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세계가 반한 대한민국의 승부사 DNA
[이슈메이커] 세계가 반한 대한민국의 승부사 DNA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1.2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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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세계가 반한 대한민국의 승부사 DNA

지속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우려도 남아

 

 

최근 아이돌을 중심으로 K-POP이 한류의 중심에 섰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배우는 모습에서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한류는 비단 K-POP에만 그치지 않는다. K푸드, K뷰티 등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까지는 차범근,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 손흥민, 류현진 등의 선수들이 스포츠 한류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우수한 지도력과 정신력을 가진 한국인 지도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스포츠 한류 전도사로서 맹활약 중이다.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쌀딩크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이 또다시 베트남 축구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베트남 역시 작은 축구공 하나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쳤다. 박항서 매직을 넘어 신화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더욱이 박 감독 한 사람이 보여준 따뜻한 리더십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현지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 역시 변화시킬 정도다.

 

박항서 감독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마무리하며 조국인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베트남 국민에게 남길 정도로 민간 외교관 이상의 역할은 담당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신드롬은 비단 베트남 현지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즈키컵 결승전은 한국 시각으로 주말 저녁 시간에 펼쳐졌다. 그럼에도 국내 방송사는 유례없이 주말 드라마를 결방하고 해당 경기를 중계하는 파격적 편성을 선보였고, 시청률 역시 20%에 육박하며 베트남 축구와 박항서 감독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증명됐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박항서호의 우승을 축하하며 축구로 양국이 가까운 친구가 됐다는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정착기는 쉽지 않았다. 비록 자국 국가대표의 수준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상당하다. 이곳에서 세 세람만 모여도 축구 이야기할 할 정도이다. 더욱이 박 감독 이전에 두 명의 일본인 감독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에 베트남 국민들은 유럽 출신의 유명 감독이 자국 대표팀을 맡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당시 대한민국 3부 리그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 자리가 주어지자 베트남인들의 반대 여론이 생겨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수개월 만에 환호로 바꾸며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되었다.

 

라오스의 아짠(선생님)이 된 헐크

 

프로야구 최초 안타 및 최초 타점, 최초 홈런, 최초 트리플크라운 등의 굵직한 기록을 남긴 레전드이자 한국인 지도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헐크 이만수 감독. 그 역시 2014년 SK 와이번스 감독직을 사퇴 후 야구 전도사를 자처하며 라오스로 떠났다. 야구 불모지인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알리기에 나섰고 ‘라오 J브라더스’를 창단하며 조금씩 그의 노력을 결실을 낳고 있다. 야구를 통한 한국과 라오스의 다양한 교류 활동도 진행 중이며 라오스 총리 훈장을 받는 등 현지에서도 그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라오스에서 이만수 감독은 ‘아짠’으로 불린다. 한국어로 선생님을 뜻하는 그의 별명은 지역 야구계와 선수들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야구의 기본적인 룰도 몰랐던 라오스 야구계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도 그는 제5회 라오스 교육체육부장관배 한국-라오스 국제야구대회를 위해 라오스로 떠나며 라오스 내 야구 저변 확대와 야구를 통한 한국과의 상호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여러분들의 작은 헌신과 기여가 라오스 야구발전의 밑거름입니다. 제 마음 깊은 곳의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라오스 야구발전을 위해 격려와 후원을 보내주신 모든 손길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라오스 야구보급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함께 감당하고자 뜻을 모아주시는 그 정성이야 말로 제게는 무엇보다 더 크고 값진 힘이 됩니다. 야구를 통해 절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전파하여 라오스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에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외에도 수많은 한국인 지도자가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박충건 사격 감독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충건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게 전부였던 베트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는 호앙 쑤안 빈이라는 선수를 발굴해 2016년 리우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끌었다. 베트남에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민철 감독은 성신양행이라는 국내 기업의 파견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레슬링의 다양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김수길 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정현 감독은 인도네시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6년째 이끌고 있다.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로 이끌며 국민적 영웅이 된 박만복 감독, 그리고 그의 추천으로 현재 서병태 감독이 유소년팀을 지도하고 있다. 엄태진 감독은 중동 쿠웨이트에서 볼링 청소년대표팀과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었고, 김우영 감독은 태국에서 10여년간 활동한 후 올해에는 홍콩으로 옮겨 볼링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 2관왕 전이경 선수 역시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며 싱가포르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지도자들의 한류 바람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려면 좋은 성적과 경기력이 계속 이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스포츠 지도자 한류가 계속되려면 우리 역시 그들에게 힘을 보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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