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 Issue]짝퉁 애플 샤오미(小米),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Economic Issue]짝퉁 애플 샤오미(小米),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5.02.27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짝퉁 애플 샤오미(小米),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탈(脫)중국·中기반 수성’ 두 마리 토끼 잡으려는 레이쥔의 야심

 

 

 

 

 

샤오미가 창립 4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3위에 올라섰다. 2014년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힘입어 샤오미 기업 가치도 4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타트업 가운데 최고다. 스마트폰 저가 정책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을 통한 유통 혁신 덕분이다. 최근 탈중국을 외치며 신흥시장 공략을 선어한 샤오미. 하지만 샤오미는 특허문제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어 신흥시장을 순조롭게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화상태’의 중국시장, 세계로 눈돌리는 샤오미

샤오미의 경쟁 포인트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이다. 인기 스마트폰 모델인 미(Mi) 소매 가격이 300달러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이 합쳐지면서 지난 해 스마트폰 판매량 6천만 대를 돌파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샤오미는 어떻게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일부에선 샤오미가 스마트폰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한 뒤 다른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지난 1월 19일(현지 시각)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의 입을 통해 직접 가격 경쟁력의 비결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휴고 바라는 지난 주 인터뷰를 통해 "가격 경쟁력의 비결은 작은 포트폴리오를 결합하는 한편 기기당 평균 판매 기간을 좀 더 늘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샤오미가 가격경쟁력을 유지한 비결은 ‘제품 판매기간 극대화’ 뿐만이 아니었다. 휴고 바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요구하는 부품과 서비스를 다른 회사들보다 오래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을 앞세워 샤오미는 지난 해 스마트폰 판매량 6천만 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1억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쨌든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업체들과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샤오미는 지난해 7월 인도에 진출해 스마트폰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하면서 신흥시장에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샤오미는 이제 다른 신흥시장에도 진출해 성장을 이어가려고 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도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는 이미 6개 국가에 진출했다”며 “2014년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100만 대 판매를 이뤄냈는데 2015년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해외시장 진출의지를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과연 중국을 넘어설 수 있을까. 아울러 성장세에 맞춰 더욱 거세지는 중국내 경쟁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기반을 수성할 수 있을까.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지 못하면 샤오미 신화는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레이쥔 회장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13억 인구의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샤오미 신화를 이룩한 레이쥔. 하지만 중국을 넘어 세계적 브랜드로 나아가려면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 한마디로 탈(脫)중국이 진정한 성공의 충분조건이다.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와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샤오미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성장곡선을 만들어 내 매우 기쁘다”면서 “분명 많은 개발도상국도 중국에서 일어난 패턴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계속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장려한다면 신흥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끊임없는 특허의 딜레마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은 샤오미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자체 운용체계(OS)인 ‘미우이’가 핵심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또 샤오미는 웨어러블, 스마트홈 등 관련 스타트업 투자로 자체적인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있다. 중국내에선 어느 정도 용인된 짝퉁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 관건은 단연 특허다. 중국인 만큼의 열성적인 팬 확보도 충분조건이다. 한마디로 특허와 팬심(心)을 잡아야 한다. 샤오미는 출하량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팬 층도 두텁다.

최근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국에서는 문제되지 않았던 특허 분쟁에 직면했다. 이에 뒤늦게 특허 챙기기에 나선 샤오미는 국제 특허 출원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미의 신흥시장 공략 길에 특허문제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놓여있는 셈이다.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에릭슨과 특허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에릭슨은 인도시장 외에서도 특허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특허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신흥시장 공략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샤오미가 정당하게 사용료만 지불하면 특허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저비용 저수익' 모델을 구축한 샤오미로서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샤오미도 특허문제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해 중국내 특허 1653건과 해외특허 665건을 합쳐 총 2318건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허를 다량 보유하게 되면 앞으로 닥칠 특허관련 문제들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샤오미도 특허획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특허신청 건수는 늘었지만 당장의 특허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신청 이후 특허획득까지 통상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샤오미가 신청한 특허들은 최소 2017년은 돼야 효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샤오미의 특허신청 건수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샤오미의 특허신청 건수는 경쟁업체인 화웨이나 ZTE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해외특허신청 비중과 건수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2013년 기준으로 8637건의 특허를 신청했고 그 가운데 3625건이 해외특허였다. ZTE의 경우 4104건의 특허신청 가운데 2156건이 해외특허였는데 해외 특허신청 건수가 중국내 특허신청 건수보다 더 많았다.

 

특허신청 건수뿐만 아니라 특허의 질도 문제다. 샤오미의 특허건수가 늘었다고 하나 아직은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면에서 화웨이같은 큰 기업에 비해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가 신청한 특허들이 얼마나 실효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특허가 공개되는 시점 전까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샤오미 매장. 전반적으로 애플 스토어와 유사한 분위기다.

 

 

중국을 지키며 세계를 공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샤오미가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는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빈 린의 말을 빌어 “샤오미가 중국에서와 같은 성공방식을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되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WSJ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선 특허 문제와 해외에서의 열성 샤오미 팬 층 확보와 같은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특허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샤오미의 덩치가 커질수록 샤오미에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인도에서 에릭손이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가 나중에 유예처분을 받기도 했다. 린 CEO도 “특허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샤오미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2300건의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앞으로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샤오미는 제품을 싼값에 판매하고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장려할 경우 신흥시장에서도 팬 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샤오미의 탈 중국이 성공한다고 해도, 중국 내 기반을 지키는 과제 또한 레이쥔 회장에게 남아있다. 집토끼 또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경쟁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통적 강자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중저가폰 라인업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조만간 모토로라 브랜드를 중국에 선보인다. 샤오미처럼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온라인 판매도 적극 실시한다. 같은 중국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2000만 대의 아너 시리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것을 원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샤오미 대신 다른 제품으로 옮아간다면 샤오미의 성장 또한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그 어떤 회사보다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온 샤오미. 샤오미가 ‘짝퉁 애플’의 이미지를 벗고 중국을 넘어서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