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지리산산삼 영농조합 고천규 대표
[Special Interview] 지리산산삼 영농조합 고천규 대표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5.03.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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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산삼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新 농업 지식인


산양산삼 재배 외길…“120세 건강 도우미 되겠다”






우리나라 농가인구의 수는 2012년 기준 291만 명. 이는 세계78위로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인구를 봤을 때 현저히 적은 수치다. 게다가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무려 45.8%나 줄어든 것으로,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농가인구 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시기,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농업기업을 이끌며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산양산삼, 자연산삼과 진배없어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성수면에 걸쳐 있는 만덕산.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산에는 무려 7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산양산삼 밭이 있다. 이 지역은 예전부터 천연산삼이 자생하던 곳으로 토질을 가리는 산양산삼 재배에 매우 좋은 입지조건이라고 한다.


  산양산삼이란 심산유곡에서 자란 야생산삼의 종자를 채취한 뒤, 산 속에 뿌려 재배한 삼을 말한다. 천종, 또는 지종의 씨앗을 채취해 습도 및 온도, 토질, 일교차 등 모든 환경조건이 맞는 야생에 파종해 재배하므로 천연산삼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지리산 산삼 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고천규 대표는 산양산삼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에는 산삼이 오장을 보호하며 정신을 안정시켜 병을 예방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산양산삼은 자연산삼과 동일한 야생의 환경에서만 발아하기 때문에 그 효능 면에서도 자연산삼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고천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산양산삼이 자연산삼 못지않게 우수한 효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실제로 2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인삼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겨우 1억 7300만 달러로 세계 인삼시장의 8.5%에 불과하다. 특히나 산양산삼 재배 농가는 영세하고 재배면적이 작아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실정.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품질의 산양산삼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한 고 대표는 지난 1992년, 지금의 지리산 산삼영농조합을 세웠다.


  고천규 대표는 양질의 산양산삼을 재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산양산삼을 함유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했다. 직접 재배한 7년 근 이상 된 잎새삼으로 만든 산삼약침, 엑기스 산삼주, 산삼막걸리, 산삼된장, 고추장, 산삼김치, 경옥고 등이 그것. 잎새삼나노분말, 잎새삼젤리, 산프리미어, 황제잎새삼진액 등도 지리산산삼의 인기 제품이다. 다양한 가공 식품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황제고-보(皇帝膏-補)’다. 경옥고는 원래 인삼과 복령, 생지황, 꿀 등 4가지 약재를 중탕한 것으로 고천규 대표는 기존 경옥고에서 인삼을 빼고 산양산삼으로 대체해 ‘황제고-보’를 만들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지리산 산삼 국수’도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 대표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산양삼 초미립분말을 넣은 국수를 개발하게 됐다”며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까지 인기가 있을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지리산산삼 영농조합은 산양산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산양삼 초미립분말을 넣어 만든 ‘산삼국수(위)’와 산양산삼을 이용해 만든 경옥고 제품인 ‘황제고-보(아래)’




다양한 제품개발은 물론 사회공헌까지


  지리산산삼 영농조합은 국내뿐 아니라 한국의 산삼을 찾은 외국인에게 산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를 위해 종자와 종근 분양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산삼단지조성 컨설팅과 산삼전문가도 아울러 양성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산삼을 직접 캘 수 있는 농장체험도 실시하고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그는 “우리나라 1% 상류층이 먹는 산삼이 아니라 99%의 국민이 먹는 인삼처럼, 산삼도 대중화 되어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도래되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그를 위해 “질 좋은 산양산삼을 보급해 ‘전 국민의 120세’ 건강도우미가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인다. 


  고 대표는 산양산삼의 대중화와 함께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는 매년 3월 3일 산삼의 날을 기리고 지역주민에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완주군을 방문해 산양산삼 33박스를 전달하고 전국 곳곳으로도 산양산삼 나누기 행사를 개최해왔으며, 지속적인 참여로 완주군에 산양산삼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리산산삼 영농조합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2012시즌 동안 광주FC 측에 1년간 지리산 산삼 3,000뿌리를 후원했다.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한 축구 선수들이 지리산 산삼을 먹는 것만으로도 제품에 대한 신뢰가 획보된 셈이다. 고천규 대표는 최근 중국산 인삼이 국내에 다량 유입되면서 소비자 불안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지리산 산삼은 청정한 산림에서 재배·공급하고 ‘뿌리 당 1억 원 배상’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업은 이제 단순히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 농업은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과의 융·복합을 통해 매일같이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농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서 농업에 대한 시각 전환이 필요한 이 시기, 신(新) 농업지식인 고천규 대표가 보여줄 새로운 미래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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