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정의 구현인가, 마녀사냥인가
[Global Issue] 정의 구현인가, 마녀사냥인가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5.03.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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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영현 기자]



정의 구현인가, 마녀사냥인가

사생활 침해와 풀뿌리 언론의 양면성




지난해 12월 유튜브에는 100달러를 받은 노숙자의 실험카메라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다. 100달러를 주면 술과 담배를 살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과는 달리 100달러로 노숙자들끼리 음식을 나눠먹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등장하고 있는 실험카메라는 사회의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동영상에서는 당사자의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다  

  2007년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을 기점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과 각종 스마트 기기들의 보급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유튜브는 2005년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이 공동으로 창립해 바로 다음 해에 미국 ‘타임지’에 의해 2006년 최고 발명품으로 꼽히는 등 IT 기업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최근까지 매일 1억 개의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로 군림하고 있다.

  불법적인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음악부터 강의, 코믹 영상 등 어느 분야의 동영상이던지 게제하고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는 전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감동, 지식을 전해준다. 이러한 유튜브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유튜브를 기존 언론보다 더욱 빠른 정보의 전달과 더불어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하루 1억 명이 넘는 세계인들이 시청을 해 파급력 또한 어떠한 매체보다 강력하다.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인해 고통 받은 부족을 위한 한 여성의 호소력 짙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고통 받는 아지디족 피난민들을 돌보고 있는 이라크의 유일한 야지디족 출신 여성 국회의원 비안 다킬이다. 아지디족은 지난해 8월 IS가 마을을 습격하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학살당했고 여성과 아이들 약 5000여명이 납치됐다. IS는 기독교 계열의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로 취급하며 다른 부족의 여성들보다 더 심한 폭력에 시달렸다.  이에 비안 다킬은 “야지디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방치하면 앞으로 우리 모두가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 나가 야지디족을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비안 다킬의 감동적인 연설은 급속도로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전해지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과 이라크가 야지디족에 대한 구호활동에 나서고 IS에 대한 공습도 시작했다.

  이처럼 유튜브는 언제서 부턴가 세계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존매체들이 편파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정보제공과 더불어 편중된 뉴스보도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는 달리 유튜브는 편중되지 않고 여과 없는 직접적인 영상을 전달해 풀뿌리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비안 다킬의 연설영상



유튜브 영상의 사생활 침해

  유튜브의 선풍적인 인기와 풀뿌리 언론으로의 역할로 인해 유튜브에 개제되는 동영상들은 강력한 필터링 없이 올라간다. 작년 12월에는 ‘신촌역 몸싸움’이라는 동영상이 개제됐다. 신촌역 지하철 역사 안에서 두 남성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동영상은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동영상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상대 남성에게 욕설과 함께 우산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나왔고 주변에서는 우산에 맞은 남성에게 참으라며 싸움을 만류했지만 이 남성은 개의치 않고 폭력을 행사한 학생을 가볍게 제압했다. 댓글에는 학생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욕설을 먼저 했고 이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는 댓글이 있었고 이에 학생을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돼갔다. 하지만 실상은 동영상 속 욕설을 내뱉었다는 남성은 먼저 시비를 건 것이 아니었다. 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은 사실 학생도 아니고 아내와 통화하고 있는데 상대 남성이 '자꾸 쳐다 본다'며 먼저 시비를 걸고 뒤통수를 때린 것이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시비를 걸었다고 추정되는 인물의 신상을 추적해 마녀사냥을 주도해가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의 동영상들은 제대로 된 사실을 가지고 개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들의 억울함과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 올라온 ‘작업 걸기’ 몰래카메라에서 한국여성이 모르는 남성의 고급차에 탑승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차량에 탑승한 한국여성의 사생활 침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행정자치부는 전 세계적으로 IT 신기술 확산에 따라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첨단 IT기술로 인한 사생활 침해 방지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토론회는 IT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위치·생체정보 등 개인정보 활용 서비스가 국민 생활 전반에 확산됨에 따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이뤄졌다. IT 기술의 발전과 SNS와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개제의 활성화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 침해 논란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풀뿌리 언론으로서의 역할 으로서의 유튜브는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박수 받아야 마땅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이 담김 동영상을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올려 당사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자유로운 공간인 유튜브에서 수동적인 법적인 규제보다는 네티즌들의 성숙한 모습으로 풀뿌리 언론으로서의 역할, 세계의 감동을 주는 역할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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