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개방과 공유 정신에 가치 부여하는 ‘오픈소스’
[이슈메이커] 개방과 공유 정신에 가치 부여하는 ‘오픈소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1.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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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개방과 공유 정신에 가치 부여하는 ‘오픈소스’
오픈소스 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지원 필요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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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을 창시한 클라우드 슈밥 교수 등 글로벌 지식 리더들은 제4차 산업혁명 기초동력의 필수 요소로 ‘공개’와 ‘참여’를 꼽았다. 이 같은 공개와 참여는 ‘오픈소스’(open source)라 말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제작자의 권리를 지키면서 누구나 원시 코드를 수정 및 재배포할 수 있거나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준수하는 자원을 통칭하는 용어인 오픈소스는 원제작자가 데이터,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하드웨어 제작방식인 설계도 등을 공개하면 사용자들이 이를 다운로드하여 수정·재배포(참여)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고 보고했다. 때문에 데이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픈소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제4차 산업혁명 동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로 확대된 오픈소스 시장
 
최근 IT 스타트업들은 기존 IT 공룡 기업들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많은 사용자들이 서로 정보나 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광고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한몫을 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기업 경영 전반에 깊숙이 참여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이들이 개발하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의 성격이 처음부터 개방과 공유의 정신에 입각해 시작하게 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라 말한다. 사용자가 곧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00년 10월, 대통령 정보기술자문위원회에서 국가 주요기술 개발 시 오픈소스 방식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국가기술 개발에 오픈소스를 적용하고 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도 1998년부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지원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한다. 영국은 2001년부터 정부가 오픈소스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명시한 ‘Open Source Software Use within UK Government’라는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1억 개가 넘는 공간정보 객체 관리를 위해 오픈소스 공간 DBMS(Data Base Management System)인 PostGIS를 활용하고 있고, 볼리비아는 ‘Geo Bolivia’라는 국가공간정보인프라(NSDI)를 오픈소스로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행정자치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공공부문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SI 사업 수행 시 SW 도입 비용을 절감시키거나, 별도의 개발비 투자 없이 최신 기술 확보를 위하여 오픈소스 SW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T 업계의 한 대표자는 “오픈소스가 없었다면 다수의 IT 기업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급격히 올라가 창업,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출시, 업데이트 등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적재적소에 오픈소스를 활용할 경우 개발에 대한 별도의 투자 없이도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기회 활용해야
 
그렇다면 IT 기업과 프로그래머들이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판매하지 않고 소스 코드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왜일까? 이는 개방과 공유 정신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외에도 실용성과 시너지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과 프로그래머들이 쉽게 협력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각각이 부담해야 할 시간과 비용의 절약, 그리고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세계 제일의 오픈소스 애용 기업인 구글은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를 공개함으로써 삼성과 LG, 샤오미 등 여러 기업들의 스마트폰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 관련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시장규모가 확대되며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최근의 젊은 프로그래머들은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하면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 취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누구나 입맛대로 고쳐 쓸 수 있는 오픈소스의 특성을 살려 고객의 필요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 이를 판매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이 적은 우리나라는 오픈소스 활용이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오픈소스를 활용한다는 것은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하는 개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제공자와 수요자가 협력해 더 좋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몇몇 기업들은 자신들이 오픈소스를 활용했다는 것을 밝히지 않고 있고, 마치 자신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것으로 알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의 송상효 교수는 “지금의 우리나라 오픈소스 생태계의 잘못된 방향성은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소프트웨어 정책에 책임이 크다”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국내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경쟁 시 오픈소스SW 코드를 포함하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국토연구원 국토정보연구본부의 강혜경 연구위원은 “오픈소스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5대 요소, 즉 개발·활용·검증·기술지원·조직 등이 아직은 부족하므로 이를 보완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오픈소스 라이선스 문제 등 기술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기술품질 관리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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