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성장시켜야
부산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성장시켜야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5.03.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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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부산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성장시켜야 


부산시와 부산의 연구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






바이오산업은 현대 생물공학기술(Biotechnology)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유용물질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이다. 제품을 기준으로 해 구분하는 기존 산업과는 다르게 바이오산업은 생물공학기술 적용 여부에 기초하는 화학, 전자, 의약, 환경, 농업, 식품 등 여러 산업부문에서 생물공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바이오산업에 대해 선진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주요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경대학교 미생물학과 송영환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으로 산업분류가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었다. 그간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되지만, 언제 실용화될지 모르는 산업으로 분류되어 중요도가 낮은 사업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루미나 사에서 새로운 개념의 유전자 분석 장비를 개발해 한 명의 인간 유전자 전체를 분석하는 비용을 3조 원에서 1천 달러로 경감시켰다. 이로 인해 일루미나는 2013년에만 유전자 분석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만으로 1조 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은 한계를 넘어 21세기 주요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부경대학교 미생물학과 송영환 교수는 바이오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일찍이 예상했다. 송 교수는 “바이오산업은 어떤 신제품이 개발되었을 때 그 제품으로 인한 매출액의 증가가 500배 이상이 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일례로 2011년도에 덴드리온이라는 회사는 500배 매출액을 증가시켰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선두에 있는 미국은 지능화, 모바일화, 효율화 등 전략적인 관점에서 바이오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1,000개, 상장 준비 중인 기업만 1,000여 개다. 중국은 2000년도 세계 대부분 제약회사,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을 유치했으며, 프랑스 최대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사노피사와 존슨앤 존슨, 머크사 등 세계 10위권의 제약회사들이 상하이에 연구소 및 생산 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이에 송영환 교수는 “싱가포르만 하더라도 생명공학 분야에 특화된 싱가포르 대학은 바이오폴리스를 설립해 생명공학분야의 연구개발특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 20위권의 바이오제약 회사가 생산시설 및 연구시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세계의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송 교수는 부산을 아시아의 제3의 바이오 허브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리적 이점과 인적자원이 좋은 부산은 한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규모로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송영환 교수는 이를 위해 한국도 싱가포르나 중국의 상하이처럼 외국의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부산시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


  부산은 조선, 해양 플랜트, 신발산업, 항만물류, 영화산업, ICT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도시이며 그 배경에는 타 광역도시에 비해 많은 대학이 있어 각 분야의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니고 있다. 이에 송영환 교수는 역동적인 부산에 미래의 신수종 산업인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미래산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영환 교수는 부경대학교 미생물학과의 설립초기인 87년도에 부임해 현재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송 교수는 “당시 학교에는 장비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 사비를 들여 실험 장비를 구축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좌절도 했지만 일본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처럼 그는 세계의 많은 교수와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캐나다를 국빈방문 할 때도 당시 과기처의 승인을 받아 밴쿠버에서 할리팩스까지 500명의 교수 및 연구원들과 교류를 했고, 2004년도 노벨상 수상자인 시드니 브레너 교수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런 다양한 교류를 통해 송 교수는 일찍부터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분해연구를 했고, 최근에는 넙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멜라닌 농축 호르몬의 수용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송영환 교수는 “멜라닌 농축 호르몬 GPCR의 한 일종입니다. 사람에게는 GPCR에 800개의 유전자가 있는데 청각이나 미각, 후각, 각종 해결되지 않는 질병, 편두통, 천식이라든지 또는 자폐증이 800개의 유전자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라며 “넙치의 경우 사람과 같은 멜라닌 농축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두 개인 것에 주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GPCR을 이용한 신약개발은 기존의 제약산업과는 달리 해당질병에 대한 목표 유전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나 수용체에 대한 연구, 수용체에 결합하는 리간드에 대한 연구, 각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에 대한 분석, 리간드와 구조가 유사한 신약후보물질의 구조 해석등 광범위한 영역을 총체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거대학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스 제일의 제약회사인 사노피가 상하이에 대규모 GPCR 연구센터를 설립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송영환 교수는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송 교수는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네트워킹과 허브를 구성함으로써 한국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입니다”라고 전망하며, 이를 위해 부산시에 바이오산업의 R&D센터 건설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세계는 현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 세계의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부산을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송영환 교수의 의견을 반영해 한국 바이오산업이 진일보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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