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기자의 눈] 밥벌이와 꿈 사냥의 줄타기
[이슈메이커_기자의 눈] 밥벌이와 꿈 사냥의 줄타기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10.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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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밥벌이와 꿈 사냥의 줄타기

대학에서 만년 시간강사로 일하며 연기라는 꿈을 좇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한 중년. 그에게 어느 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두 개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의 정교수직 제안과 드라마 출연 제의였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꿈을 동시에 이룰 수는 없는 법. 가족을 위한 밥벌이와 자신의 꿈 실현이라는 인생 최대의 딜레마에 빠진 그는 결국 현실과 타협하고 연기의 꿈을 포기한다. 하지만 정교수직 제안은 선배 교수의 허언이었던 것. 밥벌이와 꿈 사냥이라는 줄타기에서 썩은 줄을 선택한 중년의 말로다.


  이 이야기는 최근 기자가 본 영화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중년들의 삶을 돌아봤다. 언제부턴가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로 팍팍해져 가는 대한민국에는 ‘치열한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존엄한 활동인 ‘밥벌이’를 위해 꿈도, 미래도 포기해야 하는 이 시대의 가장들의 어깨는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꿈을 좇으면 현실을 도피한 ‘실패자’라는 눈총을 받고, 현실에 충실하면 꿈을 포기한 ‘빈껍데기’만 남는다. 밥벌이와 꿈 사냥의 끝나지 않을 줄타기인 것이다.


  ‘바다의 왕자’, ‘탈랄라’, ‘바보에게 바보가’, ‘냉면’ 등 여러 히트곡을 보유한 개그맨 박명수를 보면 밥벌이와 꿈 사냥의 줄타기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개그맨 중 한명이자 가수, 예능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도 과거에는 자신의 노래를 ‘자학개그’의 소재로 사용할 정도였지만 가수로, 그리고 프로듀서로 성공하고자 하는 본래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1999년 1집 ‘Change’ 발매 후 개그맨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현재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것이고, 조금 덜 행복한 사람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의 잣대에서는 다르다. 여유로운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면 성공한 사람으로 비쳐지고, 팍팍한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이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성공에 대한 일정한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의 경계를 긋는 우리 사회의 모순일 것이다. 꿈을 위해 밥벌이 위에 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밥벌이와 꿈 사냥의 줄타기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중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그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10월의 초입 어느 날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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