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Ⅰ]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 시대의 뒤안길로 … 21세기 新가족시대
[Special ReportⅠ]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 시대의 뒤안길로 … 21세기 新가족시대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04.2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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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 시대의 뒤안길로 … 21세기 新가족시대 


새로운 가족형태 받아들이고 맞춤형 제도와 시스템 나와야  


 


초혼의 부모와 자녀가 한 지붕 아래서 행복하게 생활했던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실업률과 이혼 그리고 국제결혼의 증가로 다양한 모습으로 가족의 형태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가족의 탄생’이다. TV 드라마에서는 대가족 모습 대신 이혼녀, 미혼모, 살림만 하는 남편 등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방영하고 시청자들은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가 그만큼 달라졌다는 뜻인데, 가족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심도 있게 짚어보고자 한다.

 


1인 가구부터 핑크(PINK)족까지, 달라진 가족상

 

  21세기 들어 사회 문화가 급속히 바뀌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인식이 변화하면서, 혈연 중심의 가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미래 예측가들은 2030년에는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족의 의미와 기능은 퇴색되고 있는 추세다. 과연 우리시대의 가족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것일까.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대학생 부부와 재혼 가족, 한부모 가족는 물론이고 다문화가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가족 형태의 핵심은 가족 구성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주축이던 4인 가구는 감소하고 1∼2인 가구가 그 자리를 메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구 중 2인 가구 비율이 24.5%로 가장 많았다. 2005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대다수였지만 불과 5년 만에 트렌드가 바뀐 셈이다. 2인 가구 비율이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빈 둥지 가구’ 즉 아이들이 모두 떠나가고 부부만 남은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3명 이상 낳던 시절에는 부부 둘만 남는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아이를 많아야 2명 낳기 때문에 결혼시킨 후 일찍 부부 둘만 남는 경우가 많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 아이를 낳고 싶어도 소득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핑크(PINK·Poor Income, No Kids)족’, 심지어 부부들이 애완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딩펫족(부부+애완동물)’도 2인 가구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지긋지긋한 경기 불황에 실질소득까지 줄어들면서 생긴 결과다. 아예 결혼을 기피하며 홀로 사는 세대들도 이미 흔한데, 전체의 23.9%가 1인 가구로 2인 가구(24.5%) 다음으로 많았다. 대부분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나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과 독신녀 가구다.

 

  좀 더 파격적인 경우도 눈에 띄는데, 바로 동성부부 형태다.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와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국내 첫 동성 부부로 불린다. 실제로는 결혼한 동성 부부가 더 있을 테지만 결혼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국가에 신고하지도 않기에 국내에 동성 부부가 얼마나 더 있는지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 김조광수 커플의 결혼과 삶이 한국 동성 부부의 역사인 셈이다. 

  

 

새로운 가족형태를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기업들은 발 빠르게 신가족시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가족친화기업이 등장하고 있는데,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 업체인 한미글로벌이 대표적이다. 한미글로벌은 0세에서 만 3세 영아를 둔 여성 직원들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한편, 육아휴직도 6개월 이상 가능하도록 내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의 정책 뿐만 아니라 문화도 차츰 바뀌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요즘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경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결혼하셨냐는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인사나 관심의 표현처럼 생각해 던지는 가족에 대한 질문이 금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적으로는 신가족 등장에 발맞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요즘 기업들은 제품 가격이나 채널, 판촉 형태 역시 싱글족과 시니어층 등 타깃을 세분화하며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업들은 타깃을 ‘가족’처럼 막연하게 두지 않고 소비자 ‘개인’의 소비 습관을 마케팅 전략의 중심에 두는 것이 포인트다. 1회용 소량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등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제품이 속속 나타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업들과는 달리 정부의 움직임은 다소 아쉽다.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소외계층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출산율 높이기만 급급할 뿐 정작 아이들을 돌볼 보육시설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국내 보육시설 중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은 5.3%,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직장 보육시설(1.1%)을 제외한 나머지 보육시설은 민간 보육시설로 89.7%에 달한다. 가난에 시달리는 싱글맘이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책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중 월소득이 200만원이 안 되는 가구가 60%에 달한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도 마찬가지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일자리가 있는 싱글맘의 약 40%가 시간제 근로자이고, 전체의 35.3%는 서비스, 판매직에 종사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가족 해체가 심해지는 만큼 가족 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가족형태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이해와 더불어 실질적인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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