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인터뷰] 심형래 감독
[이슈메이커_ 단독인터뷰] 심형래 감독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3.05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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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꿈을 좇는 영원한 ‘영구’
제가 가진 콘텐츠로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이 목표
 

 

심형래 감독이 전하는 영화 이야기
흔히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웃으면 건강해지며 복이 온다고 누구나 막연히 믿지만, 과학적, 의학적 증명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연구진과 의료인이 웃음의 치료 효능과 마음 정화능력을 검증했지만, 최근까지도 웃음의 효과는 과소평가됐다. 유명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의 정신적 작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억지웃음도 기쁨에서 저절로 나오는 웃음처럼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다양한 곳에서 웃음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팍팍한 현실 속에 실생활에서는 웃음이 예전보다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과거보다 웃음이 사라진 현실에서 개그맨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고 대중이 내뿜는 긍정적 에너지에 직업적 만족을 느끼는 개그맨들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일까? 다수의 개그맨은 대중에게 웃긴 사람이 아닌 우스운 사람이 되는 순간이 참기 어렵다고 한다. 80~90년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던 개그맨이자 영화 제작자인 심형래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심형래’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던 시대를 대표했던 스타였던 그가 영화 제작자로 변신하며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던 순간도 있었지만 최근 심형래 감독의 소식을 언론사 방송·연예면이 아니 시사면에서 자주 접하게 되며 그 역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자신의 과오는 인정하고 반성하기에 그를 둘러싼 루머와 억측에 대응을 자제했지만, 대중이 이를 점차 사실로 인정하며 웃긴 사람이 아닌 우스운 사람이 되어버려 힘들었다는 심형래 감독. 그의 화려했던 지난 삶과 새롭게 도약할 앞으로의 꽃길을 이슈메이커가 함께 해보았다.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지내는가
“최근에 디워2 시나리오 작업을 끝냈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소니측 관계자도 만나고 프로듀서 미팅도 했습니다. 영화와는 별개로 영구와 디워를 주제로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도 계획 중입니다. 제가 개그맨이자 영화 제작자로서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많으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를 한국에 만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중장년층이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심형래 쇼’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고자 했지만, 관련 업체가 공연 3일 전에 펑크를 내며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본인을 둘러싼 루머나 억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에 변명이 될 것 같아 억울한 점도 있지만, 그동안의 루머에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점점 이를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힘들었습니다. 언론에서도 저와 관련된 내용에서 사실관계 파악보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주목했습니다. 문제 제기된 부분도 검찰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보도해주는 언론사는 드물었죠. 영화제작사를 운영하며 모든 스태프 계약을 외주형태가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이들이 영화제작에만 집중하고 한국 영화제작 기술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큰 착오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직원 관리에 소홀했고 CEO나 리더의 덕목인 저만의 소신과 주관을 가지기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제 불찰이자 착오였고 이제는 이러한 경험 역시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하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을 꿈꾼다.
심형래 감독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형 테마파크 건설을 꿈꾼다.

 

이제는 개그맨보다 영화 제작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제가 지금까지 출연하고 제작한 영화가 약 118편이에요. 하지만 아직 영화계에서는 저를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개그맨이 감히 영화를 만든다는 편견이 아직도 있죠. 자신의 이야기만이 정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제 영화가 폄하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를 전공자만이 만든다는 것은 편견이며 저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제작한 영화의 호불호가 나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디워1에 대해서 스토리가 없다며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미국은 한 해 제작되는 영화면 5~6000편입니다. 이러한 영화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2,000개 이상의 극장을 디워에 내준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디워1은 알래스카와 괌에서까지 상영될 정도였습니다. 저마다 자라온 환경, 언어, 이념, 사상이 다르기에 본인에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이 관람한 영화 역시 잘되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영화제작자로서 향후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제가 만든 영화는 가족영화, 오락영화에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서 전 세계 사람이 함께 가족과 모여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예정이며, 제가 만든 영화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것이 제작자로서의 목표입니다. 이제 우리도 더는 아바타를 부러워하기보다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과 파생되는 콘텐츠로 원소스멀티유즈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영화와 관련 콘텐츠로 게임도 만들고 상품도 제작하며 테마파크도 건설해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심형래 감독은 디워2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소니측 담당자를 만났다.
최근 심형래 감독은 디워2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소니측 담당자를 만났다.

 

개그맨 심형래가 전하는 진정한 웃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웃음을 전하고자 밤낮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개그맨, 코미디언, 희극인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무대 혹은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이들의 숙명이자 삶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방송사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침체로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를 제외하면 이들이 웃음을 전할 매개체도 부족하다. 특히 중장년층을 위한 코미디 무대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영화, 음악 등 기타 대중 예술은 레트로 문화 혹은 복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예전의 문화를 다시 찾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코미디는 항상 새로움 웃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개그맨보다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지만, 심형래 감독 역시 스스로를 천생 개그맨이라며 앞으로도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인이 아닌 개그맨 심형래의 지난 삶과 향후 계획이 궁금해 인터뷰를 이어갔다.
 
심형래 표 개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개그 무대에 갈증은 없는지?
“직업이 개그맨이니까 아직 개그 무대의 미련은 남아있죠. 예전보다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곳이 부족해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큽니다. 최근 강경 젓갈 축제 등 문화 소외지역에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수많은 분이 찾아주셨고 예전 코미디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저의 개그를 좋아해 주는 분들에 감동하였고 앞으로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큰 웃음을 선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중은 왜 심형래의 개그를 좋아했을까
“저는 코미디 설정에 맞춰서 캐릭터 만드는 것을 잘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펭귄, 영구, 파리, 헝그리 복서 등 대부분 캐릭터는 내가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행동하겠다는 상상을 하고 이에 맞춰서 연기했죠. 앞으로도 개그 무대에 선다면 저의 강점을 활용해야겠죠. 예전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심의가 심해서 무대를 짜고 캐릭터를 설정하기 어려웠어요. 지금은 심의가 완화됐고 유튜브 같은 온라인 채널들도 많아졌기에 이전보다 더 재미있는 코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웃음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웃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심형래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웃음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웃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후배 개그맨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입니다. 흔히 가수는 히트곡 하나 있으면 몇십 년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그는 자주 바뀌어야 합니다. 그 어느 직업보다 머리가 좋아야 하고 창의력이 있어야 해요. 요즘 후배들은 이러한 점이 어려워 정통 코미디보다 예능으로의 도전을 선언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보다 무대도 개그 무대도 많이 줄었지만 지금의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좋은 연기와 아이디어로 항상 새로운 웃음을 전하면 꼭 좋은 날이 다시 오리라 믿습니다.”
 
심형래가 생각하는 좋은 웃음이란
“한때 코미디언을 무시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최고의 인기를 얻었을 당시에는 어린이들이 뽑은 우상 1위를 한 적도 있으며 주요 언론사 인기투표에서도 늘 1위를 했습니다. 즉,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다 저를 좋아해 줬습니다. 웃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세대를 위한 웃음보다 온 가족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 좋은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심형래가 개그맨이자 영화제작자 심형래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정신 차리고 영화 잘 만들어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아마추어다. 앞으로 네가 원하는 박스오피스 1위, 테마파크 건설, 대중을 위한 새로운 웃음을 모두 이룰 수 있길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간절히 응원하마.”
 
그동안 본인을 사랑해준 팬들과 이슈메이커 독자들에게 남기고픈 메시지가 있을까
“진정한 팬은 꾸준히 저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 같아요.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며 봉사 활동이나 홍보대사 등 이전에 제가 했던 일들은 아무 의미 없어졌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를 지지하고 길가다가도 힘내라고 인사를 건네는 분들을 보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멋있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타인을 바라보면 모두가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어려움은 누구나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면 어떤 어려움에도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십시오.”
 
인터뷰를 마치며 심형래 감독은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본인의 강점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목표를 정하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힘든 개그 무대나 영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의 비책이었다. 심형래 감독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작은 일에 포기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이를 극복한다면 더 좋은 일은 꼭 생긴다는 것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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