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개발도상국의 의료 접근성 개선 나선 소셜벤처
[이슈메이커] 개발도상국의 의료 접근성 개선 나선 소셜벤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1.0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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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개발도상국의 의료 접근성 개선 나선 소셜벤처

의료에 대한 평등한 권리 통한 더 나은 미래 추구

 

 

‘권리의 평등’이라는 가치는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이러한 기본권은 ‘쟁취(爭取)’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의료’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환경이 어떤 곳에서는 여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모두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개발도상국의 낙후된 의료 환경 속에서 이와 같은 ‘평등’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업가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소셜벤처 라인케어의 탄생도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의사의 업무 혁신과 환자의 불편함 모두 해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의료기기 약 80%는 국제기구와 외국에서 원조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보건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의 의학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진다. 인류의 성자(聖者)로 불리는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나는 생명에 봉사함으로써 세계에 대하여 뜻있고 목적이 있는 삶을 다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의료봉사를 펼칠 수도 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라인케어는 IT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의료 평등을 위한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동석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떤 문제의식 속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

 

“한양대학교 학부 시절 2016년 ‘제1회 세븐틴 하츠 페스티벌(17 Hearts Festival)’ 봉사 활동을 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의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는 차원보다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권리가 보호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목도했다. 필리핀의 국민건강보험인 ‘필헬스’에 가입되지 못한 어린이들이 제대로 병원을 찾지 못하고, 병원을 가려고 해도 공립병원의 복잡한 접수관리 체계로 인해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까지 긴 대기시간이 필요하고, 정확한 위치 정보가 없어 사립병원을 찾는 것도 힘들다. 병원 역시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환자 기록을 수기로 관리해야 해서 비효율적인 일정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원우들과 팀을 이뤄 사회혁신센터에서 주최한 ‘글로벌 소셜벤처 부트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그 과정에서 필리핀 아테네오(Ateneo)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라인케어’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현재 필리핀의 병원이나 클리닉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검색과 예약, 접수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론칭을 예정 중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의사들은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 이후 환자와 의사간의 데이터가 축적이 되면 챗봇을 통해 더욱 간편하게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AI 문진’이나 ‘원격 진료’ 등의 기능을 통해 도서(島嶼) 지역까지 점진적으로 의료 문제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한다.

 

현지의 도움도 컸을 것 같다

“우리나라나 주요 선진국들과 달리 필리핀과 같이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국가들의 상황에 최적화 된 서비스다. 이 때문에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의 지원 속에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시장 조사를 철저히 했고, 그 과정에서 의료인들이나 정부 차원에서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필리핀 정부행사인 과학기술부 연간 행사와 정보통신부 공식 행사에 초청받아 주요 인사들에게 라인케어의 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인 스프링밸리에 입주해 현지 법인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라인케어는 필리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인 스프링밸리에 입주해 현지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케어는 필리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인 스프링밸리에 입주해 현지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나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때문에 서비스 수익 역시 의사로부터의 월 이용료와 제약회사 및 보험사의 광고비를 통해 창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다 공익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수익의 일부를 기부해 취약계층의 의료보험 지원에 활용하고, 보험 혜택을 받은 어린 학생들 중 일부를 선정해 IT 교육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들도 구상하고 있다”

 

라인케어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내년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론칭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방면에서 서비스를 현지에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내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현지 10만여 명의 의사 중 20% 정도가 라인케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본사를 거점으로 두고, 인도네시아나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 다른 국가로도 진출하고자 한다. 물론 이 모든 계획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낙후된 지역의 사람들이 걱정 없이 병원을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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