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Go! H.O.T.!’ 포에버 H.O.T
[이슈메이커] ‘Go! H.O.T.!’ 포에버 H.O.T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10.30 08:34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Go! H.O.T.!’ 포에버 H.O.T

17년 만에 다시만난 '우리들의 약속'

그 시절 '너와 나'를 추억하다

1996년 ‘High-five Of Teenagers’를 외치며 혜성처럼 등장한 H.O.T.는 대한민국 아이돌 1세대 그 이상의 의미였다. 발표하는 음악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H.O.T는 음악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H.O.T는 5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짧지만 강렬했던 활동을 뒤로하고 2001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시절 팬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팬들의 성원에 드디어 그들이 응답했다. 17년 만에 레전드의 귀환을 알리며 팬들 앞에 다시 선 그들의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 콘서트 현장을 이슈메이커가 직접 찾았다.

 

그 시절 우리가 추억하는 H.O.T

H.O.T가 돌아왔다. 드라마 속 한 장면도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벤트성의 공연도 아니다. 소문만 무성했고 그들의 재결합이 현실이 됐다. H.O.T가 팬들에게 해체를 알리며 뜨거운 눈물을 남겼던 그 장소에서 17년 만에 팬들과 나눈 ‘우리들의 맹세’를 지키고자 단독 콘서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 공연 실화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레전드의 귀환은 뜨거운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티켓 예매 이전부터 SNS와 온라인을 통해 이른바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에 성공하는 법이 공유되고 대리 예매 관련 글도 넘쳐났다. 티켓 예매 시작 후에는 채 1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틀간 진행되는 올림픽 주경기장의 8만석 모두가 매진됐으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콘서트 티켓이 거래되기도 했다. 그들의 복귀 소식은 현존하는 그 어떤 최정상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강력한 파급력을 선보였지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하고 추억하는 H.O.T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최근에는 많은 가수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지만 그 시작은 1999년 H.O.T.의 콘서트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아닌 은행 방문을 통한 예매였기에 팬들은 밤을 새워 티켓을 구매해야 했고 그조차도 10분 만에 매진되기 일쑤였다. 공중파 뉴스에서도 이들의 공연 소식과 팬들의 예매 행렬이 전해졌으며 서울시는 공연 당일 지하철을 새벽까지 연장 운행했고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조퇴 금지’를 내리기도 했다.
 

 

1997년과 1998년 H.O.T.는 ‘행복’과 ‘빛’으로 연말 가요 시상식을 모두 휩쓸며 최전성기를 달렸으며 Club H.O.T.로 대표되는 공식 팬클럽은 10만 명이 넘었으며 비공식 팬클럽의 숫자는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지금은 흔해진 아이돌 굿즈의 시작도 H.O.T.였으며 그들이 입고 착용한 패션은 다음 날이면 최신 유행 아이템으로 전국에 퍼졌다. 더욱이 음악계와 방송계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H.O.T. 멤버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가 제작될 정도였다. H.O.T.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H.O.T. 재결합 보도가 흘러나왔지만 이는 멤버들의 공식 의견이 아닌 대부분 측근들의 입에서 전해졌고 이후 사실무근이라는 소식이 반복되며 팬들의 기다림 역시 점점 길어졌다. 내년이면 막내 이재원을 비롯해 멤버 전원이 40대가 되며, 그 시절 H.O.T.를 연호했던 팬들 역시 30대, 40대에 접어들었다. 그들이 함께한 ‘우리들의 맹세’가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잊힐 때쯤 거짓말처럼 H.O.T.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팬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기다렸어 H.O.T

10월 13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다. 하지만 17년을 기다려온 H.O.T.와 팬들에게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공연 당일 H.O.T.의 한정 수량을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주경기장으로 모인 팬들은 오랜 기다림에도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이 없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5만 관객이 모여들며 인근 지하철역을 비롯한 주경기장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지만 팬들의 얼굴에는 짜증은커녕 당시 소녀의 수줍고 설렘 가득한 미소만이 가득했다. 오후 7시 예정인 공연은 입장이 지연되어 15분 늦게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H.O.T. 멤버들의 모습이 나타나자 팬들은 지난 17년의 한을 쏟아내듯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바로 옆자리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주경기장은 들썩였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핸드폰도 이미 먹통이었다.
 

17년 만의 콘서트 첫 무대는 대다수 팬이 예상한 데로 H.O.T.의 데뷔곡인 ‘전사의 후예’였다. 40대에 접어든 멤버들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와 안무는 1996년 그때 그대로였다. 이후 H.O.T.는 ‘늑대와 양’, ‘투지’, ‘더 웨이 라이크 유 미’, ‘아웃사이드 캐슬’, ‘열맞춰’, ‘아이야’ 등 6곡을 지친 기색 없이 연이어 선보였으며 팬들 역시 당시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그들의 공연에 힘을 실었다. 7곡의 노래가 쉼 없이 이어지며 주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그제야 H.O.T. 멤버들은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H.O.T.입니다”라는 그들의 외침에 주경기장은 H.O.T.의 상징은 흰 물결로 가득했다. 리더인 문희준은 “그때 그 공연장에서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제가 대표로 이야기했다. 다시 이 무대에 서기까지 17년이 걸렸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17년 동안 쌓지 못한 추억 오늘 많은 걸 갖고 가시길 바란다”며 미안함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멤버 각자가 그동안 팬들에게 전하지 못한 메시지를 전달한 후 공연은 이어졌다. 강타를 시작으로 장우혁, 토니안, 문희준, 이재원은 예전 콘서트처럼 각자 자신만의 단독 공연을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특히 토니안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신곡을 선보이며 ‘비록 H.O.T. 모두가 함께 부른 노래는 아니지만 자신의 신곡을 응원해주길 바라며 곧 모두가 함께하는 신곡으로 찾아가길 원한다’고 밝혀 팬들은 또다시 함성으로 답했다.
 

 

개인 무대가 이어졌지만 역시 이들은 함께였을 때 가장 빛났다. ‘환희’,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특히 ‘우리들의 맹세’가 시작됐을 때 팬들은 숨겨뒀던 ‘기다렸어 H.O.T.’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일제히 꺼내 들었고  멤버들 역시 팬들의 이벤트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노래 말미에 예전 활동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팬들이 늘어났다. 공연은 점차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멤버들과 팬들은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특히 2층 3층 팬들을 위해 T자형 간이 무대에서 H.O.T.의 최고히트곡 중 하나인 캔디를 부르자 객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더 많은 팬을 가까이에서 보고자 H.O.T.가 이동차를 타고 ‘내가 필요할 때’를 불렀을 때는 멤버 장우혁이 눈시울을 붉혔고 이 모습이  비춰되자 객석 역시 또다시 눈물로 가득했다. ‘위아더퓨처’와 ‘빛’을 끝으로 정규 공연은 마무리됐지만 앙코르 무대에서 멤버들과 팬들은 ‘GO HOT’, ‘캔디’, ‘빛’ 등을 끊임없이 이어 부르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을 기약하며 또다른 우리들의 맹세를 남긴 이날 공연은 막내 이재원의 말처럼 H.O.T.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써냈다. 더불어 그 시절 나를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으며 “두려움은 없어요 슬픔도 이젠 없어 우리 마음을 여기에 모아 기쁨의 축제를 열어요”라는 H.O.T.의 노랫말처럼 멤버와 팬 모두가 그간 아쉬움을 털어낸 축제의 자리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칠현마눌 2018-11-06 17:50:34
기자님 센스 지리네~울 오빠들 노래 제목으로만 기사 제목 만들었어ㅜ.ㅜ 캐감동

쭈니러브 2018-11-06 17:48:21
우리 오빠들 좋은 기사 써줘서 고맙습니다. 기자님!

whiteangel 2018-11-01 15:26:57
기자님 ‘더 웨이 라이크 유 미’가 아닙니다. 곡명은 The way that you like me이니 수정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룹명도 마지막 점이 빠진 곳이 많으니 역시 H.O.T. 로 수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광 2018-11-01 10:24:49
우리들의노래는아직끝나지않았다♡forever H.O.T.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