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인생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택한 창업가
[이슈메이커] 인생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택한 창업가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2.0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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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생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택한 창업가

부모와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 위해 헌신할 터

 

 

굴지의 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이라는 도전을 시작한 인물. 크레아큐브를 이끌고 있는 이정호 대표를 설명해주는 말이다. 하지만 이 짧은 문장 속에는 그가 그동안 느꼈을 고뇌와 좌절, 희열이 모두 담겨져 있다. 누군가는 쉽게 선택할 수도 있는 길인지 몰라도 불확실성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가야 했던 이정호 대표에게는 인생의 이모작 전체를 걸어야 했던 모험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대표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건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포부와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구구단과 사칙연산 학습 도와주는 ‘구구단 큐브’

최근의 초등 수학 교육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문제 풀이와 암기 위주의 수학이 아닌 흥미 유발을 위한 창의 융합과 스토리텔링, 과정중심의 사고력 수학을 점점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수학적 사고는 양쪽 뇌를 발달시켜 창의성 신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학과 창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교육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이에 대해 이정호 대표는 스마트완구 ‘구구단큐브’를 통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기업의 지향점과 이 대표가 가진 철학에 대해 알아보았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창업을 택했는데

“물론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특히 경제학을 전공하고 12년간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소개하면 IoT 기반의 스마트 교구를 만드는 기술 창업가의 길을 걷는 현재와는 조금 괴리감이 있다는 반응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간의 경험들이 시장지향적인 제품을 위한 방향성 구축에 도움이 되었고, 기술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원론적 수준이어서 도리어 사고의 틀을 넓혀 기술자들이나 컨설턴트들과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크레아큐브’의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구축되었나

“삼성화재에서 퇴사하기 직전에 보험 상품과 건강에 대한 상식을 손쉽게 전달하는 ‘가족력큐브’라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든 적이 있다. 이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샘솟기 시작했다. 더불어 고액자산가들에게 고액보험을 제안하기 위한 상담기법들을 많이 학습하면서 기업운영이나 설립 등에 대한 노하우도 키울 수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기업을 설립하는 하나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사가 그렇듯 막상 퇴사를 한 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교에서 취업강의를 나가기도 했고, 가족력큐브 판매 활동이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초고를 써내려가기도 했다. 작은 보험회사에 재취업도 하고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그러던 중 아이디어마루에 제출했던 ‘구구단큐브’ 아이템이 인큐베이팅 아이디어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느낀 점이 인생이 주는 힌트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직장생활에서 만들었던 큐브가 바탕이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니 결국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구구단큐브’에 대해 소개한다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구구단을 배우게 되는데 많이 목도했던 것이 교육에 초보인 부모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이 때문에 아이들은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이었다. 크레아큐브는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구구단과 사칙연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완구이다. 양손에 꼭 잡히는 큐브 형태이기 때문에 성장발달 원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구구단큐빅 6개를 찾아가는 도전여행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다양한 도전과제를 통한 성취감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발달시기에 맞춰 신체, 인지, 정서의 상호작용 확대를 통한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부모는 학습통계와 오답노트 등의 기능을 사용하며 좀 더 스마트하게 코칭하며 과외선생님 역할도 수행할 수가 있다.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 특허 출원과 함께 중국과 미국, 일본에서는 상표출원이 완료되었으며, 해외 특허인 PCT 출원과 개별국의 특허출원도 추가로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10월에 중국 상하이 완구 박람회에서 처음 소비자들과 만남을 가질 때 프로그램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여서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많은 바이어들이 중국에서 처음 보는 제품이라며 큰 호응을 주어서 자신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우수 혁신 아이디어 제품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에 참가하며 긍정적인 반응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크레아큐브의 지향점을 제시한다면?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다양한 IoT 기반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 역시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 교육이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발명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블루투스 기반의 아동교통안전지킴용 웨어러블 밴드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 중인데 이 과정에서 아내나 아이들도 많은 도움을 제공해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부모와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준다면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는 행동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좋아한다.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인생을 살면서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고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내가 더 진지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마음속으로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많은 도움을 주는 멘토들에게 보답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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