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빠름에 순응하지 않고 느림의 의미를 전하는 한의원
[이슈메이커] 빠름에 순응하지 않고 느림의 의미를 전하는 한의원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4.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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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빠름에 순응하지 않고 느림의 의미를 전하는 한의사


양심적 진료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한의원을 만들 것

 

 

 

병원 방문을 즐기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예방 의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이전보다 의료기관의 문턱이 낮아졌다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병원을 찾는 경우는 여전히 흔하지 않다. 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음에도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는 이상 신호인 이른바, ‘미병(未病)’을 묵인한다면 더 큰 병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한의학을 중심으로 미병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바름과 옳음을 지향하는 한의사

최근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한강신도시에 자신만의 한의원을 새롭게 개원한 박상우 원장을 만나기 위해 구래 경희한의원을 찾았던 2월의 마지막 날, 이곳은 개원을 앞두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몇 명의 인부 사이에서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유난히 정겨웠던 박 원장이 기자를 반겼다. 정식 개원일이 늦춰졌음에도 먼지 묻은 작업복을 입은 그의 모습에서 조급함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이곳 공간 하나하나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가는 그의 땀방울에 남모를 희열이 가득했다. 기자의 방문이 되려 방해가 될까 궁금했던 점을 서둘러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목표로 했던 개원 예정일이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 
“구래 경희한의원을 개원하기 이전 다른 지역에서 두 번의 한의원을 개원했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MDF와 본드 등으로 붙인 책장과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특유의 냄새로 고통을 받았다. 병원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는 곳이기에 다음 개원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다짐했다. 이러한 오랜 다짐이 현실로 이뤄진 곳이 구래 경희한의원이다. 김포로 이사 온 후 목공에 관심을 가졌고 공방에서 직접 나무로 작업하며 병원 인테리어도 내 손으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공방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발생했다. 개원이 늦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무조건적 빠름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최근 우리 삶은 빠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빠르고 간단한 것이 좋지만은 않다.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빠르게 낫는 것은 겉을 치료하는 것이지 진짜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순간의 통증을 낫게 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단순한 질병 치료에 초점을 두기보다 환자의 전반적인 이해와 사람 사이의 교감에 초점을 두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 후 접근하고자 한다. 인테리어도 다소 느리더라도 이곳을 내원하는 환자뿐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병원 인테리어를 손수 진행하며 더 건강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덧붙여 이곳을 누구나 손쉽게 방문해 쉬어 가는 쉼터의 개념으로 생각해주길 바랐다. 이처럼 개원 준비 과정에서 ‘무조건적인 빠름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가장 큰 다짐이었다.

 

이명과 난청에 특화된 한의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곳은 저와 다른 한 분의 동료 원장이 함께 진료할 예정이다. 동료 원장의 경우 일반 한의원 진료와 추나, 교통사고 진료에 중점을 둔다. 반면 저는 이명과 난청, 그리고 어지럼증 등에 중점을 둔 진료를 할 계획이다. 아직 김포 지역에는 이처럼 이비인후과에 특화된 한의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 급성 사구체신염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명이 생겨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 후 개인적 치료를 목적으로 이명과 난청의 치료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게 되었고,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프랜차이즈 의료기관과의 만남으로 한 단계 높은 치료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한의사의 직업적 매력을 꼽자면
”어려서부터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았고 이는 자연스레 한의사의 길로 이어진 것 같다. 모든 의료인이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살린다는 점에서 남다른 보람과 매력을 가지겠지만 저 역시도 한의사만이 가지는 직업적 매력을 크게 느낀다. 한의사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제가 이명과 난청을 특화 진료로 내세우지만, 이를 위해서도 이명, 난청과 관계있는 턱관절과 경추, 그리고 관계된 추나를 알아야 하며 비염과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역류성 식도염, 과민대장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들도 잘 알아야 한다. 더욱이 맥진기를 통해 맥을 확인해 사람의 심성이나 환경들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인체를 두루 통찰하여 바라보며 치료할 수 있는 점이 한의사의 매력이다.“

 

향후 구래 경희한의원과 함께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우리는 양심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환자를 속이지 않고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며 적절한 가격에 최선의 치료를 받았다는 신뢰를 전하고 싶다. 덧붙여 이전 병원들에서도 진행했지만 구래 경희한의원에서도 매출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여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래 경희한의원 박상우 원장은 한의사로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다수의 환자가 어떤 것을 먹거나 어떤 것을 하면 몸에 좋을지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것을 하지 않아야 건강해질까를 먼저 생각하라고 답합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거나 안좋은 행동을 하면서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약을 먹는다고 건강해질까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좋은 음식과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건강을 해치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배제한다면 건강은 저절로 찾아온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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