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은 동래시장을 주목해주세요”
“전통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은 동래시장을 주목해주세요”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03.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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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전통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은 동래시장을 주목해주세요”


전통 민속시장의 정취와 흥겨움이 살아 숨쉬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민감한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전통시장 살리기’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0조가 넘었던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이제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성화시키는데 성공한 이가 있어 화제다. 전통시장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문화관광형 시장 모델을 생산해내고 있는 동래시장 육성사업단 김영삼 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19세기의 전통민속시장을 재현해 옛 정취와 멋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래시장은 육성사업을 통해 경쟁력 갖춘 전통시장으로 도약했다.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동래시장, ‘디자인’ 통해 새 단장 


  올해로 245주년을 맞은 부산 동래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전통시장 중 하나다. 동래시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770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에 나타난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동래시장은 농수산물과 의류, 쌀 등이 주로 거래됐던 시장이라고 전해지며, 3·1 독립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는 부산 최대시장 중의 하나로 유통을 기본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주민들 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한편 동래시장은 대형마트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과 상인대학 개설 등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 핵심적인 일환이 바로 동래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이 위치한 지역의 고유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동래시장은 지난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로 현재 3년차에 접어들었다.

 

 동래시장 육성사업단은 ‘타임머신 여행’을 주제로 동래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낸 스토리텔링형 체험 관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삼 단장은 “동래시장의 외관을 조선시대 후기 민속시장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동래시장 안팎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우선 크게 달라진 시장 외관이 눈에 띈다. ‘조선시대’ 컨셉에 맞춰 사업단에서 디자인한 전통기와형 어닝과 청사초롱이 시장에 설치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시장의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다. ‘조선시대’ 동래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손꼽히는 파전을 국내외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선보인 ‘퓨전파전 만들기 대회’가 벌써 2회째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동래시장은 작년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수상했다. 


디자인마케팅을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다  


  동래시장 육성사업단의 김영삼 단장은 현재 동의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디자인 전문가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동래시장 육성사업단의 단장으로 취임했다. 일본의 니혼대학 대학원 예술학 박사 출신이기도 한 김 단장은 사업단 활동을 통해 자신이 디자인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 매우 즐겁고 흥미롭다고 말한다. 특히, 스스로 구상한 디자인을 시장에 구현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뜻 깊다고 전하는 그다. 김 단장은 단순히 디자인을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 동래시장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문화관광형 재래시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디자인마케팅 전략을 실현시키고 있다. 


  김영삼 단장은 처음 동래시장에 대한 디자인을 구상할 당시, 동래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동래시장을 꾸미게 됐다. 동래시장의 어느 곳에 가더라도 기와와 청사초롱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과 유동인구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동래시장 파워블로거 기자단 운영 및 UCC 공모전 개최, 동래시장 C.I와 캐릭터 제작 등으로 시장을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고, 이와 더불어 퓨전파전 만들기 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력적인 전통시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관광객들의 반응은 물론이고 상인들 또한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동래시장의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상인분들도 연세가 많으신 편이죠. 그래서 처음엔 이 분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시장이 달라질수록 인정해주시고 좋아해주시니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래시장 육성사업단은 그동안 동래시장의 시설물을 전통이미지로 복원하고 동래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소재로 스토리텔링화 시켜 홍보에 집중했다면, 올해로 마지막인 3차년은 동래시장의 자생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동래시장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성과가 유지 될 수 있는 관광형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소수가 아닌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가치 있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 강조하는 김영삼 단장의 말처럼 앞으로 동래시장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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