에서 펜션도 운영하는 등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장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은퇴하신 후 거주하실 주말농장을 마련하셨는데, 학부 시절 학생회장을 하며 ‘농활’을 이곳에서 한 적이 있다. 시골의 정취가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 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훈훈펜션’이라는 이름인데, 일반적인 펜션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에 특화해 이들과 동반해서 머물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직접 벽돌 한 장씩 쌓으며 조금씩 준비해서 만든 장소라 더 애착이 간다”
 
진행 중인 교육 활동들도 말해준다면?
“중심이 되는 직업이라면 아무래도 건국대 법학연구소 활동이 될 것이고, 건국대에서 겸임교수로 국제인권법을 가르치고 있다. 더불어서 대학이나 여러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 관련 강의도 진행 중이다. 펜션 운영을 준비하면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지난 2년간 200만명이 방문해주셨다. 그동안 여러 가지 로직과 알고리즘을 분석하면서 쌓은 정보와 노하우들을 법학과 연계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블로그는 개인공간’ 이라고 인식해 미처 관련된 표시광고법이나 관련 지침들을 인지하지 못해 잘못된 포스팅을 해서 페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특화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훈훈펜션’은 벽돌 한 장마다 정상훈 대표의 정성이 듬뿍 담겨 건축된 반려동물 특화 펜션이다.
‘훈훈펜션’은 벽돌 한 장마다 정상훈 대표의 정성이 듬뿍 담겨 건축된 반려동물 특화 펜션이다.

 

여러 가지 활동에도 지치지 않는 동력이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도 생계에 지장이 없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향하는 바와 다른 직업을 쫓게 되거나, 혹은 나와 같이 법학을 전공하면 막연하게 사법고시나 로스쿨 진학과 같은 강박관념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그동안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성찰하면서 느낀 점은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게 옳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를 위해 선택한 다양한 직업들이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뿐 지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향후 계획들이 궁금하다
“강연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사실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아쉬워하는 일이 많다. 때문에 이러닝이나 유튜브 등 보다 채널을 늘려갈 생각을 갖고 있다. 더불어 올해 9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하였고 ‘A.I 기반의 스터디모임 통합관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실 현재는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고 싶어도 통로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용자의 사전 정보와 가입 후 활동 패턴을 분석해 가까우면서도 필요한 스터디를 추천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자 구상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서 북카페 지점도 올해 안에 3개 정도 신규 오픈을 할 예정인데, 이처럼 우리가 하는 강의와 모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들이 모두 연결이 되어 새로운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정상훈 대표는 대학원스토리와 함께 하는 모든 운영진과 회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상훈 대표는 대학원스토리와 함께 하는 모든 운영진과 회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한 분들을 소개한다면?
“먼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한 번도 나의 진로에 대해 무언가를 요구하신 적 없이 묵묵히 믿어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큰 힘이 되고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박병도 교수님과 건국대 경제학과의 민동기 교수님께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스토리와 함께 해온 13명의 운영진들 정효 형, 경영 형, 진호 형, 상현, 승민, 연수, 수민, 소연, 나은, 성철, 재광, 용형, 유희에게도 항상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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