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단독인터뷰] 슈퍼모델 김효진
[이슈메이커_단독인터뷰] 슈퍼모델 김효진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1.0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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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따뜻한 마음으로 선한 가치 선물하고파

데뷔 20주년, 새로운 터닝 포인트 될 것

얼마 전, 공중파 브라운관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배우 한고은의 절친으로 소개되며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받았던 슈퍼모델 김효진이다. 훤칠한 키에 여배우에 뒤지지 않는 미모, 소탈한 성격에 애교까지 갖춘 그녀는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슈퍼모델이기에 화려할 것만 같았던 그녀의 반전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슈메이커에서 그녀를 만나보았다.


나눔의 가치 실천하는 슈퍼모델
2000년 슈퍼모델로 데뷔 후 라디오, MC, 방송, 영화, 연극, CF는 물론 봉사, 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슈퍼모델 김효진. 활동함에 있어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라는 말이 어울릴 법하지만, 인터뷰 도중 스스로를 ‘톱스타 반열에 오르진 못했지만,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활동 영역을 피력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 그녀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매년 그랬듯 한해 한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슈퍼모델로서 광고와 쇼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SBS Plus에서 방영됐던 ‘슈퍼모델 2018 서바이벌’과 같은 방송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슈퍼모델 김효진은 지난해 SBS Plus에서 방영됐던 ‘슈퍼모델 2018 서바이벌’과 같은 방송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슈퍼모델 김효진은 지난해 SBS Plus에서 방영됐던 ‘슈퍼모델 2018 서바이벌’과 같은 방송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 김효진

 

슈퍼모델과 방송인뿐만 아니라 교육과 봉사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다.
  “제 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교 출강이에요. 현재 대덕대학교 모델과에서 7년째 강의를 하고 있어요. 아직 현업에서 런웨이에 오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자들을 매우 엄하게 지도하고 있어요. 현장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밖에서 야단맞지 말고 학교에서 야단맞고, 밖에서 인정받는 모델이 돼라’는 철칙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봉사 역시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영역으로 자리 잡았어요.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입상자들로 구성된 ‘아름회’라는 모임이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1992년 처음 시작된 아름회는 이익단체의 성격은 아니고 ‘좋은 달란트와 좋은 취지를 가진 이들이 모여 사회에 이로운 활동을 하자’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출발한 단체입니다. 크진 않지만, 지속해서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 각계에 기부하고 있고, 우리의 직군을 살려 자선 패션쇼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어요. 특히, 지난해에는 故 앙드레 김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해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된 추모 패션쇼 ‘리마인드 앙드레 김(Remind Andre Kim)’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아름회 뿐만 아니라 슈퍼모델들과 패션업계에서도 큰 이슈가 되다보니 심적으로 많은 부담도 있었지만, 업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쇼를 마칠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심적 부담이 많을 것 같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일거에요. 하지만 슈퍼모델 선배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정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속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아름회의 활동을 지지해주고 있어요.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아름회 활동은 제가 회사 소속으로 하는 활동이 아닌, 개인의 활동으로 진행되는 부분인데, 아름회의 활동 취지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지원들은 부족한 회장으로서 갖는 심적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고 있어요”

 

아름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아름회 구성원 자체가 슈퍼모델들이다 보니 다른 봉사자분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눈에 더 잘 띄는 것은 사실이에요. 봉사라는 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기에 눈에 띄는 행동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름회는 이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직업 자체도 보이는 직업이고, 봉사 현장에서 어떤 행동을 해도 더 잘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장점으로 여기고 아름회의 행위를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움직이고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고자 하고 있어요. 물론 직업 특상 상 슈퍼모델들 자체가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에 봉사를 함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나가고 있습니다”

ⓒ 김효진

봉사는 삶의 버팀목
유년 시절, 봉사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연스레 봉사를 접하고, 봉사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했던 한 소녀. 이 소녀는 봉사를 ‘특별한 행위’라 생각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다. 훗날 대중들로부터 인정받는 스타가 된 그녀지만,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세상에 선한 가치를 선물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특별한 봉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들었다.
  “사실 슈퍼모델이 된 이후 봉사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있지는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주변 이웃을 돕는 활동이나 유기동물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며 생활의 일부가 돼 있었기에, ‘나중에 어떠한 형태의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00년에 봉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 우연한 계기가 있었어요.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서울에 사무실을 개소하셨는데, 부모님이 손이 큰 편이시라 개소 음식을 정말 많이 준비하셨어요. 그러다보니 떡과 김밥이 남게 됐는데, 행사가 끝난 후 가족들이 모여 남은 음식을 보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기부를 하자’고 했고, 문득 제 머릿속에 ‘서울역’이 생각났어요. 서울역에 계신 노숙자분들에게 이 음식을 나눠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길로 남은 음식을 싸서 들고 서울역으로 향했죠.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서 노숙자분들이 모여 계신 보호 장소를 안내받았고, 그분들께 음식을 나눠드렸어요.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하셨지만,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날부터 이분들의 모습이 잔상에 남았어요. 열악한 지원에 힘들어하시던 모습, 그리고 음식을 드시며 잠시나마 행복해하시는 모습들이 말이죠. 그래서 지인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이야기했고, 마침 컨벤션을 운영하고 계시는 아버지 지인분과 함께 매주 주말마다 이분들을 찾아 음식을 드리고 소통을 했어요. 우리에 대한 노숙자분들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져 갔고, 우리의 작은 도움이 이분들의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작은 문제가 발생했어요. 우리의 이런 활동이 현재 이들이 외부 기관으로부터 받는 지원을 오히려 끊기게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들을 지원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벽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약 2년 정도 꾸준히 찾았던 서울역 봉사를 마치게 되었어요. 이때의 기억이 저에겐 봉사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계기였고, 그때 노숙자분들이 마음을 담아 선물해주셨던 냄비 받침이나 소소한 선물들을 아직도 간직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효진씨에게 봉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인데 굳이 남을 돕는 것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누군가를 도운다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가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봉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죠. 
  모델이라는 직업은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험을 많이 하는 직업이에요. 일 년 중 패션쇼 오디션에 합격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오디션이라는 경쟁 속에서 항상 ‘나는 저들보다 못하구나’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되죠. 여기서 오는 자괴감으로 인한 우울증에 취약한 직군이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오랜 시간 모델 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하지만 저는 저에게 주어진 이 같은 상황을 봉사를 통해 치유 받고 있습니다. 제가 봉사를 몰랐다면, 혹은 알아도 행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줄 수 있었던 보호막을 얻지 못했을 거에요. 봉사라는 행위 자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 자신에게 있어 봉사는 무척 특별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저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효진

끊임없는 도전으로 만들어가는 그녀만의 스펙트럼
올해로 슈퍼모델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모델 김효진. 매번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며 그녀만의 독특한 스펙트럼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특별한 도전, 무엇일까?

 

20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비결을 공개해달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항상 낮은 자세에서 열심히 해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누구나 실천하고 있는 행위이기에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인복’(人福)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효진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 확언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특별한 역경 없이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많은 친구, 선배,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제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은(배우 한고은) 언니도 저에게 그런 존재이고요.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자매 이상으로 저를 챙겨주었던 운미정 언니, 그리고 서슴없이 ‘아버지’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게 저를 보살펴 주시는 나의 ‘싱가폴 아버지’, 목소리만 들어도 저의 감정이나 상황을 간파해주는 친한 친구들과 저와 ‘김자매’라는 애칭을 쓰는 태연 언니 등 모두 제가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슈퍼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될 때는 없었는지?
  “부담보다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슈퍼모델들도 그렇겠지만, 슈퍼모델이 된 이후의 삶은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슈퍼모델이었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일들은 무수히 많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슈퍼모델이기에 겪었던 고충도 있었습니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 연기에 도전했을 때 슈퍼모델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화려함 때문에 저의 노력과 열정이 부정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소위 ‘헝그리 정신이 없을 거야’라는 인식이었죠. 하지만 저는 바닥부터 하나씩 배워나갔고, 천천히 인정받으며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제 열정과 노력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슈퍼모델들이 이 같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동반된다면 슈퍼모델에 대한 편견을 바꿔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셀럽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모델로서의 수명을 누가 정해놓진 않았지만, 저 스스로 평가했을 때 모델로서 오래 버텨온 것 같아요. 아직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부모님과 하나님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슈퍼모델로 데뷔한 지 20년이 됩니다. 그래서 올해를 터닝 포인트로 삼고 방송 쪽으로의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에요.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도 예정하고 있고요. 비록 졸업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제 전공인 ‘수의 기초’를 활용해 반려동물 관련 방송 활동을 할 계획이에요. 쇼가 아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펼쳐나갈 제 모습을 부디 예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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