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초연결사회 Ⅱ] 세계 최초 5G 상용화 한 한국
[이슈메이커_초연결사회 Ⅱ] 세계 최초 5G 상용화 한 한국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1.04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한 한국

‘초연결성’에 걸맞는 안전 시스템 구축이 중요

 

ⓒPixabay
ⓒPixabay

 

2018년 12월 새로운 이동통신 시대가 시작되었다. 2011년 모바일 인터넷 세상을 가져온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가 상용화된 이후 7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세대의 이동통신이 등장한 것이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진정한 의미의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이끌며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열리는 5G 시대.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한국 시작으로 상용화 서두르는 주요 선진국들

 

5G의 G는 ‘세대(Generation)’를 의미한다. 이동통신의 발전상을 나누는 척도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과 초저지연성, 초연결이다. LTE의 최대 속도는 1Gbps 수준인데, 5G는 이보다 20배가량 빠른 20Gbps에 달한다. 더 중요한 것은 전송 지연(latency)이 LTE에 비해 90% 가량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세대에서는 불가능하던 ‘실시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연결할 수 있는 디바이스 수가 10배 이상 증가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의 탄생을 기대할 수가 있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국가는 한국이다. 이미 지난해 12월1일부터 상용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국 역시 빠르게 상용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은 이미 2018년 10월부터 5G 기반의 고정형 무선접속(FWA) 서비스인 ‘5G Home’을 제공 중이며 올해 상반기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의 국가의 이통사들도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초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상용화 할 계획을 갖고 있던 일본은 규제기관인 총무성의 요청으로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 역시 2020년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5G 단말기 등장 시작으로 콘텐츠 등장할 예정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5G가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4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무인화를 통해 운영비용을 줄이고 5G 시스템이 도입된 사회는 범죄율 감소 등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서강대학교 MOT 대학원의 김연학 교수는 지난해 11월 ‘5G 상용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 세계적 선점 위한 정보통신방송 정책토론회’에서 “5G는 지연 없는 기기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해 스마트 팩토리, VR/AR, 자율주행, 원격의료, 헬스 케어 등 IoT 기술 기반의 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파 송출을 일반 국민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5G 스마트폰 단말기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초부터 각 제조사들은 속속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에 5G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애플과 같은 경쟁 업체와 중국 제조사들의 무서운 성장으로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5G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카드가 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5G를 계기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통신장비 사업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5G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해 주요국가 이통사들에게 제공 중이며, 향후 5G 시장에서 20%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안전 놓치면 ‘올스톱’

 

물론 5G가 만사형통은 아니다. 3G가 떠오를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있었고 LTE가 상용화되던 시기에는 동영상 서비스가 사업원천으로 주목받은 것과 달리 확실한 킬러콘텐츠를 갖추지 못해 5G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4G와 5G가 마케팅 수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영국 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의 前 이사인 윌리엄 웹 교수는 자신의 저서 ‘5G 신화’에서 “음속의 2배로 나는 콩코드 비행기가 개발됐지만 항공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처럼, 5G에 대한 지나친 환상도 결국 신기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초연결성’에 걸맞는 안전 시스템이 구축되었느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4일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를 밑거름 삼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5G 뒤편에 있는 유선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도 요금 인하 등 단편적 정책만 쏟아낼 게 아니라, 안전분야에 투자와 인력 충원이 뒷받침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와 우려 속에서도 속도의 비약적 가속이라는 강점만으로 5G가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이 더 강하다.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이 각광을 받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담아내느냐다. 서비스 상용화에서 한발 앞선 채 출발했지만 그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술과 콘텐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