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Palace] 제국의 ‘혼’을 담고 있는 세계의 왕궁들
[Royal Palace] 제국의 ‘혼’을 담고 있는 세계의 왕궁들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02.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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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곳


다양한 의미와 이야기를 가진 왕궁

 


 

조선의 경복궁을 포함하여 세계에는 수많은 역사와 전통이 남아있는 왕궁들이 존재한다. 왕궁은 해당 국가 혹은 문명의 힘과 세력범위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대 제국을 이뤘던 문명들의 왕궁을 통해서, 해당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와 담긴 의미들을 해석할 수 있다.





이스탄불의 베르사유, ‘돌마바흐체 궁전’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다리 역할을 하는 터키는 다양한 문명들이 거쳐 가면서 발전한 국가이다. 이런 이유에서 터키의 ‘돌마바흐체 궁전’은 유럽의 바로크 양식과 오스만 트루크의 전통양식을 접목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득 찬 정원’이란 뜻을 가진 ‘돌마바흐체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악화하던 시점에 만들어졌다. 이스탄불의 근대화를 통해 세력의 악화를 극복하고자 1843년 31대 술탄 ‘압둘 메지트’가 보스포루스 해협에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호화로운 모습으로 건립됐다. 당시 백성들이 기본적인 생활도 할 수 없을 만큼 궁핍했던 것에 비해 ‘돌마바흐체 궁전’은 285개의 방, 43개의 홀로 이뤄졌으며, 내부 장식에만 14톤의 금과 40톤의 은을 사용했다. 이런 호화스러운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재정상에 문제를 가져왔고, 결국 제국은 멸망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터키 공화국의 창립자이자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이스탄불을 방문할 시 돌마바흐체 궁전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1938년 11월 19일 오전 9시 5분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사망했으며, 그 후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현재에도 그가 죽은 시간을 나타낸 채로 멈춰서 무스타파 케말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불교문화가 깃들어 있는 태국 ‘방콕왕궁’


  3세기 말 말레이 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를 왕래하던 브라만들에 의해 전해 내려온 태국의 불교는 단순한 종교의 의미를 넘어선다. 현재 95% 국민이 불교를 믿고 있는 태국에서 종교 문화는 곧 생활문화나 다름없으며, 생활양식들과 국민들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태국은 왕궁 역시 불교문화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정식 명칭 ‘프라 보롬 마하 찻차 왕’이라 불리는 ‘방콕왕궁’은 1782년 라마 1세 때 수도를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옮기면서 건설되었다. ‘방콕왕궁’에서 눈에 띄는 명소로는 ‘왓 프라깨우’를 꼽을 수 있다. 태국의 국보인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왕궁 안의 사원인 이곳은 타이에서 가장 훌륭하고 성스러운 사원이다. 일반적으로 승려들이 관리하는 다른 사원들과 다르게 왕궁 안에 위치하고 있는‘왓 프라깨우’는 왕이 직접 관리한다. 본존의 높이가 75cm인 에메랄드 불상은 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불상을 지닌 나라는 영화를 누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3층으로 이루어진 지붕과 석가의 생애와 불교의 우주관이 조각된 벽면 그림들  그리고 하늘로 솟아 있는 황금빛 불탑은 방콕왕궁의 종교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왓 프라깨우는 태국 내에서도 가장 신성시되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 역시 노출이 심한 옷이나 슬리퍼 차림으로는 사원에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

 

 

 

 

 

 


대륙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중국의 ‘자금성’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인 중국은 과거부터 강한 국가들이 생겨났으며 아시아 전체를 호령할 정도로 그 위세가 높았다. ‘자금성’은 이러한 중국의 문화와 위상을 집대성한 왕궁으로 평가된다. 한자로 ‘자주색의 금지된 성’이란 의미를 가진 자금성은 1406년부터 1420년에 걸쳐 명나라 영락제가 수도를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건설했다. 중국의 천문학에서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던 북극성을 진한 자주색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하늘의 아들인 황제가 머무는 궁궐을 자주색으로 지정했다고 전해진다. 약 100만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자금성’은 전체 면적만 72만㎡, 건축 면적만 15만㎡에 이르는 지상 최대 규모의 왕궁이다. 8,886개의 방이 존재하는 것으로만 보아도 자금성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자금성 내에서도 황제의 권위를 가장 눈에 띄게 볼 수 있는 공간은 ‘태화전’이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인 ‘태화전’은 흰 돌로 이루어진 바닥 위에 자리하고 있다. 황제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은 폭 3m, 길이 16m에 이르는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화전의 근방에는 용, 사자, 물고기, 기린 등 수호신을 의미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조각과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황제가 앉게 되는 옥좌에서는 그 화려함이 더해진다. 금으로 장식된 병풍과 의자는 ‘하늘의 아들’이라 칭했던 황제의 위엄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금성의 북쪽에 위치한 ‘어화원’ 역시 자금성의 자랑거리이다. 황제와 황후의 휴식을 위해 만든 정원으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은 풍경이 인상적이다. 황제는 이곳에서 매년 음력 1월 1일 물의 신에게 궁궐의 보호를 기원하며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500년간 일반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돼 황족들과 고위관리, 궁녀, 외국 사절단만 출입이 가능하던 자금성은 현재 고궁박물원이라 불리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금성 ⓒ 플리커

 

 

 

무굴제국 건축왕 샤자한의 이야기가 담긴 ‘아그라성’


  1565년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악바르 대제에 의해 만들어진 아그라성은 그 후대의 황제들에 의해 계속해서 확장됐다. 성벽들이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붉은 성 이라고도 불리는 아그라  성은 무굴제국의 강한 권력을 보여주는 건물답게 높이 20m, 길이 2.5km에 이른다.


  아그라성이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유는 건축왕이라 불렸던 무굴제국 5대 황제 샤자한의 역할이 컸다. 그의 집권 시기에 아그라성의 주요 건물들 대부분이 건설되었고, 대리석으로 만든 모스크인 ‘모티 마스지드’는 진주 모스크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샤자한이 만든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건축물의 정점을 보여준다.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게 된 아내 뭄타즈 마할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타지마할’은 22년간 수십만의 인력을 동원해 건설됐으며, 현재에도 세계의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그 정교함이 대단하다.

 

▲아그라성 ⓒ 플리커

  ‘아그라성’과 ‘타지마할’에는 샤자한 황제의 슬픈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샤자한의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는 형제들과의 전쟁을 통해 무굴제국의 6대 황제에 오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아버지 샤자한은 아그라성에 유폐됐다. 포로의 탑이란 뜻의 무삼만 버즈는 8각형의 탑으로 샤자한이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유폐되어 살았던 곳이다. 여기서 샤자한 황제의 유일한 낙은 야무나 강 건너에 자리 잡은 아내의 무덤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무덤이였지만 아우랑제브는 아버지의 성 외출을 금지해 결국 유폐 된 지 8년이 지난 후 죽음으로서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그라성’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인도의 주요 관광지가 됐다.

 

 

▲타지마할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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