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포항 지진 발생 그 후 1년
여전히 아물지 않은 그 날의 상처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월 15일. 포항에서는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평소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 당사자인 포항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이날의 지진으로 다음 날로 예정된 수능 역시 유례없는 연기가 결정됐다.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120명이 다치고 재산피해액은 840여억 원에 달했다. 주택 파손은 900여 곳, 단순 피해 주택 역시 5만여 곳이 넘으며 공공시설과 학교 등의 피해도 400여 건이 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지진의 흔적은 얼마나 사라졌을까? 포항 지진 발생 1년이 지난 2018년 11월 15일, 이슈메이커는 그날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으로 향했다.

지진 직후 1000여 명의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관계자 등으로 가득 찬 흥해실내체육관에는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이재민이 1년째 구호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에 마련된 텐트 250동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200여 명 이주민의 기약 없는 불편한 텐트살이도 여전했다.


이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포항시 흥해읍 모 아파트 입구에는 지진 피해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그날의 상처를 되새겨주고 있으며 해당 아파트는 1년 전 그대로 기울어진 채 방치되어 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생활하던 이재민 중 일부는 흥해초등학교 인근 공터에 마련된 임시 이주단지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 중인 이들 역시 밝은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 임시 이주 단지에서는 2년밖에 거주하지 못하며 재건축 또한 언제 시작될지 그리고 높은 개인 분담금으로 어떻게 부담할지의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을 이어가고 있다. 지진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아물지 않은 포항시민의 상처.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