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ssue] 당신의 뇌를 쉬게하라, ‘디지털 디톡스’
[Social Issue] 당신의 뇌를 쉬게하라, ‘디지털 디톡스’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5.03.1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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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영현 기자]




당신의 뇌를 쉬게하라,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 기기 중독, 노모포비아(Nomophobia)에 대항하는 우리 사회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74.3%로 10명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됐다. 지하철 출퇴근길이나 업무상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에게 흔한 일상이 됐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에게 디지털 중독이라는 심각한 현상을 초래했다. 디지털 치매, 불안장애를 수반하는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는 ‘디지털 중독’


  불과 10년 전만 해도 디지털 중독이라는 말은 생소했다. 기껏해야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앞설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의 빠른 확산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디지털의 익숙함을 넘어 중독에 가까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젠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람이 아닌 디지털 기기에 의지하고 있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자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디지털 기기 전문가는 “이러한 디지털 중독현상이 심해지면 전 국민이 디지털 치매까지 걸릴 수도 있다 또한 디지털 중독의 중요원인이 SNS 중독인데 SNS 중독은 일종의 '관계 중독'으로 본다. 관계 중독은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관계에 집착하는 것이다”라며 주위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현실에 지쳐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러한 디지털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은 점점 더 빠르고 재밌고 자극적인 것에 매몰되고 있다. 조금만 지루해도 싫증을 내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른다. 스마트 기기가 바로 그런 점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문화 이론가 니컬러스 커도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기기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은 사고가 깊이가 없이 '얄팍해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빠른 정보, 자료의 획득은 편리함을 주지만 궁극적인 지식과 지혜는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끔씩은 우리 몸에게 디지털 기기와의 이별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은 즉각적으로 날씨, 사회 이슈, 여행지 등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SNS를 통해 지인들과의 연락을 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다 보면 어느덧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이에 미국에서 시작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중독에서 벗어나자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에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의 디톡스(detox)를 결합한 용어로, 디지털 홍수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디지털 중독에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열고 있다. 캠프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나흘 동안 모든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서로 얼굴을 보며 말로 대화하고 노는데, 편지와 메시지도 타자기나 손으로 써서 각자의 우편함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디지털 디톡스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오프라인의 모임과 명상, 독서 등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 되고 있다. 완주 소양에 위치하고 있는 철쭉작은도서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앱이나 항균 액세서리 등도 나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입구에 들어서면 모든 디지털 기기의 전파가 차단되는 펜션 시설 등을 운영하는 곳도 속속히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기기 사용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하는 것. 스마트 기기 대신 독서나 여행, 운동, 명상 등을 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코드를 뽑고 강제적으로 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독소가 제거돼 정신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방통위 설문조사에서는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77.4%는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우리에게 디지털 중독이란 특별한 사람만의 질병이 아니라 감기와 같이 흔한 질병이 되었다. 구글의 창업자 에릭슈미츠는 “컴퓨터와 휴대폰을 꺼라.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말했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집에서 아이패드 쓰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세계 IT 기업의 CEO들까지도 디지털 중독에 위험성을 알고 있는 것이다. IT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디지털 기기는 떼놓을 수 없지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디지털 기기와의 이별을 통해 자신의 심신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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