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디자인은 소통(疏通)이다”
[이슈메이커] “디자인은 소통(疏通)이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2.0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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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디자인은 소통(疏通)이다”

협력과 상생의 가치 추구로 선진 디자인 문화 조성 앞장

 

 

낯선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그곳엔 분명 작업자의 계획된 의도가 숨어 있다. 전체적인 비율과 고객의 심리까지 고려한 공간은 사람을 이끄는 매력을 갖게 되고, 이는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구매하는 것까지 포함되는 일이기에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여기서 이를 탄생시키는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가 ‘소통’이다. 클라이언트의 철학에 대한 이해, 공간을 향유할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모두 소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와 공간의 사용자를 함께 고려하는 디자인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역설적으로 디자이너이기를 포기하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그만큼 넓은 디자인 사고(思考)를 통한 가치 창출이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2015년 설립 이후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을 아우르는 포괄적 솔루션을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 색깔을 펼쳐온 안도환 대표가 안도디자인스튜디오(이하 안도디자인)를 이끌어 가는 핵심 철학 역시 ‘소통’이다. 안 대표를 만나 스튜디오를 이끄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안도디자인을 통해 진행 중인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상업 및 주거공간의 디자인을 베이스로 공간의 전체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업공간의 경우 큰 틀에서 좋은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토탈 브랜딩이 무척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네이밍에서부터 로고제작과 같은 그래픽 작업까지 함께 전개하며 아이덴티티 구축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스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공간, 좋은 디자인은 그냥 단순히 클라이언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쳐서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더 나아가서는 그 공간에 머무는 사용자와의 소통도 필요하다. 이는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도 연결되는데 디자이너로서 가진 공간 철학을 회사 생활을 통해서는 온전히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기가 힘들었다. 이 때문에 보다 유기적인 활동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는지 궁금하다

“공간이 가진 본질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 대부분 인테리어는 뭔가를 덧붙이고 정리해서 심미적 아름다움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건축적 특성과 동선 등을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간에 탄력성을 불어넣으면 명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내는 디자인이 완성될 수 있다. 이는 안도디자인이 추구하는 ‘크래프트맨십(craftmanship)’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자재나 소재와 같은 물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여러 가지를 접목해보기도 하고 이를 하나의 ‘리폼 가구’로 만들어 특정 컨셉에 맞는 공간에 배치하기도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구현하는 커스텀-메이드(custom-made) 설계가 가능하고 공간이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과 행태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견충돌이 불가피 할 때도 있을텐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다. 비즈니스가 아닌 인간관계라고 생각했을 때 서로 상호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이처럼 기획 단계에서 단순히 디자인적 영감을 끄집어내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탄탄한 신뢰 구축이 가능한 관계 형성에 집중하면 디자이너의 철학과 클라이언트의 지향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들을 좁혀나갈 수 있다”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잘 느껴진다

“스튜디오의 명칭도 내 이름을 빗대어 만들었다. 공간은 기계를 통해 찍어내듯 만드는 제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상공간 구축의 경우 클라이언트에게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디자이너가 이를 간과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디자인을 제안할 수는 없기에 이름을 건 좋은 디자인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이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결국 이를 위해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소통’이 왜 중요한지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1인 기업이다. 향후 스튜디오의 발전 계획은?

“그동안 디자인 기획부터 시공과 준공 단계까지 책임을 갖고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진행해왔다. 욕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모든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어야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의 확장이라는 개념보다는 이를 통해 토탈 솔루션 진행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형태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내해준다면?

“수도권에 집약된 디자인 문화를 좀 더 확장시키고 싶어서다. 지방에서도 좋은 디자인에 대한 니즈나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전히 이를 누릴 수 있는 건 굉장히 제한적이다. 결국 지역적으로 안도디자인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면 인근에서 활동하는 좋은 시공자와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고 자연스레 앞서 말한 스튜디오 내부의 네트워킹 확장도 이뤄질 것이다. 실제 경상북도 울진에서 상공간 프로젝트 의뢰를 받아 지역 내 좋은 시공자와의 미팅을 마쳤고, 본격적으로 이를 실행하는 단계로 접어들어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울진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나의 활동과 같이 보다 많은 산업 분야에서도 이러한 협력과 상생의 가치가 더욱 전파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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