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IT가 책임지는 실버세대의 의료 복지
[이슈메이커] IT가 책임지는 실버세대의 의료 복지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1.3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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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IT가 책임지는 실버세대의 의료 복지

유럽 중심으로 보편화되며 관련 시장 성장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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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통계’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더 이상 진정 현실로 다가왔음을 체감하게 한다. 2018년 현재 14.3%에 달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2060년에는 41.0%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1인 가구 중 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수가 2022년 171만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노령인구의 복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텔레케어(Tele-care)’가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응급 상황 사전 대비 가능

 

‘텔레케어(Tele-care)’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원거리에 있는 노약자의 신체징후나 일상 활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문제를 예방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미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여기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출시한 상황이다. 원거리에서 노약자의 일상 활동을 모니터링하면서 질병 징후를 파악하는 맞춤형 서비스이기 때문에 ‘개인 응급 응답 시스템(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으로도 불린다.

 

현재의 텔레케어 기술은 흔히 ‘3세대’로 불린다. 초기 실버세대를 위한 IT 기반 복지는 스마트밴드와 같은 기기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안부를 묻고 위급 상황시 응급호출기를 통해 구조 인력이 출동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2세대로 진입하면서 ‘동작감지 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징후를 찾는 방법으로 진화하게 된다. 국내에서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했던 ‘독거노인 u-케어 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와 비슷한 모델이다. 각 가정에 센서를 설치해 출입 유무나 활동량 파악은 물론 가스 및 전기 사용량도 측정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생사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였다. 데이터를 통해 노인들의 활동량이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아질 경우 담당 생활 관리사가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기본 원리 자체가 ‘사후 대응방식’이라 빠른 대응에는 일정 부분 한계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3세대 텔레케어 기술이다. 관리 중심의 사전 예방 서비스가 핵심으로 대상자의 평상시 생활 정보를 수집해 응급 상황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융복합된 기술로 유럽에서는 이미 해당 서비스와 방문 요양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며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송파구에서 ‘독거 어르신 텔레케어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침실이나 주방, 화장실과 같이 노약자들의 동선에 맞춰 센서를 설치해 이를 통해 움직임 빈도를 관찰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응급호출기 버튼을 통해 가족이나 119 안전신고센터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실제 고독사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부터는 독거노인 6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

 

이처럼 텔레케어 서비스는 응급상황 대응이나 질환 관리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을 앓아 여러 종류의 약을 투약해야 하는 고령자의 경우 복용시간이나 방법을 정확히 지킨 투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텔레케어 서비스로 도움을 받으면 복용하는 약마다 알림 메시지 등을 받고, 투약기를 통해 정량의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만일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조치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텔레호스피스(Telehospice)’ 시스템도 등장해 집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가족과 간병인이 환자의 통증 지표를 입력하고 전담 간호사가 이를 보고 원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인력관리나 병상 부족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축이 가능하다.

 

텔레케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럽에서는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9년까지 1,900만 세트 이상의 텔레케어 장비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에서만 170만 명의 독거노인이 텔레케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령층 인구가 많은 일본 역시도 2013년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고독사 문제를 IT로 풀겠다는 취지이 발언을 통해 텔레케어 도입에 대한 견해를 밝힌 적도 있다. 국내 역시 국가연구과제를 비롯해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 기반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준 문화평론가는 “최근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삶을 선호하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면서 “이때 텔레케어 서비스가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노인 자살이나 고독사 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피력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으로 발전하고 있는 텔레케어 서비스는 단순히 고령자뿐만 아니라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도 확대될 여지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그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IT를 통해 종합적인 노인 보건복지가 완성되며 사회 안전망 구축의 기반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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