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Education] 한국 현악기제작아카데미 류승환 대표
[Prime Education] 한국 현악기제작아카데미 류승환 대표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03.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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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선생이 아닌, 선배의 마음으로 ‘최고의 마에스트로’ 양성할 터



국내 유일, 최초의 현악기제작 아카데미







  우리나라는 현악기 연주자들의 수에 비해 제작자가 굉장히 부족한 실정이다. 몇 해 전만 해도 국내 현악기 제작환경은 도제식으로 수리를 가르치거나, 전문교육기관이 아닌 악기점에서 간단한 제작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열악한 국내 현악기제작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선구자가 여기 있다. 국내 최초의 현악기제작 아카데미를 통해 수많은 후학을 양성 중인 류승환 대표를 만나봤다.





국내 현악기제작 환경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다

 

  현악기는 줄의 진동을 이용하여 튕기거나 활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뜻한다. 다양한 현악기 중 이탈리아 전통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고전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리우따이’라 부른다. 현악기제작자는, 악기에 숨결을 불어넣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다.


  국내에는 현악기 제작환경이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해외에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기관들을 통해 악기제작 장인들이 계속해서 양성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린 시절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한 류승환 대표는 연주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악기에 관심을 두게 됐다. 류 대표의 현악기에 대한 사랑은 연주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본인의 악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여 년 전 국내에선 현악기제작 교육기관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류 대표는 유학생활을 마친 후, 국내에도 외국과 같은 전문 현악기제작 아카데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현재 15년째 이곳을 운영 중인 류승환 대표는 “저와 같은 어려움을 후배 제작자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도 현악기제작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배울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악기제작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습니다”라며 아카데미 설립 이유를 밝혔다.


  전문 제작자들도 짧게는 보름에서 길게는 몇 달씩 제작기간이 소요될 만큼 현악기 제작은 단순한 작업으론 이뤄질 수 없다. 손끝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악기의 소리에는 큰 차이가 나게 되며, 천연재료로 이뤄진 도료를 입히는 것까지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한국 현악기제작아카데미는 악기 제작에 대한 기본 원리들과 실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훈련들을 한다. 디자인 테크닉에서부터 실용악기 제작을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나무에 무리를 주지 않는 기법, 도료를 바르는 기법, 적당 온도와 용량을 맞추는 방법까지 현악기 제작에 대한 류 대표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곳에선 ‘활 제작 수업’도 같이 진행된다. 해외에선 악기제작자와 활 제작자가 분리되지만, 국내 현실에는 두 가지 제작을 나누기 힘들기 때문에 활 제작 수업까지 모두 교육하고 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류승환 대표는 학생들에게 제작교육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까지도 교육한다. 본인이 만든 악기를 직접 시연할 수 있어야 악기에 자신의 색을 입히기 원활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에서 제자들과 류승환 대표




공부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현악기제작 교육


  아카데미를 찾는 대부분 원생들은, 류승환 대표가 처음 현악기제작자의 꿈을 가졌을 때 느꼈던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류 대표는 유학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친 학생들을 위해, 1년에 두 번씩 이탈리아 제작자들 또는 현악기제작 학교들과 연계하여 연수 과정을 진행한다. 또한, 이곳에서 1년 과정을 이수한 원생들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경우에 그 학력이 인정된다. 교육에 대한 욕심이 더 있는 학생들에겐 류 대표가 졸업한 학교 혹은, 학생 본인에게 맞는 학교들로 유학을 추천하고 있다. 류승환 대표는 “한국에서현악기 제작자로서 활동하는데 자격증이나 증명서가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실정상 이런 것들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라며 해외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15년간 류 대표의 교육을 통해 전국의 수많은 현악기 제작자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악기점을 운영하는 학생만 100명이 넘으며, 현악기 제작 교육자로 활동하거나, 현악기 관련 사업을 하는 원생들도 많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제자로 키운 학생은 현재 한국 현악기제작아카데미의 부원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류승환 대표는 본인 자신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후학들보다 먼저 현악기제작을 배운 선배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류 대표는 “교육에 있어 항상 같이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생이란 권위의식을 버리고 선배로서 지도하는 것이 원생들과 저의 관계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라며 교육철학에 대해 말했다.


  한국의 제작자들이 만든 현악기들은 실제로 유럽의 장인들이 만든 것에 버금갈 만큼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대중들의 인식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악기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2015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정 대한현악기제작자협회의 회장직을 맡게 된 류승환 대표는 앞으로 이런 인식들을 바꿔나갈 수 있게 후학 양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 강조했다. 류 대표의 바람처럼 대중들이 국내 제작자들이 만든 현악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한국 현악기제작아카데미가 큰 일조를 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제7회 이탈리아 Liutai 연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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