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가치와 철학이 담긴 가구 디자인
[이슈메이커] 가치와 철학이 담긴 가구 디자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1.0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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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가치와 철학이 담긴 가구 디자인
즐거운 조직문화 통해 행복한 제품 탄생시키고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62만 가구로 2000년의 222만 가구에 비해 152.6%가 증가했다.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도 2000년 15.5%에서 2017년 28.6%로 크게 상승했다. 10가구 중 3가구가 혼자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인 가구의 급증은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변화를 불러왔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디자인 씽킹’의 개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간단하다. 인간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사명이 생긴 것이다.
 
1인가구를 위한 가구 브랜드 'PREANN’
 
수호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김재호 대표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 20여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가구 디자인 분야의 실무 역량을 쌓아왔던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호디자인을 설립하며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발상이 가치와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 김 대표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자체 가구 브랜드 ‘프리앤(PREANN)’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디자인 제품을 세상 밖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그를 만나 회사의 활동과 디자인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PREANN’은 어떠한 문제의식을 갖고 탄생했나?
“1인 가구가 사회 흐름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되며 ‘1코노미’라는 용어까지 등장하지 않았나. 이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이들을 위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홈리빙 시장에서는 1인 가구만을 위한 가구제품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조립이 번거롭고 천편일률적으로 고착화 된 디자인만으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개성과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했다. 이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프리앤을 통해 탄생시키고 싶었다”
 
‘블록펀(BLOCKFURN)’이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렇다. 블록펀은 혼자 사는 세대가 쓰기에 알맞은 행거형 옷장이다. 기존의 조립식 행거가 가진 약한 내구성과 같은 단점이나 일반 옷장들이 갖고 있는 번거로운 설치 과정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주목한 것은 ‘블럭 장난감’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처럼 옷장의 조립과 해체를 쉽게 할 수 있는 플레잉 가구를 지향한다. 이는 볼트와 너트의 직접체결 방식이나 미니픽스 체결방식 대신 간접체결방식으로 해결했다. 볼트와 너트의 체결강도에 따라 판재와 판재를 붙잡는 힘이 강해져 흔들리지 않고 고정시켜줄 수 있다. 색상 역시 6가지로 구성해 1인 가구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블록펀 이외에도 브랜드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재호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재미’에 두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브랜드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호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재미’에 두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브랜드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부연해서 설명해준다면?
“블록펀도 마찬가지지만 기본적으로 ‘싱글족’을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데스크나 책장 등 필수적인 아이템을 선정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글족 중에서도 ‘키덜트족’을 타겟으로 DIY 제품인 종이로 조립하는 ‘폴리 스툴’을 새롭게 런칭하게 되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칼라 구성과 실용성 및 재미를 맛볼 수 있고, 차후 일반 소비자 이외에도 기업의 판촉물이나 여러 형태로 마케팅 전개가 가능하다”
 
회사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막연히 가구를 생산한다는 개념보다는 디자인 전문회사로서 전문 인력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점을 꼽고 싶다.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기능만 부여하거나 패턴개발이나 칼라에 대한 요소도 함께 고려해서 심미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내부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갖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직장생활을 남들보다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디자인 업계에서 디자이너들이 겪는 고충이 무척 많다. 디자인과 가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도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였다. 이 때문에 수호디자인은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우리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회사의 방향성 역시 ‘재미’라는 관점에 주안을 두고 야근 문화를 타파하거나 자기 계발에도 힘쓸 수 있는 분위기를 도모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달라
“직접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제품을 탄생시키면서 느낀 점이 많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가구 제조가 만들기 쉽고 생산성이 좋은 것만 구상하다보니 신생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욕구를 발현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수호디자인만의 제품을 창의적으로 제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싶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관들의 도움을 통해 메이크 스페이스를 구축해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와 협력의 장을 제공해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더불어 현재 계원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구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데, 강의를 통해 제자를 양성하면서 가구 디자인이 가진 매력을 전파하고 이들이 훌륭한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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