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에서 교수로
삼성맨에서 교수로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11.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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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함께 연구하며 더 큰 역량 발휘”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한국의 도시 청주시] 서원대 BIT융합대학 제약식품공학부 의공학연구실 이승준 교수

 

삼성맨에서 교수로
“제자들과 함께 연구하며 더 큰 역량 발휘”

청주의 한 스타트업에서 비접촉식 인공지능 피부진단기기 ‘레피엘’을 출시하며 국내뿐 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접촉식이 아니라 위생적이고, 요즘 각광받는 인공지능까지 탑재 돼 미래기술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레피엘’이 탄생되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서원대 제약식품공학부 이승준 교수다.

삼성맨이었던 그는 왜 대학으로 왔을까?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사출신으로 삼성전자 제조과장으로 입사하여 개발팀 수석연구원 등 13년간 일했던 이승준 교수는 삼성의 각 분야 전문가들만 모아놓은 어벤져스 그룹인 삼성 Creative Lab(일명 C랩) 6명 중 한명으로 뽑혀 2016년 약 1년간 소재랑 기구를 담당했다. 그리고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2017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스킨케어 제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이 교수가 C랩을 통해 연구한 것이 ‘마이크로 니들(초소형바늘)’ 기술이다. 삼성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사표를 내고 2017년 3월 서원대에 부임했다. “학교로 오고 싶다고 생각한건 2015년도부터에요. 제가 배운 경험과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해서 학생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라고 설명하며 지난 1년 여간 대학에서 연구해 온 내용들을 소개했다.

“마이크로 니들 패치로 홈케어의 혁명 일으킬 것”
아직까지 주사제를 통해 체내에 약물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마이크로 니들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승준 교수는 강조했다. “마이크로 니들 기술로 진단을 하고 처방까지 할 수 있는 홈케어 세상이 올 거예요. 마이크로 니들이라는 특수제형이 홈케어의 핵심이 될 거고요”라며 기자에게 직접 마이크로 니들 패치를 보여줬다. 만지면 까칠까칠하지만 따가운 느낌은 없었다. 그럼 그는 마이크로 니들 기술 관련해서 어떤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을까? 우선 첫 번째 기업과제로 ‘의료 IOT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피부 진단기기 개발’로 서두에 이야기한 ‘레피엘’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삼성 C랩 연구의 연장선상으로 개인이 직접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기기의 솔루션에 따라 선택해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솔루션에 따라 마이크로 니들 패치가 활용될 수 있어요. 이제는 바르는 화장품보다 더 효과적인 뷰티케어를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한국연구재단 과제로 ‘MRI 조영제를 위한 자성 나노캡슐 및 마이크로 니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캡슐이나 마이크로 니들이 조영제를 대신해 몸속에 투입되어 진단과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연구로 이 후 상용화 된다면 암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로 ‘생체적합성 및 친환경적인 초발수 표면처리 핵심기술 개발’이다. 이 교수는 “생체적합성 및 친환경적인 초발수 표면처리 핵심기술은 어느 분야에나 응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핵심기술이 개발되면 생체적합성 의료용 소재 및 친환경적인 핸드폰 공정에도 적용 가능해 삼성과 엘지 쪽에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CES에 참여하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을 때 자부심을 느꼈어요. ‘우리만의 생각이 아니고 글로벌한 생각이구나’라고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만나 스마트헬스케어가 홈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해요. 이것은 트렌드이기 때문에 거기에 발맞춰서 빨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승준 교수는 “4명이 모두 학부생이지만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학원생 못지않다”며 자신의 든든한 연구지원자인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뿜어냈다.
이승준 교수는 “4명이 모두 학부생이지만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학원생 못지않다”며 자신의 든든한 연구지원자인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뿜어냈다.
이승준 교수는 후학양성을 위해 대학에 온 만큼 제자들을 위한 지원은 확실하다. 각종 학회에 같이 참여하고 카이스트나 디지스트 등을 방문하며 연구자로서의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승준 교수는 후학양성을 위해 대학에 온 만큼 제자들을 위한 지원은 확실하다. 각종 학회에 같이 참여하고 카이스트나 디지스트 등을 방문하며 연구자로서의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난 꿈을 이룬 미친 교수, 미치려면 미쳐라, 미치면 미친다.”
삼성맨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큰 이 교수는 교수연구실에 아직도 삼성에서 쓰던 모자와 작업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꿈을 이룬 미친 교수라고 소개했다. “전 미치려면 정말 미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력이 전부가 아니에요. 우리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잠재능력이 있어요. 우선 우드(would)를 얻기 위해선 슈드(should)를 해야 하고 그러면 어느 순간에 쿠드(could)가 생기게 되는 것처럼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해야만 하는 Should의 일들이 있고, 그걸 하다보면 잘 할 수 있게 되는 Could가 생기게 되고, 잘 할 수 있게 되면 원하는 Would를 결국 얻게 되는 것이죠”라고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 이 교수는 trust, fun, pride의 삼각형 구도를 보여줬다. “학생들에게 연구에 대해서 속이지 말라고 해요(trust).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본인이 하고 있는 연구가 세계 최고 연구가 될 수 있다고 자부심(pride)을 가지라고 하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일이, 이 연구가 재미있어 질 거예요(fun)”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하나하나 계속해서 제품화되길 원했다. 그런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 보람된 그다. 힘든 연구 속에서도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어머니를 존경한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직 부임 2년차 이지만 이 교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의공학연구실 소속 제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4명이 모두 학부생이지만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학원생 못지않다며 자신의 든든한 연구지원자인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뿜어냈다. 그들이 앞으로 더 큰 꿈을 꾸길 바라는 이승준 교수는 오늘도 제자들과 연구의 빛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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