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좀 봐줘”
소비자의 과시욕을 이용한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
자랑의 공간 ‘SNS’
현대인들은 정작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함께'가 아닌 '혼자'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내면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존재하고, 내면의 욕구에 항상 갈증을 느끼며 살아간다.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 지는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며, 내면의 가치보다 돈, 외모, 스펙에 집중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터넷과 SNS 등 온라인상의 연결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SNS를 안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SNS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존재이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인스터그램 등으로 지인들, 가족들, 친구들의 안부와 뉴스 속보, 사회 이슈, 취미생활을 주고받고 있다. ‘좋아요’, ‘팔로워’ 등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를 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관계를 유지한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소비자들은 본인만의 가치(Value)에 부합하는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해외 직구족은 단순히 낮은 가격만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주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을 통해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만족감, 지구 반 바퀴를 건너온 물건을 받는 색다른 기쁨 등 상품에서 느끼는 나의 가치도 구매한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자신만의 ‘쓸모’를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를 ‘쓸로몬’이라 명명했다. 쓸로몬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과 취향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공유’라는 대안을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소비를 모색한다. 하지만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교수 키스 햄튼은 SNS를 소통 창구보다는 과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SNS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경제적 필요와 유용한 정보 취득을 위해 SNS 공유에 동참했지만 폭넓은 소통보다는 자랑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고 타인의 사진 등을 무단으로 도용하며 자신의 일상으로 둔갑시키는 이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고객님의 자랑질이 저희 상품의 최고 홍보 방법입니다”
한국형 제설기 전문기업 ㈜한국설제는 파워블로거로 구성된 온라인 브랜드 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제설기에 대한 폭 넓고 친근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성 게시물보다 소비자가 직접 작성한 리뷰와 자발적인 콘텐츠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을 이용한다. 한국 설제는 소비자들과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넓히기 위해 마케팅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설제 관계자는 “국내에 아직 생소한 제설기 업계 최초로 시도한 브랜드 서포터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실생활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라며 “단순히 브랜드 서포터즈가 아닌 제품에 대한 의견 교환이 가능한 프로슈머의 역할인 만큼 실제 카페와 블로그를 통한 문의와 관심이 늘어났습니다”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이 방송에서 개최한 일반인 모델 선발행사에서 복근과 같은 신체를 노출하며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이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일 텐데, 일반인 모델 행사나 SNS 이용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현상에 기초 합니다”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SNS 속에 숨어있는 변화의 트렌드’란 보고서에서 “최근 타인의 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만족감 때문에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일 텐데, 일반인 모델 행사나 SNS 이용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현상에 기초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