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원목의 온기로 공간을 채우다
[이슈메이커] 원목의 온기로 공간을 채우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2.0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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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원목의 온기로 공간을 채우다

소통의 가치 통해 도약 중인 젊은 스튜디오

 

 

가구는 생활의 필수 요소이자 공간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가구 디자인이 등장하고, 공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어 가구를 최적의 환경에 배치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그 섬세한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공간은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킨다. 그만큼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사명과 역할 역시 자연스레 커져가고 있다.

 

‘산업’과 ‘예술’의 경계에서

에이프릴스케이프를 이끄는 김승환 대표가 가진 철학 역시 마찬가지다. 뚝딱하며 만들어지는 가구가 아닌, 디자인이 가미되고 사용자를 먼저 고려하는 디테일을 통해 완성되는 가구 제작에 대한 신념 말이다. 지난해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그는 브랜드 명칭처럼 많은 공간이 4월의 어느 한 장면처럼 원목의 온기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와의 이야기를 통해 디자인 철학과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뒤 사회활동 역시 관련된 사무소에서 시작했다. 공간을 접하고 직접 만들어 제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가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목공 아카데미에서 전문과 과정 교육을 받으며 그 갈증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고, 이에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되었다”

 

‘에이프릴스케이프’가 지향하는 아이덴티티는 무엇인지?

“제작에 있어서는 간결하고 세련된 형태의 디자인과, 하드우드 원목을 활용한 견고한 가구를 추구한다. 나무를 베이스로 하게 된 것은 설계 작업을 할 때부터 추상적인 공간들을 계획하다보니 차가운 느낌이 강했는데, 여기에 나무라는 소재가 들어갔을 때 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세련됨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 제품 역시 네이밍처럼 4월이라는 계절과 상상할 수 있는 풍경에서 전해지는 봄날의 온기로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하고 있다”

 

활동하는 내용들을 소개해 달라

“일반적인 주문제작 가구의 경우 기존에 활동해오던 노하우와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취향을 찾아가며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고 있다. 이외에 자체적으로 시리즈 가구를 다양한 컨셉을 갖고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테면 ‘서클 시리즈’를 통해 원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갖고 테이블이나 스탠드, 스툴 등을 제작하고 있고, ‘쿼터 시리즈’는 모듈이라는 컨셉과 기하학적인 도형을 가지고 원목 가구부터 소품을 아우르는 제품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확장 가능하도록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 꽃잎을 형상화 한 ‘꽃잎 시리즈’ 제품도 준비 중이다”

 

공방을 통해 교육 문의가 많다고 들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제품들을 보신 뒤 교육 의뢰를 많이 주신다. 우리 역시 관련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다. 다만 단순히 내가 만든 제품을 따라서 제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만의 디자인과 생각이 반영된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계획이다”

 

스튜디오의 경쟁력을 소개해준다면?

“아무래도 건축과 관련된 실무 경험이 있다 보니까 공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도면과 이미지 작업을 통해 주문제작 과정에서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과 제작을 총괄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제작에 있어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당연히 적다. 실제 주문제작 가구를 만들면서 고객의 가구가 배치될 실제 공간의 이미지에 맞춰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하고 디테일 한 요소까지 놓치지 않으며 작업한 결과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소통’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이다. 보통 생활의 패턴이 변화할 때 원목가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사실 자신의 취향이나 가구 배치를 통해 공간 연출의 완성도를 확실히 느끼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최대한 많이 소통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니즈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튜디오 운영에 있어 철학이 있다면?

“가구는 하나의 공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심미성도 필요하지만 오래두고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스스로 이를 철칙으로 여기며 작업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보다 많은 분들께 전달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준다면?

“에이프릴스케이프의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통해 많은 페어에 참석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색다른 소재를 활용한 가구도 제작하고 싶다. 이처럼 색다른 시도를 통해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공방, 건축사무소의 접점에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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