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인터뷰] 노라조 조빈
[이슈메이커_ 단독인터뷰] 노라조 조빈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1.0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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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사이다’ 같은 노래로 가요계의 ‘슈퍼맨’ 되다

동네 ‘형’부터 강렬한 ‘야생마’ 이미지까지… 변화무쌍한 조빈의 반전 매력

 

ⓒ손보승 기자

 

조빈과 노라조의 인연, 그건 ‘니팔자야’

 

시대별로 대중에게 음악으로 건강한 웃음을 전해주는 가수들이 있었다. ‘컨츄리꼬꼬’가 그랬고 ‘캔’이 그랬다. 최근에는 그룹 ‘노라조’가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공교롭게 이 세 팀은 남성 듀오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가수의 이미지보다 웃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절대 우습지 않았다. 그 어떤 가수보다 다양한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반전 있는 가창력으로 가수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노라조 역시 지금까지 대국민 히트송인 ‘슈퍼맨’을 비롯해 ‘카레’, ‘고등어’, 니팔자야‘, ’형‘, ’야상마‘ 등의 노래를 선보이며 대체 불가 가수로서 정점을 찍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라조는 한국의 레이디 가가를 꿈꾸는듯한 파격적인 헤어와 의상, 그리고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하는 조빈과 그 옆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노래 잘 부르는 잘생긴 이혁 두 사람이 이미지가 전부였다. 그렇기에 2017년 이혁의 탈퇴로 팬들은 노라조의 존립 여부까지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노라조에는 조빈이 있었기에 흔들림은 없었다. 잠깐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새 멤버 원흠을 영입하며 그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 새 앨범 ’사이다‘를 발표했다. 가장 노라조스러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선 것이다. 새 멤버 원흠과 2기 노라조의 탄생을 알린 조빈은 신곡 ’사이다‘를 선보인 이후 노래뿐 아니라 각종 예능과 CF를 섭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새해의 시작에서 방송계의 대세이자 광고계의 블루칩인 노라조의 멤버 조빈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음악 그리고 노라조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대세로 떠올랐다. 인기는 실감하는지

 

”사실 나 혼자 산다를 촬영하며 걱정도 많았고 어려웠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평소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면 된다고 하지만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무대 위 조빈의 모습이 아닌 인간 조빈의 편안한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연예인으로 15년 이상 대중과 소통했지만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 요즘처럼 많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경우는 드물었기에 설레며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새 멤버 원흠과 신곡 ’사이다‘를 발표했다.

 

”올해가 유독 더웠기에 시원한 탄산음료처럼 청량한 음악을 대중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그중 사이다는 익숙하고 많은 추억은 가지고 있기에 이를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됐습니다. 다만 늦여름에 노래가 발표되어 가장 무더웠던 순간 대중에게 시원한 음악을 소개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고 장난삼아 우리 노래가 더 알려지려면 더위가 조금 더 지속했으면 하는 이야기도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신곡을 발표하며 원흠과 처음 호흡을 맞췄기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라조만의 이미지로 다가갔기에 대중들도 익숙하고 좋아해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 멤버 원흠의 외모가 전 멤버 이혁과 상당히 상당히 흡사하다.

 

”원흠은 원래 중국에서 활동하던 친구였습니다. 친한 작곡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노래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얼굴을 전혀 몰랐고 원흠이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혁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바로 이혁에서 전화를 걸어 너랑 똑같이 생긴 친구가 있다며 나중에 다 함께 무대에 올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원흠을 처음 만났을 땐 그의 중국 커리어를 단절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프로젝트성 음악을 준비하려 했지만 오랜 생각 끝에 좋은 기회로 원흠이 노라조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팬들 역시 원흠의 외모가 이혁과 흡사하다며 ’이혁이 가니 삼혁이 왔네‘라는 농담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원흠이 이혁을 뛰어넘어 삼혁이 아닌 일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혁의 탈퇴 이후 어려움은 없었나?

 

”이전까지 노라조에서 퍼포먼스는 제가 담당하고 보컬은 이혁이 담당했습니다. 이혁이라는 훌륭한 보컬이 있었기에 저의 퍼포먼스가 더욱 빛났고 이미지가 전부인 팀이 아닌 실력파 그룹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노라조를 처음 결성할 때부터 이혁에게 좋은 시기가 되면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더는 내 욕심으로 붙잡으면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앞으로는 원흠과 함께 이혁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수 있기에 희망적입니다. 최근에도 새 앨범이 잘되어 자신도 기분 좋다는 이혁의 연락을 받았고 앞으로 저와 이혁, 원흠 세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무대도 꿈꿔보게 됐습니다.“

 

노라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이며 노라조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노라조는 감히 제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였지만 제 본연의 모습은 끼가 넘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되려 노라조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에 더 큰 애정이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중에게 이 정도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노라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랜 시간 노라조와 함께해 준 이혁과 함께해 줄 원흠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죠.“

 

ⓒ손보승 기자
ⓒ손보승 기자

 

노래조의 음악은 ‘고등어’와 ‘카레’가 아닌 밥이다노라조 조빈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삶에 있어 노라조는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됐다. 그렇다면 대중에게 노라조는 신나고 재미있으며 에너지 넘치는 가수지만 조빈이 생각하는 노라조는 어떤 팀일까? 그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노라조는 ‘밥’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노라조의 노래 제목처럼 카레나 고등어 등의 반찬은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밥의 고마움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 사람이기에 무엇을 먹어도 결국 밥이 없으면 허전하다. 그는 따뜻한 흰 쌀밥처럼 노라조의 노래 역시 안 들어도 살 수 있지만 막상 듣지 않으면 허전해서 찾아 듣게 되며 늘 대중 곁에 있는 노라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전하는 노라조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 인터뷰를 이어갔다.

 

노래 이외에도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의 기대가 점차 높아진다. 부담은 없는가

 

”매번 색다른 무대와 의상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과도한 설정이 이어진다면 점점 투머치가 될 것 같기에 때로는 약하게 힘을 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과한 모습만을 보여줬기에 평범한 저희의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두피 손상이나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하며 얼마 전 신발광고 이후에는 두피에 상처가 생기는 후유증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장인정신 때문에 더 자극적인 의상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고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노라조만의 노래로 대중에게 유쾌함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노라조만의 숨은 명곡을 추천하자면

 

”대중에게 노라조는 신나는 음악만을 하는 가수라는 인식이 있지만 저희 앨범 중에도 발라드곡은 있습니다. 3집 수록곡인 ‘연극’의 경우 이성 간의 사랑을 담은 애잔한 노래이며 특히 이혁의 기타 연주가 주목할 부분이죠. 다음으로는 제가 반려동물을 워낙 좋아하니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만든 ‘멍멍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유기견 문제를 알리고자 만들었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듣고 다들 울컥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송곳’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전형적인 록발라드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노라조의 마니아층에서 특히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발표한 노래가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할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

 

”우리가 음악을 만들며 대중에게 기대했던 부분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쉬움은 생기지만 슬럼프는 겪지 않죠. 우리의 음악에 혹평을 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이들의 의견에 집중하기보다 한 사람이라도 우리 노래를 듣고 행복해한다면 그분들의 피드백에 만족하고자 합니다. 노라조 역시 완벽할 수 없기에 대중의 외면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 속에 노래조만의 새로움과 아이덴티티가 생겼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대중의 반응에 상처받기보다 노래조만의 모습으로 무대에서 앞만 보고 모든 것을 쏟아내고자 합니다.“

 

 

노라조 혹은 조빈의 가수 인생에서의 클라이맥스는 어떤 순간인지

 

”지금까지의 순간에서 클라이맥스를 꼽자면 이혁을 만난 순간입니다. 이혁과 함께했기에 슈퍼맨이라는 노래도 더 빛났고 이 노래를 통해 노라조도 저도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기 때문이죠. 이혁이 없었으면 슈퍼맨이라는 노래도 없었고 이 노래가 없었다면 이후 노라조와 저는 장르 변화나 다른 도전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나를 더 꼽자면 노라조 노래 중 다수의 음악을 만들어준 작곡가 DK를 알게 된 것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앞으로 노라조의 클라이맥스를 꿈꾼다면 10년 후 대형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예전 영상 속 모습에 울컥하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 이 순간에는 원흠뿐 아니라 이혁도 함께했으면 좋겠고 이러한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인간 조현준(본명)이 가수 조빈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을까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책임감도 부담감도 많았을 텐데도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앞으로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처럼 유쾌한 모습 유지하고 가수 조빈이 아닌 내면의 조현준이 잘 살 수 있도록 지금처럼 단단히 버티고 용기를 낼 수 있길 바란다.“

 

새해를 맞아 노라조를 사랑해준 팬과 독자에게 남기고픈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까지 노라조와 조빈을 사랑하고 아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난 2018년의 아쉬움을 모두 떨치고 새해에는 사랑, 돈, 명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 신나게 놀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니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지난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듯이 반대로 올겨울은 유독 춥고 길다고 합니다. 비록 몸은 춥겠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도록 저희만의 노래와 퍼포먼스로 찾아뵙겠습니다.“

 

노라조 조빈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에게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도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이다, 카레, 고등어 등 먹는 음식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이미지를 확장해나가고 싶습니다. 특정 사물이 아닌 막연하게 즐길 수 있는,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는 가사가 아닌 스캣처럼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로 새로운 노라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향후 음악 계획을 밝혔다. 노래를 들으며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는 노라조 조빈.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잠깐을 듣더라도 귀에 쏙 들어오고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노래로 대중에게 여유와 휴식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진심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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