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배우 이장우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배우 이장우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3.2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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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인생 캐릭터를 연기하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의 부담을 떨쳐내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후너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장우가 전하는 왕대륙 본부장의 삶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생겨나며 지상파 방송국의 시청률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평일 미니시리즈의 경우 10%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며 다수의 프로그램이 한 자릿수의 시청률조차 사수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반면 KBS 주말 연속극의 방송 시간대에 다큐멘터리를 방영해도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작금의 방송 시스템에서 50%의 시청률은 꿈의 수치에 가깝다. KBS2 주말 연속극 ‘하나뿐인 내 편’은 이러한 꿈의 시청률에 육박하며 많은 시청자의 관심 속에 종영을 맞이했다. 이 드라마는 살인 누명을 쓴 전과자와 그의 딸이 겪어온 풍파의 삶과 오직 이런 그녀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순애보 적 사랑,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그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비록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과 개연성 부족으로 시청자의 비판도 있었지만 ‘욕하며 보는 드라마’로서 주말 안방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은 방영 전부터 배우 이장우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을 이 드라마로 선택한 이장우는 봄앤푸드의 왕진국(박상원 분) 회장의 장남이자 회사의 본부장인 왕대륙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의 중심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그의 순애보 적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오랜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하나뿐인 내 편’이 종영을 맞이한 직후인 3월의 어느 날, 강남의 모 카페에서 제대 후 첫 복귀작의 부담을 떨치고 왕대륙 본부장으로 지난 6개월간 시청자를 울고 울렸던 배우 이장우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최근 하나뿐인 내 편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소감을 남기자면

“사실 방송 전에는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50%라는 수치는 더더욱 그랬다. 동료 연기자들과 스태프 사이에서도 40%만 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최고 시청률 49%를 넘고 특정 지역에서는 50%도 넘었다니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저 역시도 마지막 방송을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는데 아주 슬펐다.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아쉬움보다 시원함이 컸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가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리지만 함께 했던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팀 분위기가 좋았기에 다들 드라마 종영이 아쉽다는 말만 남기더라. 하지만 이제 정든 왕대륙 본부장 캐릭터는 떠나보내려 한다. 오랜 시간 대륙이로 살다 보니 무언가를 해결하고 챙겨줘야 하는 성격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이제 대륙이는 대륙이대로 잘 살도록 보내주고 저는 원래의 배우 이장우로 돌아가 새로운 연기 도전을 준비하겠다. 그동안 너무 완벽했던 왕대륙 본부장을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이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사실 군 복무 시절 불안함이 많았다. 매체나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니 TV 속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보며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나는 잊히겠다는 생각을 넘어 잊혔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더욱이 예전보다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세상과 단절되어 있어 이러한 생각은 더 커졌다. 하지만 다행히 ‘하나뿐인 내 편’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만약 이 드라마를 하지 않았다면 그 불안감이 더 오래 지속됐을 것이다. 드라마 한 편을 마치니 이제 두려움 보다 다시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오히려 안정됐다.”

 

감사경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김사경 작가의 페르소나로 불린다

“김사경 작가님께서 새 작품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에 작가님께 적극적으로 문자를 보내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처음에는 작가님도 제가 아닌 다른 배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꼭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저 좀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캐스팅이 됐더라. 얼마 전 종방연에서 임예진 선배가 작가님께 왜 자꾸 저와 함께 작품을 하는지 물었는데 선뜻 답변을 못 하셨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작가님께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기자와의 인연을 소중하고 생각하며 팀으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신념이 있으신 것 같다. 그럼에도 젊은 연기자로서 작가님의 사단으로 3번이나 출연한 것은 제가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감회가 더욱더 새롭고 작가님께서 왜 저와 함께하는지 명확한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으셨지만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와서 감사하다.”

 

주연 배우로서 ‘하나뿐인 내 편’의 결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없진 않다. 제가 신인일 때는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오면 10회 연장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에도 6회분만이 연장됐기에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2년 후로 훌쩍 넘어간 부분이 아쉽다. 남은 회차가 많았다면 조금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년 후의 모습보다는 가족들이 다시 모이는 과정, 대륙이가 회사를 이끄는 모습, 도란이와 재결합 후 행복한 일상 등이 그려지길 원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일부에서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특히 우리 드라마가 살인이라는 강한 소재로 풀어가는 이야기였기에 개연성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께서도 연기자인 우리가 해내야 하고 보여줘야 드라마가 흘러간다고 강조하셨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왕대륙 본부장을 떠나보내며

50%에 육박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친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은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에 못지않은 비난에도 시달렸다. 수많은 비난 중 하나가 이 드라마에는 정상적인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직접 출연한 배우 이장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다수의 시청자가 우리 드라마에 정상적인 캐릭터가 없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모두가 정상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들이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빠이며 가족일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아들이 살인자의 딸과 결혼한다면 어떨까, 내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의 딸과 한집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해본다면 과연 우리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비정상인가를 반문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드라마 속 주인공을 자신의 가족처럼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그의 모습은 아직 왕대륙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해보였다. 배우 이장우가 전하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상대역은 유이와는 음악방송 MC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음악 방송에서 유이와 함께 진행했을 때는 나는 배우였고 유이는 아이돌 가수였다. 그럼에도 당시 유이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으며 나중에 함께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시간이 지나 이번 드라마에서 상대역을 맡은 유이는 성숙한 연기자가 되어있었다. 오랜만에 촬영장에 복귀한 나를 오히려 이끌어주는 모습에서 내가 알던 아이돌 유이의 모습은 없었다. 가끔 현장에서 유이에게 ‘너 많이 컸다’라고 하면 유이가 ‘원래 키는 컸어’라고 장난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물론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의견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 역시도 친한 사이였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었다.”

 

유이는 이번 작품 후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고 혹시 본인의 결혼관은 어떤지

“얼마 전 유이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도 극중에서 대륙이가 귀찮게 하거나 힘들게 하면 유이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다는 뉘앙스로 말하곤 했다. 유이가 극 중 도란이에게 많은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반면 저는 결혼을 아직 심각하게 고민해보진 않았지만 여전히 결혼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평탄하지 않은 이번 작품의 결혼 생활을 연기했지만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당장 결혼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며 요즘은 결혼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 많기에 40대가 되기 전에는 하고 싶다.“

 

예전보다 살 찐 모습에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저도 시청자들이 제 모습을 보고 왕대륙이 아닌 왕대륙으로 부르는 것을 알고 있다. 촬영 전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살을 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빼고 싶지 않았다. 오랜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주말 드라마기에 체중조절을 하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더욱이 제가 맡은 역할이 한 기업의 본부장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샤프한 모습 보다 지금의 모습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 시작 전 다양한 기업의 본부장님을 만났었는데 다들 풍채가 있었다. 저는 제 모습에 만족했지만 시청자분들은 갈수록 야위어가는 유이의 모습과 상반되어 저에게 ‘유이의 음식 좀 그만 뺏어 먹어라, 뭐가 그렇게 맛있냐’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왕 이런 이미지가 된 김에 진지하게 음식 관련 유튜브를 시작해볼까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여성 팬을 많이 잃지 않았나

“살은 언제든 다시 뺄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준비하면 3개월 안에 예전의 리즈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떠나간 여성 팬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지만 그 모습도 나고 지금의 모습도 나다.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다이어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비록 여성 팬은 잃었지만 팬층은 예전보다 넓어졌다. 특히 길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이 팬이라는 경우가 많고 꼬마 여자애들은 저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들은 저의 예전 모습을 모르니 지금의 듬직한 모습이 아빠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작품을 시작하며 여성 팬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으며 대륙이도 진중하고 든든한 분위기니 그에 맞는 모습을 만들고자 했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차기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군 제대 후 ‘하나뿐인 내 편’을 선택한 것을 잘한 일이다. 새로운 저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공백을 깨고 대중에게 제 이름 세 글자를 다시 알린 것에 만족하며 여유를 가지고 차기작을 선택하려고 한다. 어떤 작품이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은 이번에 맡았던 왕대륙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날 선 캐릭터나 장르물의 센 캐릭터도 좋을 것 같다. 이장우라는 배우의 폭을 스스로 줄이기보다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연기자임을 다음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장우에게 하나뿐인 내 편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점이 많다. 대륙이가 도란이를 믿어주고 도란이가 아버지를 믿어준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고 사랑이 없으면 이러한 믿음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하나뿐인 내 편은 우리 가족입니다. 물론 제가 앞으로 결혼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면 그들 역시 저에겐 또 다른 내 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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