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초행자와 함께하는 당일치기 뉴욕 여행
[이슈메이커] 초행자와 함께하는 당일치기 뉴욕 여행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11.2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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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어서 와 뉴욕은 처음이지

초행자와 함께하는 당일치기 뉴욕 여행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 누구나 한 번쯤 떠나길 꿈꾸는 뉴욕의 모습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상상한다. 누군가는 수많은 영화와 노래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곳의 도시 전체를 커다란 세트장으로 떠올리며 어떤 사람에게 뉴욕은 상업과 금융, 무역의 중심인 세계 경제수도이다. 또 다른 사람은 뉴욕의 상징이자 수많은 고층 빌딩이 만들어낸 압도적 마천루를 떠올린다. 1946년 국제연합(UN) 본부가 들어선 후부터는 국제 정치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대학교, 연구소, 박물관, 영화관 등이 밀집해 미국 문화의 중심지로도 위상이 높다. 이처럼 뉴욕을 하나의 단어로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뉴욕에 거주하는 뉴욕커의 얼굴과 말투, 몸짓에는 자신감, 흔히 말하는 스웨그가 넘친다. 많은 사람이 뉴욕과 뉴요커를 동경하는 이유다.

 

 

 

기자 역시 미디어 속 뉴욕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 있었다. 꿈은 이루어졌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조차 낯설었던 소위 말하는 ‘촌놈’이 뉴욕의 중심에서 세상을 외치게 됐다. 오늘 하루만큼은 기자와 함께라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는 뉴요커가 될 수 있다. 단, 기자 역시 뉴욕 방문이 처음인 초행자임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14시간의 비행 끝에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 탓인지 몽롱한 기분이며 아직 여기가 꿈에 그리던 뉴욕인지 인천 공항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살인적 물가를 자랑하는 뉴욕은 숙박비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언제 다시 뉴욕을 방문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기에 과감히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 숙소를 잡았다. 거리에서 뉴욕의 상징인 이층 버스와 옐로 캡, 그리고 ‘NYPD’로 불리는 뉴욕 경찰의 모습이 보이자 미국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처음 서울에 상경했을 당시 한강 유람선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려 기자는 뉴욕 방문의 첫 번째 목적지도 유람선 투어로 정했다. 유람선에 오르자 맨해튼 브리지와 덤보 브리지가 눈앞에 나타났고 잠시 후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자유의 여신상이 반갑게 맞았다. 1시간 남짓의 짧은 유람선 투어였지만 이는 ‘여기가 뉴욕이다’라고 강력히 외치는 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듯 뉴욕 여행에서도 식도락이 빠질 수 없다. 평소 약간의 허세가 있는 기자는 한국에서도 종종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SHAKE SHACK 버거 먹는 것을 즐겼다. 이곳의 본점이 뉴욕에 있다니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SHAKE SHACK 버거 본점은 상상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뉴욕의 어느 공원에 자리한 이곳은 세계적 프랜차이즈 본점이라기엔 너무나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이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어쩌면 더 뉴욕다웠을지도 모른다.

 

뉴욕에서의 첫 끼를 해결 후 소화를 시킬 땐 한강공원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려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영화 속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음악을 들으며 달리던 뉴요커의 모습을 동경했던 기자 역시 이곳을 뛰고 있었다. 하지만 무작정 달리기에 센트럴파크의 규모는 상당히 컸다.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기엔 자전거가 최고였다. 뉴욕까지 가서 왜 자전거를 타느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뉴욕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센트럴파크를 자전거로 가로지르며 마셨던 공기와 절로 힐링이 되는 풍경이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미드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인 캐리 아파트로 등장해 유명 관광지가 된 뉴욕의 어느 골목이었다. 조금 전 구매했던 유명 베이커리의 바나나 푸딩을 먹으며 이곳을 걸으니 기자 역시 미국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뉴욕에서의 밤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수많은 작품이 화려한 조명을 번쩍이며 기자를 유혹했지만 결국 발길이 향한 곳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봤던 ‘라이언킹’을 상영하는 곳이었다. 영어로만 이루어진 대사에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국내에서 봤던 뮤지컬과는 다른 스케일과 감동에 역시 브로드웨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뮤지컬 관람을 끝으로 뉴욕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꿈 같은 하루였다. 아직도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기에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고 이곳을 떠나고자 한다. 단 하루였지만 그것이 진정한 뉴요커의 스웨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외친다. 굿바이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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